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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박을 벗고 편안하게, '걷기왕'의 심은경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연기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랜 시간 연기를 해온 탓인지 언젠가부터 연기를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했고요.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죠." 지난 3월 영화 '널 기다리며'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만난 심은경(22)은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나 다시 만난 심은경의 표정은 그때보다 더 밝고 여유가 느껴졌다. 그 편안함은 그동안 찍은 영화에서 받은 좋은 기운 때문이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걷기왕'(감독 백승화)이 바로 그 영화다. '걷기왕'은 선천적 멀미 증후군으로 학교까지 2시간 동안을 걸어 다니며 통학하는 고등학생 소녀 만복이 경보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청춘영화다. 심은경이 ..
[인터뷰] '럭키' 유해진 "연기는 늘 냉탕과 열탕 사이…힘들어도 즐기죠"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있다. 유해진(46)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품어온 배우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그는 끝없는 훈련과 연습을 하며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견뎌냈다. 그리고 배우가 된 지금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듯 연기의 재미와 고통을 모두 감내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유해진의 사람 좋은 웃음 뒤에는 그런 성장의 과정이 있었다. 무명 시절 유해진의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하다면 13일 개봉하는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가 그 답이 될 것이다. 극중에서 배우 지망생으로 연기 연습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연극 연출가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의 메소드 연기법을 벽에 붙여 놓는가 하면 볼펜을 입술 위에 올려놓고 '간장공장공장장'을 읊는 그의 모습이 묘한 웃음을 자..
[걷기왕] 포기해도 괜찮아! 청춘이니까 만복(심은경)은 '꿈' '열정'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고등학생 소녀다. 차든 배든 무엇이든 타기만 하면 멀미가 나는 선천적 멀미 증후군 때문에 만복은 무려 2시간을 걸어 학교에 가 기진맥진한 채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한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기에 무언가에 욕심을 내본 적도 없다. 장래에 대한 고민도 딱히 없다. 꿈과 열정을 요구하는 담임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화 '걷기왕'(감독 백승화)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던 소녀가 육상 종목인 경보를 통해 처음 세상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영화다. 음악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 1편과 2편으로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뽐냈던 백승화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장편 극영화다. 심은..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아이돌은 어떻게 뮤지션이 되나? 전설은 하루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긴 여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팝 음악계의 전설 비틀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스타가 되고 전설이 되기 위해 시련을 겪고 성장하는 시간이 있었다.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영국 리버풀 출신의 4인조 밴드 비틀스가 어떻게 팝 음악계의 전설이 됐는지를 다룬다. 비틀스의 이야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영화와 TV 다큐멘터리로 다뤄졌다.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의 이야기도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흥미롭다. 비틀스의 이야기를 한 밴드의 성장담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영화는 비틀스의 활동 시기 중 유일하게 공연 투어를 다녔던 초창기 1963년부터 1966년까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맨 인 더 다크] 속도감과 스릴을 갖춘 놀라운 스릴러 시궁창 같은 삶에도 희망은 있을까? 록키(제인 레비)는 그렇다고 믿는다. 알렉스(딜런 미네트), 머니(다니엘 조바토)와 함께 빈집을 털며 근근이 살아가는 록키에게는 언젠가 고향 디트로이트를 떠나 푸른 바다가 있는 캘리포니아로 가겠다는 꿈이 있다. 그런 록키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온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뒤 보상금으로 받은 현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어느 노인(스티븐 랭)의 집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노인이 장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록키와 알렉스, 머니는 거액을 손에 쥘 달콤한 꿈에 빠져든다. 그러나 꿈은 꿈일 뿐, 3인조는 노인의 집이 공포의 무대가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맨 인 더 다크'는 거액의 현금을 노리는 10대 빈집털이범들이 눈 먼 노인의 집에 갇히면서 겪게 되는 극한의 상황..
[립반윙클의 신부] 진실도 진심도 사라진 세상…행복은 어디에?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는 우체통 옆에 서 있는 주인공 나나미(쿠로키 하나)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수많은 인파로 가득한 시부야 거리에서 나나미는 인터넷으로 소개 받은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한때 사람과 사람 사이를 편지로 연결해줬던 우체통 옆에서스마트폰으로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만들어가는 나나미의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립반윙클의 신부'는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등으로 잘 알려진 이와이 슌지 감독이 일본에서 실사 영화로는 무려 12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그동안 이와이 슌지 감독이 영화 작업을 중단한 것은 아니었다. 캐나다에서 만든 '뱀파이어'와 애니메이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그리고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 작품과 영화 제작 등으로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럼에도 이와이 슌지 ..
[아수라] 지옥 같은 세상, 체념할 수밖에 없는 남자 '폭력적인 남성들의 세계'는 한국영화에서 유독 자주 등장하는 테마다. 한국영화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린 '올드보이', 스릴러 장르를 충무로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만든 '추격자', 그리고 사회 부조리에 대한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증명해보인 '부당거래' 등이 그렇다. 여기에 '신세계'와 '내부자들' 같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영화는 폭력성과 남성성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서 이어왔다.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도 이런 한국영화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이후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의 15년 만의 재회, 그리고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의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일찌감치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제목인 아수라는 불교에서 얼굴은 삼면이고 손은 여섯 ..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3·6호선 불광역 <2> - 혁신으로 새롭게 거듭나다, 서울혁신파크 혁신은 '낡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꿔서 새롭게 함'을 뜻한다. 최근 들어 더욱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혁신을 1년 365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다.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불광역 2번 출구에서 교차로를 지나 녹번동 방향으로 걸어가면 약 10만여㎡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 위에 옹기종기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다양한 혁신단체가 모여 있는 서울혁신파크다. 혁신가에게는 시민적 난제를 해결할 사회 혁신 공유지이자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배움과 놀이를 선사하는 창의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서울혁신파크로 조성되기까지는 나름의 역사가 있었다. 서울혁신파크가 되기 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