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DREAM NATION

'일기장'에 해당되는 글 226건

  1. 소라닌
  2. 2015년은 (1)
  3. 서른네 살의 끄트머리에서 우타다 히카루를 듣다. (2)
  4. 신해철 (1968.5.6 - 2014.10.27.)
  5.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6. 다시 시작 (1)
  7. 20120820 (1)
  8. 20120702 (1)
  9. 20120411
  10. 20120411 (1)
  11. 20120316
  12. 20120222 직업병
  13. 20120210 (1)
  14. 20120131 몇 가지 단상들 (1)
  15. 20120106 (2)
  16. 20111218 // 생존신고;
  1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 20110701/ 7월, 2011년의 절반 (5)
  19. 20110625/
  20. 20110601/
  21. 20110529/ 고민과 생각들
  22. 20110515/ 새로운 일, 새로운 기회, 새로운 시작 (10)
  23. 20110430/ 천둥번개와 함께 나의 20대는 끝났다... (4)
  24. 20110320/ 사랑은 너무 긴 노래 (6)
  25. 20110315/ 지진 (4)

소라닌

일기장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 '소라닌' DVD를 꺼내 보다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렸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라닌  (0) 2015.02.10
2015년은  (1) 2015.01.04
서른네 살의 끄트머리에서 우타다 히카루를 듣다.  (2) 2014.12.20
신해철 (1968.5.6 - 2014.10.27.)  (0) 2014.10.27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0) 2014.08.27

2015년은

일기장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라닌  (0) 2015.02.10
2015년은  (1) 2015.01.04
서른네 살의 끄트머리에서 우타다 히카루를 듣다.  (2) 2014.12.20
신해철 (1968.5.6 - 2014.10.27.)  (0) 2014.10.27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0) 2014.08.27

서른네 살의 끄트머리에서 우타다 히카루를 듣다.

일기장



며칠 전부터 우타다 히카루를 듣고 있다. 출근길 사람들로 가득찬 버스 안에서 이 노래를 들었는데 눈물이 핑 돌 것 같았다. 이런 노래에도 눈물이 나려고 하다니. 서른네 살이 끝나가는 지금 나는 인생에서 가장 여유가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역시 사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우타다 히카루의 뮤직비디오.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를 제대로 들었던 첫 노래이기도 하다. 이 노래가 나온 것이 벌써 2002년 3월. 2년 동안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군 입대를 앞두고 도쿄에서 이른 봄의 여유를 느꼈던 스물두 살의 대학생은 이제 밥벌이에 지쳐가는 직장인이 됐다. 슬프다.


오랜만에 감상에 젖어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연말이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라닌  (0) 2015.02.10
2015년은  (1) 2015.01.04
서른네 살의 끄트머리에서 우타다 히카루를 듣다.  (2) 2014.12.20
신해철 (1968.5.6 - 2014.10.27.)  (0) 2014.10.27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0) 2014.08.27

신해철 (1968.5.6 - 2014.10.27.)

일기장



흐린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 해요

내소년 시절에 파랗던 그꿈을

세상이 변해가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앗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무엇을 찾아 이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

그대여


이렇게 허망한 죽음이 어디 있을까. 처음 그가 심장 수술을 받고 의식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별일 없이 다시 눈을 뜰 것이라고 믿었다. 예전 같은 애정은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노래 속에서 생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놓지 않았던 그가 이렇게 쉽게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발표한 신곡을 들으며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넥스트 유나이티드 활동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만큼 그는 내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 이였다.


나의 10대 시절 우상이 사라졌다. 믿을 수 없는 죽음. 갑작스럽게 들은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지나간 나의 10대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마음 한 구석에 잠시 묻어뒀던 그 시절의 추억을 다시 꺼내야 할 때다.


부디 하늘 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은  (1) 2015.01.04
서른네 살의 끄트머리에서 우타다 히카루를 듣다.  (2) 2014.12.20
신해철 (1968.5.6 - 2014.10.27.)  (0) 2014.10.27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0) 2014.08.27
다시 시작  (1) 2014.05.23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일기장

- 예전에 여자친구가 내 사주를 보면서 2014년에는 회사를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냥 힘이 돼라고 해준 말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2014년의 절반을 보낸 뒤 진짜로 회사를 옮기게 됐다.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 새로 옮긴 회사는 집에서 가까워서 좋다. 대신 예전 회사와 달리 출퇴근 시간을 꼭 지켜야 해서 힘든 점도 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이 생활이 익숙해진다. 덕분에 올해 초부터 겪었던 심각한 매너리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 회사 생활에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명량' 덕분(?)이다. 회사를 옮기자마자 '명량'이 믿기지 않는 무서운 흥행 추이를 보이는 바람에 유난히 바쁜 한 달을 보냈다. 아니다. 여전히 바쁜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바쁨이 추석을 거쳐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이어질 생각을 하면 조금은 아찔한 기분이 든다.


- 올 여름 영화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영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였다. 80년대 SF영화의 향수를 가득 담은 이 영화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를 처음 본 뒤 며칠 동안은 OST를 귀에 달고 살았다. 또 좋았던 영화는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이 만든 '비긴 어게인'이었다. '원스'에 비하면 담백함은 사라졌지만 인물들을 바라보는 한없이 따뜻한 시선, 그리고 음악이 지닌 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감독의 애정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 반면 올 여름 한국영화들은 그저 실망스럽다.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에 비하면 흥미로움이 떨어진다. 그나마 흥미로운 영화는 '해무'다. 사실 영화 처음 보고 나서는 별로라는 생각을 했는데 김윤석 배우의 인터뷰를 하고 난 뒤 영화 속 장면들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명량'에는 환호를 하며 '해무'에는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관객들의 반응을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 몇 주 전 여자친구와 함께 '명량'을 보고 광화문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장을 찾아갔다. 사실 나도 4월16일에 목격한 그 아픔과 슬픔을 조금은 잊고 있었다. 세월호 특별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정도가 그 아픔과 슬픔에 관심을 보이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광화문에서 본 유가족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이 아픔과 슬픔이라는 것이 정말 쉽게 잊힐 수 없는 것임을 새삼 느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어쩌면 정말 소박한 것일지도 모른다.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고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 그러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싶다는 것일 테다. 이 작은 소망마저도 이뤄질 수 없는 나라라면 그것이 정녕 나라일까. 교황의 작은 손길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또한 이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른네 살의 끄트머리에서 우타다 히카루를 듣다.  (2) 2014.12.20
신해철 (1968.5.6 - 2014.10.27.)  (0) 2014.10.27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0) 2014.08.27
다시 시작  (1) 2014.05.23
20120820  (1) 2012.08.20

다시 시작

일기장

거의 네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두고 있었다. 그전에도 기사로 쓴 글들만 올렸으니 관리를 하지 않은 거나 다름 없지만. 그 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둔 것은 더 이상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성을 못 느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블로그에 이미 써둔 기사를 올릴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던 것이 더 크다. 그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지금 내가 서있는 위치를 바라보게 됐고, 이제는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밥벌이라는 핑계로 덮어뒀던 마음의 생각들을 다시금 끄집어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순수하게 글을 쓰고 싶었던 그 시절의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돌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물론 당분간은 그 동안 올리지 못했던 인터뷰나 영화글이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 글들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생각들도 정리가 되기를 바란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해철 (1968.5.6 - 2014.10.27.)  (0) 2014.10.27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0) 2014.08.27
다시 시작  (1) 2014.05.23
20120820  (1) 2012.08.20
20120702  (1) 2012.07.02

20120820

일기장

- 여름을 겨냥한 수많은 영화들 속에서 허우덕대다 겨우 숨통이 트였다. 그랬더니 한 동안 잊고 있던 고민들이 스물스물 피어오른다. 직장인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인생 속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할 의욕상실이겠거니, 라고 위안을 삼지만 그럼에도 의욕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는 건 참 힘들다. 요즘처럼 잔뜩 흐리고 비까지 내리는 날이면 몸까지 추욱 쳐져서 도무지 일어나고픈 마음이 안 생긴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의 전달이라고 생각한다. 신방과 다니면서 제대로 공부한 게 없어 머리속에 남아 있는 건 하나도 없지만 - 침묵의 나선 이론이니 제3자 효과 이론이니 뭐 이런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당시 뉴미디어의 혁신으로 불렸던 DMB에 대해 달달달 외웠던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 지금은 별 쓸모 없는 기억들이 됐다; - 그래도 언론이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 걸 보면 내가 신방과를 나온 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1년 넘는 시간 밥벌이를 위해 연예부에 있으면서 느낀 건 적어도 이 판은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 아마 정치, 사회, 경제도 파헤쳐보면 어느 정도 비슷하겠지만 확실히 연예판은 '무엇이 사실인가'보다 '무엇이 이슈인가'가 중요하다. 그러니 갖가지 추측성 보도가 사실이라는 포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걸테다. 그것이 가십이라 불리는 기사들의 정체일 것이고. 독자 입장에서는 그런 연예 매체의 행태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문제는 나는 독자가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이 바닥은 그런 이슈를 남보다 빨리 캐내는 것이 능력으로 인정 받는 곳이다. 아무리 글을 잘 써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배우를 만나 인간적인 대화를 나눠도, 연기와 인생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도 아무 쓸모가 없다. 어차피 중요한 건 그 배우의 시시콜콜한 일상이니까. 외국 배우들이 와도 기자들의 질문이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무엇인가?"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한국 배우는 누구인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에 머무는 것도 그런 이유. 이제는 지겹다.


-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고민에 직면하면 막상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만의 가치관으로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나와 맞는 다른 필드를 찾을 것인가.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면서 이렇게 주절대는 건 어쩌면 비겁한 걸지도 모르겠다. 앞이 보이지 않는 고민의 종착점은 그래서 언제나 '밥벌이'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 생각이 많아지는 건 여름휴가를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쁜 시기도 지나갔으니 얼른 휴가 챙겨써야겠다. 그러나 9월 달력을 보니 극장의 성수기 추석이 짠! 그리고 추석 연휴 끝나면 부산영화제가 짠짠!! 이럴 때일수록 더 틈내서 휴가를 써야겠다고 굳게 다짐해본다-_-


- 토니 스콧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다리 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고 하는데 사실 믿기지 않았다. 토니 스콧 감독의 대표작들 중 제대로 본 영화는 없다. 영화 일하면서 본 '펠헴 123'과 '언스토퍼블'가 유일하게 본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였는데 '펠헴 123'는 스타일 과잉이라 마음에 안 들었지만 '언스토퍼블'은 비주얼만 남발하는 마이클 베이나 롤랜드 에머리히에 비교하면 토니 스콧은 적어도 액션 연출에 있어서 나름의 주관이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았다. 명복을 빈다. 조만간 그의 대표작들도 찾아봐야겠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직, 여름 영화, 세월호  (0) 2014.08.27
다시 시작  (1) 2014.05.23
20120820  (1) 2012.08.20
20120702  (1) 2012.07.02
20120411  (0) 2012.04.12

20120702

일기장

- 정신없이 바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보고회-언론시사회-홍보인터뷰'의 끝없는 쳇바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날들이다. 그나마 이번 주는 일정이 한가한 편. 그러나 다음주는... ㅠㅠ


- 고현정 인터뷰에 블로그 방문자 폭주. 내 블로그 방문자 수가 더 많으면 어떻하나...


- 에바의 새 예고편이 공개됐다. 예고편 내용보다 이런 영화 마케팅을 한국에서 해도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는 것은 직업병 때문인가. '디아블로3' 한정판을 위해 비 내리는 왕십리에 모여든 인파를 생각하면 가능할 법도 하지만... 하긴 에바는 단순한 영화의 수준을 넘어섰으니까.



- 이 와중에 블러는 한국 시각으로 새벽 2시와 3시 즈음에 신곡을 공개한단다. 런던올림픽 폐막식 날에는 하이드파크에서 공연도 한다고 했던가. 형제의 난으로 산산조각난 오아시스보다는 나이 들어도 무심한 듯 귀염귀염 에너지를 발산하는 블러가 나는 더 좋다. 그러나 예전 같았으면 새벽까지 잠 안 자고 신곡을 들었을테지만 지금의 나는 현실의 노예인 직장인. -_-


- 예전처럼 영화를 영화 그대로 즐기고 싶다. 한때 영화를 상품으로 보는 사람들을 경멸하고는 했는데 어느 새 나도 그런 사람들과 별 다를 것 없이 영화를 보고 있다. 예전처럼 고전 영화나 인디 영화만 실컷 보고 싶다. 미란다 줄라이의 '미래는 고양이처럼'도 보고 싶고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도 보고 싶고. 아트시네마에서 하는 트뤼포 회고전은 이번에도 못 가겠지. 하긴 새로 나오는 영화들 챙겨보기에 정신없는 지금 지나간 영화를 볼 여유 따위는 없을지도.


- 그리고 사실 요즘 가장 기대작은 (다들 그렇겠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 손꼽아 기다리다 손 빠질 지경... -_-;;


- 횡설수설 일기는 여기서 끝.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작  (1) 2014.05.23
20120820  (1) 2012.08.20
20120702  (1) 2012.07.02
20120411  (0) 2012.04.12
20120411  (1) 2012.04.11

20120411

일기장

지난주 월요일이었다. 출근길 불광역에서 이재오를 봤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자전거 헬멧을 쓰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90도로 인사하고 있었다. 화려한 연설이나 거창한 포장도 없었다. 꽤 영리한 그의 선거 전략을 보면서 이번에도 왠지 그가 국회 입성에 성공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예상대로 맞아들었다.


그래도 기대를 했다. 출구조사에서 천호선이 1위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우리 동네 사람들도 나처럼 새로운 인물을 원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내 개표 방송을 보면서 내가 너무 빨리 안도했음을 알았다. 이재오는 역시 민심을 사로잡을 줄 알았다. 하긴 40년 넘게 은평구에 적을 둔 이재오와 이제 겨우 3년째 은평구에서 살고 있는 천호선 사이에서 정치 역학에 관심 없는 주민들의 선택한 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작은 기적을 바랐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투표 결과를 둘러싸고 온갖 '개새끼론'이 일어나고 있다. 누군가는 은평을 투표 결과를 보고 '은평구 주민이 문제'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은평구 주민으로서의 친근함을 강조한 이재오의 선거 전략과 정권 심판을 들고 나온 천호선이 선거 전략은 애초부터 승부가 되기 힘들었다. 그래도 개표가 끝날 때까지 접전을 보인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선거 결과도 다 나온 이 마당에 그 놈의 '개새끼'를 찾는다고 뭐가 되나. 매번 선거가 있을 때마다 현실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럴수록 더욱 치열하게 현실과 맞서야 하는 것 아닐까. 이제는 대선을 준비해야 할 때다.


*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블로그에 정치 관련 글은 거의 쓴 적이 없었는데 (쓸 생각도 없었고) 오늘은 개표 방송을 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껴서 글을 쓰지 않고는 못 참겠더라. 천호선의 낙선은 아쉽지만 노회찬, 심상정의 당선은 기쁘다. 대한민국 1%로서 다음 선거에서는 더 의미 있는 결과가 있기를. 그때까지 나도 열심히 세상과 마주하며 살아야겠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820  (1) 2012.08.20
20120702  (1) 2012.07.02
20120411  (0) 2012.04.12
20120411  (1) 2012.04.11
20120316  (0) 2012.03.18

20120411

일기장

블로그는 이제 내 기사 스크랩하는 곳이 돼버렸구나. 일기다운 일기를 쓰려고 해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기진맥진. 하루 동안 뭘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해진다. 시사회 보며 생각한 것도, 인터뷰하며 느낀 개인적인 이야기도, 바쁘게 살면서 문득 떠오르는 삶에 대한 고민들도 막상 밤이 되면 새하얗게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잠들면 또 다시 시작하는 아침, 그런 날들의 반복.


그래도 내일은 출근 안하니까 여유롭다. 덕분에 오랜만에 일기를 끄적여보지만 쓰고 싶은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 하나. 투표합시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702  (1) 2012.07.02
20120411  (0) 2012.04.12
20120411  (1) 2012.04.11
20120316  (0) 2012.03.18
20120222 직업병  (0) 2012.02.23

20120316

일기장
그 아이는 나와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군대에 들어갈 무렵 학교에 입학한 02학번들과 대부분 서먹했듯 그 아이 역시 가끔 만날 때마다 인사만 나누는 정도의 관계였다. 그럴 때마다 그 아이는 언제나 밝은 미소로 "형, 안녕하세요"라고 나를 반겨줬다. 구김살 없는 모습으로 반갑게 말을 걸어주는 모습. 그것이 그 아이에 대한 나의 모든 이미지였다.

연락을 받은 건 금요일 오전이었다. 잠결에 확인한 문자는 마치 꿈에서 날아온 듯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OO가 하늘나라로 떠났대." 나는 주어에 '할아버지'나 '할머니', 혹은 '아버지'나 '어머니'가 빠진 게 아닌지 한참 동안 문자를 바라봤다. 피곤한 출근길에도 그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전혀 와 닿지가 않았다. 나는 그저 전날 마감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인터뷰 한 구절을 머릿속에 떠올렸을 뿐이다. "내가 아닌 세상으로 시선을 돌리게 될 때 청춘은 끝난다고 생각한다." 왜였을까. 그 아이의 죽음이 좌절한 청춘의 한 모습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을까.

점심을 먹고 시사회장을 들렀다 근처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영화는 우울했고 하늘도 비가 내릴 듯 말듯 을씨년스러웠다. 장례식장은 한 달 전쯤 고등학교 친구 할아버지 장례식 때 들렀던 곳이었다. 고등학교 친구도 입원한 적이 있는 익숙한 장소였다. 그러나 그곳은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니었다. 이토록 깊은 슬픔이 녹아든 곳에 간 건 부끄럽게도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후배들과 반갑게 인사를 할 여유도 없었다. 장례식장은 무거움 침묵으로 가득했다. 마침 입관을 하던 차라 상주가 자리를 비워 조문할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그 아이의 어머니가 오열을 하며 장례식장에 돌아왔다. 예상은 했지만 그 슬픔의 크기는 도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없는 크기의 것이었다. 그 아이의 어머니의 감정을 나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다. 위로라는 말로도 채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 마음이 무너져버린 어머니의 얼굴을 나는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그랬던가. 누군가의 슬픔을 카메라에 담을 자신이 없어서 다큐멘터리 대신 극영화를 선택했다고. 그 아이의 어머니의 오열 소리를 들으며 같이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씩 같이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 아이의 죽음에 어떻게 애도를 해야할지,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나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가슴 한 구석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먹먹함만이 스며들고 있었다.

친구들과 후배들은 자리를 계속 지켰지만 나는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 없었다. 내게는 그 아이가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던 모습만이 남아 있을 뿐, 그 아이와 깊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하나도 있지 않았다. '학회'라는 하나의 공동체에 있었지만 우리는 그저 술자리에서나 만나서 인사만 나누고 지낸 말 그대로 '선후배' 사이.

지금 나는 슬프기보다 미안하다. 친구들과 후배들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때 나는 눈물을 흘릴 수 없다는 사실이 미안하다. 한때 같은 꿈을 꾼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이제는 어느 새 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 서 있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슬픔은 슬픔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앞으로 서서히 빛날 수 있었던 서른 살의 삶을 너무 빨리 마쳐야 했던 그 아이가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411  (0) 2012.04.12
20120411  (1) 2012.04.11
20120316  (0) 2012.03.18
20120222 직업병  (0) 2012.02.23
20120210  (1) 2012.02.11

20120222 직업병

일기장
직장을 옮긴 이후로 직업병이 생겼다.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순위를 살펴보는 것, 그것이 새로 생긴 직업병이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을 향한 관심을 항상 열어놓는 것은 기자에게 필요한 덕목들 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이 설령 연예부 기자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문제는 연예부에서 다루는 이슈가 가십거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검색순위를 살펴보는 내가 싫었다. 그러나 사람의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직장을 옮긴지 10개월이 다 돼가는 요즘 검색순위는 어느 새 내 삶과 떼어낼 수 없는 것이 돼버렸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장근석이 검색순위를 오르내렸다. 일본 매체와 한 인터뷰 내용으로 구설수에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런데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 내용을 찾아봐도 그런 내용이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기계적으로 기사를 쓰고 있었다. 기사를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락처를 알고 있던 홍보대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명백한 오보입니다." 아차 싶었다. 어느 새 나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모두가 욕하는 그렇고 그런 기자가 돼있었다.

그날의 기억이 며칠 동안 나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다.

CGV 용산에서 '화차' 시사회를 보고 나와서 여전히 습관처럼 검색순위를 살펴봤다. 강용석과 채선당이 검색순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모두가 분노하던 의혹과 소문이 순식간에 거짓으로 판명난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시시각각으로 이슈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지금 그 찰나의 이슈에 사람들은 얼마나 쉽게 열광하고 망각하는지를 보여준다는 데서 터져나온 웃음이었다. 그러나 웃음도 잠시, 그 속에 감춰진 칼날이 내 자신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이슈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나였다.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나는 웃을 자격이 없었다.

단 하루라도 세상을 향한 관심에서 벗어나 나를, 나와 세상의 관계를 생각하고 싶다. 그 관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따라가고 싶다. 그러나 당분간은 지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걸 '밥벌이'라고 합리화하면서.

* 그럼에도 지금의 일을 할 수 있는 건 여전히 그 안에 나름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유명하지 않은 매체라고 홍보사에게 대놓고 무시를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그럼에도 힘겹게 인터뷰를 섭외해서 배우와 감독들을 만나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즐겁다. 물론 긴장되는 경우도 많지만. 무엇보다 밥벌이를 하는 가운데에서도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즐거운 일. 그렇고 그런 상업영화만을 보다 '줄탁동시'처럼 세상의 한 대목을 툭 잘라놓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영화를 보면 항상 가슴이 뛴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담아낸 영화. 그런 영화를 가득 보고 싶은 나날들이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411  (1) 2012.04.11
20120316  (0) 2012.03.18
20120222 직업병  (0) 2012.02.23
20120210  (1) 2012.02.11
20120131 몇 가지 단상들  (1) 2012.01.31

20120210

일기장


공사가 한창인 시청 신청사. 흉물스럽다고 생각해서 찍었는데 하늘이 맑아서 그런가 사진은 그 흉물스러움을 잘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316  (0) 2012.03.18
20120222 직업병  (0) 2012.02.23
20120210  (1) 2012.02.11
20120131 몇 가지 단상들  (1) 2012.01.31
20120106  (2) 2012.01.06

20120131 몇 가지 단상들

일기장
- 영화 [부러진 화살]이 화제다. 영화가 잘 될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200만 관객 돌파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그 관심의 이면에서는 최근 불거진 영화에 대한 진실 공방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진실공방이 얼마나 의미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부러진 화살]이 실화를 대하는 태도에 의문을 가질 수는 있다. 그렇다고 영화에 담긴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 왈가왈부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이 실화를 이런 태도로 담고자 한 이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정지영 감독이 관객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인터뷰를 위해 만났던 배우들도 하나 같이 영화적 재미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했을 뿐 직접적인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지 않았다. 안성기 선생님도 "김명호 교수를 최대한 건조하게 연기해서 관객들이 객관적으로 인물을 보게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영화 속 김경호 교수(김명호 교수 캐릭터)는 주인공보다는 관찰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부러진 화살]에 대한 진중권의 막무가내식 물고 뜯기는 (물론 진중권은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 지난한 논쟁을 벌인 것이겠지만) 불편했다. 영화도 보지 않고 단지 공판 내용에서 드러나는 김명호 교수의 캐릭터만으로 영화를 논하는 건 그저 이 영화(를 둘러싼 세상의 관심)가 싫다는 취향 표현에 불과한 것 같았다.

-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부러진 화살]에 대해 정성일 평론가가 경향신문에 쓴 글을 읽었다. [부러진 화살]을 보고 머릿속을 맴돌던 생각들을 한 번에 정리하게 만든 간만에 읽는 좋은 글이었다.

정성일 평론가의 요지는 이렇다. [부러진 화살]은 김명호 교수의 묘사에는 사실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사건과 큰 관계가 없는 박훈 변호사에 대한 묘사에 더 집중한다. 오히려 박훈 변호사에 초점을 맞출 때 [부러진 화살]을 통해 정지영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는 것. "다시 정치의 계절이다. 정지영이 정말 필사적으로 구출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시급한 전투를 하자고 부추기는 영화."

그리고 오늘 정지영 감독이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핵심은 "이 영화는 사법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사법부와 일반 국민의 관계를 들여다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쯤되면 지난한 진실공방은 무의미한 게 아닐까.

- 정성일 평론가의 글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그는 '영화와 세상'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자신 앞에 놓인 영화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영화에 담긴 세상에 대해,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그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책 제목으로 사용한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라는 말은 여전히 그에게 유효한 말일 것이다.

- 오랜만에 정성일 평론가의 글을 보고 반성했다. 언젠가부터 관성에 젖은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영화와 세상을 고민하고 있을 때 나는 관객의 입장이라는 치졸할 수 있는 변명으로 영화의 만듦새와 재미만을 보고 있었다. 저널리즘 영화 글쓰기의 한계를 새삼 실감한다.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글에 대한 욕심이 새롭게 샘솟기 시작했다. 지쳐 쓰러지더라도 글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마음속 숨어있던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조금이나마 찾아낸 것 같아 행복하다.

- 요즘의 화두는 자영업이다. 재벌가의 빵집 사업에 대한 정부의 비판으로 촉발된 자영업에 대한 화두가 연일 뉴스와 신문을 오르내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월의 화두였던 학교 폭력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중학생이 친구를 때렸네, 목을 졸랐네, 하는 자극적인 기사들만 나올 뿐 그 본질에 대한 논의는 망각되고 있다. 너무 빨리 끓어오르고 식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 그리고 나꼼수와 비키니 시위. 나는 처음부터 그 사진이 불편했다. 생각해보니 그건 그 프레임이 남성의 욕망을 담은 프레임이었기 때문이었다. 관음증을 자극하는 사진이 아니었다면 그 시위에 대한 불편함도 없지 않았을까.

- 취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대중의 욕망이 소위 말하는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글로 담고 싶으나 아직은 생각만 하는 중. 한가인 연기 논란이 계기가 됐는데 쓸 수 있을지는...

- 라디오헤드와 스톤 로지스가 지산에 온단다. 작년에 안 가서 다행; 올해는 가고 싶다. 아니, 가야 한다. 그러나 지산은 싫다. 라디오헤드는 왜 이런 고민을 안겨주는 것인가... ㅠㅠ

- 1월 마지막 날. 눈이 많이 내렸다. 어쩐지 올 겨울은 눈이 안 온다 싶었다. 이렇게 한번에 많이 왔으니까 이제 다시 눈은 안 왔으면 좋겠다. (낭만적인 분위기 따위 필요없; 출퇴근이 중요한 나는 직장인이니까-_-)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222 직업병  (0) 2012.02.23
20120210  (1) 2012.02.11
20120131 몇 가지 단상들  (1) 2012.01.31
20120106  (2) 2012.01.06
20111218 // 생존신고;  (0) 2011.12.18

20120106

일기장
'새해부터는 블로그에 다시 신경써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1월 첫 주가 다 지나가고 있다. 2012년은 들뜨고 설레게 시작했지만 첫 출근날 시무식이 내게 과부하를 안겨주는 덕에 업무 스트레스에 잔뜩 시달렸다. 연말 결산도 새해 다짐도 정리하지 못하고 맞이한 2012년. 그러나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즐거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시작하는 새해 첫 블로그 일기.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210  (1) 2012.02.11
20120131 몇 가지 단상들  (1) 2012.01.31
20120106  (2) 2012.01.06
20111218 // 생존신고;  (0) 2011.1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2011.09.03

20111218 // 생존신고;

일기장



일 때문에 방치해둔 블로그.
블로그 유지를 위해 간간히 올리던 기사들도 귀찮음을 핑계로 미루게 됐다.
그러다 보니 밀리고 밀려서 이제는 올리지도 못하는 상황.

바쁘진 않고 다만 정신없는 연말이다.
어김없이 찾아온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노래로 생존신고를 남긴다.

조금 이르지만 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131 몇 가지 단상들  (1) 2012.01.31
20120106  (2) 2012.01.06
20111218 // 생존신고;  (0) 2011.1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2011.09.03
20110701/ 7월, 2011년의 절반  (5) 2011.07.0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기장


토요일 아침 들려온 슬픈 소식에 가슴이 저며옵니다.
이소선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영상: 태준식 감독이 연출하는 다큐멘터리 [어머니] 첫 번째 트레일러)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106  (2) 2012.01.06
20111218 // 생존신고;  (0) 2011.1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2011.09.03
20110701/ 7월, 2011년의 절반  (5) 2011.07.02
20110625/  (0) 2011.06.25

20110701/ 7월, 2011년의 절반

일기장
- 7월의 첫째날이자 2011년 하반기가 시작되는 날. 경기도 포천에서 있었던 드라마 촬영현장에 가서 맛있는 소불고기 먹고 드라마 촬영 리허설 취재하며 나름 알차게 하루를 보냈다.

- 며칠 전에 신발을 샀다. 운동화다. 오늘 그 운동화를 신고 취재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 나이에도 여전히 이런 복장(?)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릴 적부터 양복을 입는 일은 하지 않을 거라는 참 철없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말로 양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건 '시크릿' 따위의 긍정적인 마인드와는 절대 상관이 없다-_-;)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여전히 사람들과 부대끼는 건 힘들어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실 오늘 일기를 쓰게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다시 영화를 담당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남겨놓기 위해서! 그래서 지난주에는 [고양이] 시사회도 갔다 왔다. 두 달만에 간 언론시사회는 참 반가우면서도 묘하게 낯설었다. 항상 보던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는데, 나만 다른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다시 영화글을 쓸 수 있게 돼 기쁘다. 물론 프리뷰, 리뷰보다는 기사 위주의 글을 쓸 것이고, 영화도 한국영화만을 보게 될 거라 예전처럼 자유로운 글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예전에 애정을 가졌던 분야를 다시 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요즘 행복한 이유는 따로 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함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점점 더 서로의 마음 속에 빠져들고 있다. 지금껏 나만의 세계를 공고히 지켜온 내가 그녀에게만큼은 무방비 상태가 돼버리는 놀라운 경험. 그 경험이 너무나 신비롭고,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게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삶이 달라진다는 말을 여태껏 믿지 않았다. 이제는 그 말을 믿는다. 나만이 살고 있던 세계는 그녀를 만나 우리의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

- 아무튼 7월이다. 올해 상반기가 크고 작은 변화로 가득했던 날들이었다면, 하반기는 그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조금 더 발전하는 날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라고 쓰고 보니 무슨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같다. -_-;;; 사실 7월 첫째날이고 2011년 하반기이고 크게 다를 건 없는 날들. 그래도 그런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을 느끼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일기 끝.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1218 // 생존신고;  (0) 2011.1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2011.09.03
20110701/ 7월, 2011년의 절반  (5) 2011.07.02
20110625/  (0) 2011.06.25
20110601/  (0) 2011.06.01

20110625/

일기장
-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 장마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등장한 것이란다. 폭우를 뚫고 취재 현장 나가는 건 곤혹스럽지만, 며칠 계속됐던 무더위를 식혀주는 빗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줘 반갑다. 오늘은 간만에 여유로운 토요일을 보내는 중.

- 회사 옮긴지 어느 덧 두 달이 다 돼간다.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는 적어도 3개월 걸린다는 말처럼 아직도 나는 적응 중인 듯 하다. 처음 한 달은 회사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기였다면, 두 번째 달은 회사를 벗어나 본격적인 업무에 적응하는 시기. 여전히 맨땅에 헤딩식으로 취재를 나가고 뻘쭘하게 다른 기자들 사이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뻘쭘한 게 당연함을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두 달이 조금 못 되게 회사를 다니며 느낀 건... 역시 조직 사회는 참 비합리적인 구조라는 것. 각자 맡은 일을 분담해서 처리하는 가장 합리적인 구조처럼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합리적인 듯 보이는 구조 속에 부조리한 것들이 그득하다. 그런 점까지 감수하면서 일을 해나가는 것, 그것을 우리는 '사회 생활'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부른다.

- 그러나 지갑과 통장 잔고를 생각하면... ㅠㅠ

- 아무튼 일 핑계로 요즘은 블로그도 트위터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블로그는 사실 예전처럼 쓰고 싶었던 영화글을 안 쓰게 되니까 소홀하게 됐고(방송 글은 반응이 너무 즉각적이라서 올리기 꺼려진다. 그리고 지금 쓰는 기사들은 솔직히 조금 부끄럽다;), 트위터는 식상함과 피로함에 점점 피하게 된다. '타임라인'이라는 말처럼 시시각각 흘러가기만 하는 여러 트위터 유저들의 '지저귐'을 보면서 이제는 즐거움 대신 정신적 피로가 느껴진다. 트위터도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쯤이면 시들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 설마 내년 대선에도 '트위터가 어쩌고저쩌고...' 이런 기사가 나오려나? 트위터를 마치 대안적인 소통수단으로 여기는 몇몇 언론이 기사를 보면 그저 한숨이 나온다.

- 블로그는 열심히 하고 싶은데... 사실 집에 와서 열심히 일기라도 쓸 수 있는데, 회사에서 쏟는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아서 쉽지가 않다. 그래도 쉬엄쉬엄 꾸준히...

- 일기랍시고 쓰는 게 이런 이야기밖에 없다니... -_-; 무도나 보러가야지. 룰루랄라~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2011.09.03
20110701/ 7월, 2011년의 절반  (5) 2011.07.02
20110625/  (0) 2011.06.25
20110601/  (0) 2011.06.01
20110529/ 고민과 생각들  (0) 2011.05.29

20110601/

일기장




아이폰 동영상 어플에 급 재미를 붙여 찍은 동영상들. 위 동영상은 Film Director 어플, 아래 동영상은 Super 8 어플을 이용. 찍을 건 치요 밖에 없구나. 으하하하하...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701/ 7월, 2011년의 절반  (5) 2011.07.02
20110625/  (0) 2011.06.25
20110601/  (0) 2011.06.01
20110529/ 고민과 생각들  (0) 2011.05.29
20110515/ 새로운 일, 새로운 기회, 새로운 시작  (10) 2011.05.15

20110529/ 고민과 생각들

일기장
- 2011년 5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없이 지나간 한 달로 기억될 것이다.

- 첫째 주는 연휴 및 징검다리 휴일 덕분에 무난하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둘째 주는 조금씩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아주 살짝 의욕이 샘솟았다. 셋째 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깨닫고 불안과 초조함으로 보냈다. 넷째 주는 갑자기 고민도 생각도 사라져버리고 정신없이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5월이 마지막 일요일이 됐고, 이제야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그 동안의 일상과 고민을 정리한다.

- 첫 번째. 5월 셋째 주와 넷째 주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의 어려움이었다. 조직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트러블을 처음으로 맞닥뜨렸고, 비록 사소한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큰 데미지를 입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아닌, 여러 조직이 뒤섞인 환경 속에서 그 조직 내 사람들과 부딪히게 되니까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잘 몰라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 두 번째. 5월 넷째 주에는 다시 한 번 지금 하는 일에 대한 회의감을 가득 느꼈다. 갑작스런 자살 소식에 여러 생각이 오가던 무렵,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자살을 언급하는 기사를 써야 했다. 소위 말하는 '황색 언론'의 과열된 보도가 낳은 죽음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을 때, 나의 뜻과는 상관없이 그 비난 한 가운데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침묵 뿐이라는 나의 신념은 조직 내에서 '상사'로 불리는 사람으로 인해 산산조각나버리고 말았다.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까지 나 자신을 갉아내면서까지 일을 해야 하나 싶었다.

- 두 번째 고민의 연장 첫 번째. 이 일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이 일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할텐데, 일에 대한 확신이 없다보니 그저 마음 편히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주저하고 안절부절못하며 두려워하는 이유.

- 두 번째 고민의 연장 두 번째. 자살 관련 기사로 인해 무너진 내 신념을 주위에 이야기했을 때, 되돌아온 반응의 대부분은 "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다"였다. 월급이 들어오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는 말도 있었다. 무심코 쓰는 글로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는 이 일의 무시무시함을 다들 모르는 것 같아 조금 슬펐다.

- 세 번째. 내가 쓰는 글이 부끄러워졌다. 적어도 예전에 영화글을 쓸 때는 봐주는 사람은 없어도, 그 글이 어떠한 영향력을 가질 수는 없어도, 적어도 나의 진심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는 충만함이 있었다. 지금은 그러한 충만함이 전혀 없는, 영양가없고 비생산적인 글만을 양산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 글들은 아침 출근 시간 피곤한 직장인들이 한 번 읽고 마는 종이쪼가리에 적혀 쓰레기통으로 사라져버리고 만다. 글에 대한 재미를 잃어갈까봐 두렵다. 글에 대한 마음이 변해버릴까 두렵다.

- 고민과 생각들은 돌고 돌아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과연 나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한달 전, 나는 그런 고민은 일단 접어두고 나를 새로운 흐름에 맡겨보자고 마음먹었다. 한달 뒤, 그 새로운 흐름에 발만 살짝 담근 나는 지레 겁먹고 두려워하며 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은 맞서 싸우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625/  (0) 2011.06.25
20110601/  (0) 2011.06.01
20110529/ 고민과 생각들  (0) 2011.05.29
20110515/ 새로운 일, 새로운 기회, 새로운 시작  (10) 2011.05.15
20110430/ 천둥번개와 함께 나의 20대는 끝났다...  (4) 2011.04.30

20110515/ 새로운 일, 새로운 기회, 새로운 시작

일기장
5월의 시작과 함께 블로그를 잠시 방치해뒀다. 일기 대신 블로그를 채웠던 영화글을 더 이상 쓰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영화 블로그를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영화 블로그가 된 이 공간에 영화글을 자주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돼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고민하던 나날들이었다.

영화글을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것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전에 하던 일이 남들처럼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는 시스템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직이라는 표현은 어딘가 어색하지만, 아무튼 이직했다. 인터넷 매체의 연예부에서 드라마 및 방송을 담당한다. 그렇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연예 찌라시, 그 비스무리한 일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영화 일을 하려고 발버둥쳤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안정을 포기하고 살아가기에 30대라는 나이는 너무나 큰 짐이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아버지와 잠시 연락이 두절됐을 때, 나는 여전히 가족의 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하나의 계기라면 계기였다. 그리고 더 이상 영화가 재밌지 않았다. 물론 영화는 좋다. 여전히 뜨겁게 사랑한다. 내가 말한 '재미없는' 영화란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이었다. 독립영화 진영의 흥미로운 몇 편과 한 두 편 정도의 상업영화를 제외하면 한국영화 시장은 정말 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처참했다. 안정적인 흥행을 노린다는 목적으로 기획된 작품들의 그 열악한 완성도는 위기처럼 보였다. 그런 영화들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지금 다니게 된 회사에서 일하게 될 기회가 왔다.

그 이후로는 고민의 나날들이었다. 그토록 싫어했던 연예 매체에서 일한다는 게 마치 나 자신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져서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어떻게든 주어진 기회를 붙잡자는 생각이 있었다. 유유히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 인생이라는 물결 속에 한번쯤은 나 자신을 내던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기회를 붙잡았다. 이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면서도 일단은 경제적 안정을 찾자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전보다 더 큰 조직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낯선 사람들과 부대껴야 한다는 것,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해나가야 한다는 것, 무엇 하나 쉽지가 않았다. 출근을 시작한지 대충 2주가 지난 지금, 일에 대한 대략의 시스템은 파악됐지만 아직도 해나가야 할 것이 많다. 새로운 일을 하면서 겪게 될 몇 차례의 고비가 곧 찾아올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전과는 다른 일을 한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변화한 삶에 적응해가고 있다.

이번 일은 내게 하나의 도전이다. 연예 매체 속에서 나의 가치관을 어디까지 펼칠 수 있을지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예 매체가 쓰는 것이 '찌라시'가 아닌 '기사'임을 보여주고 싶다. 다행히 지금 있는 회사는 대다수 연예 매체처럼 자극적인 가쉽에만 치중하지 않아서 좋다. 데스크에서도 헤드라인 정도만을 바꿀 뿐, 기사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하던 것처럼 기사를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동안 안 보던 드라마를 보게 된 것도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다. 아직은 일이 흥미로워서 만족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화에 빠져 지내던 그 시절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출근을 시작하고 며칠 뒤 예전 편집장과 저녁을 먹었다. 지난 2년 9개월 동안 극장을 전전하며 살아온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서 펼쳐졌다. 편집장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뒤돌아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했구나. 너무 쉽게 영화기자라는 일을 포기한 건 아닐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마음을 가다듬기 힘들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20대 시절의 꿈이 사라져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굴복한 느낌. 그 절망감.

지금의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는 앞으로의 내 삶이 보여줄 것이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나 자신을 믿는 것 뿐이다.


20110430/ 천둥번개와 함께 나의 20대는 끝났다...

일기장














천둥번개와 함께 저는 토르가 됐습니다...
...가 아니라 진짜 30대가 됐습니다. 으하하!


20110320/ 사랑은 너무 긴 노래

일기장


언제부터인가 매일같이 휴일이지만
주말엔 왠지 주말 기분이 나는 건
사람들 모두 제 갈 길을 간다지만
나같은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많아
그들은 날 보고 바쁘다고 하겠지
너에게 달려가는 나를 바라보며
인생은 너무 긴 하루
하루를 보내는 우리의 짧은 이야기
사랑은 너무 긴 노래 노래를 부를 땐
쉬었다 가야만 해요
언제부터인가 매일같이 휴일이지만
휴일의 밤이면 왠지 모를 흥분이 되네
사람들 모두 저마다 바쁘다지만
나같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많아
그들은 날 보고 바쁘다고 하겠지
너에게 달려가는 나를 쳐다보며...

언니네 이발관, 어떤 날


- 최근 블로그가 뜸한 이유 중 하나는 연애 때문이다. 같이 있으면 편하고 기분 좋고 즐거운 사람과 세 달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예전만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가 아니라 연애 이야기를 쓰기가 좀 망설여졌는데, 그냥 짧게 이 노래로 요즈음의 마음 상태를 대신하련다.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 중 가장 설렘으로 가득한 노래가 아닐까. 가끔 이 노래를 들으며 나도 누군가를 이런 마음으로 좋아했으면 했는데, 지금 마음이 그렇다.

- 그런고로 이 '외로운 일기장'도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됐으나, 그냥 오랜 정 때문에 이름은 그대로 남겨두련다. 흐흐.

- 덩달아 블로그 스킨도 바꿨다. 아는 분도 쓰는 스킨이라 사용하기 좀 그랬는데, 역시 다른 스킨들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이걸로 선택. 디테일한 디자인은 다르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ㅋㅋ 디자인을 바꾸고 나니 다시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 듯. 그래서 사람들은 쇼핑을 하나 보다. (이상한 결론;;;)

- 이번주는 의욕이 없었다. 일에 대한 의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조만간 다시 구직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음이 썩 편하지 않다. 그래도 일단은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할 예정이다.

- 박완서의 '그 산은 어디로 갔을까' 완독. 읽는 동안 참 가슴이 아렸다. 추억이나 향수와 같은 감상에 젖지 않고 그 시절을 물끄러미 바라보듯 서술하는 태도가 더욱 짠하게 다가온 듯. 자전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한국의 근대. 이념과 갈등으로 점철됐던 50년대의 이야기. 우리는 그런 과거를 너무 빨리 망각하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 일본 지진으로 연일 생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생각보다 죽음은 우리의 삶 가까운 곳에 있는데, 그걸 다들 잊고 살아가다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라는 엄청난 재앙으로 갑작스럽게 진실을 맞닥뜨린 나머지 다들 당황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나는 오히려 태연해졌다. 죽음이라는 것이 언제 나를 덮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오히려 끊임없이 떠올리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지긋지긋한 한주가 끝났다. 다음주는 부디 즐거운 일이 좀 많이 있기를.



20110315/ 지진

일기장
- 나날이 줄어드는 방문자 수를 보며 쓸쓸한 마음에 끄적이는 일기. 하지만 별 내용은 없을 것이다.

- 지난주와 이번주는 딱히 바쁜 건 아닌데 바쁘다. 미칠 듯이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여유가 없다. (뭔소리냐?;) 머리가 과부하 걸린 상태로 쭈욱 지속되는 느낌.

- 지난 금요일 일어난 일본의 지진으로 연일 시끄럽다. 지난 금요일 도쿄에 계신 아버지와 잠깐 동안 연락이 두절된 뒤, 지금까지도 뉴스를 보면서 조마조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는 별일 없으시지만, 직접 전해 듣는 그쪽의 상황을 듣다 보면 마음이 참 편하지 않다. 게다가 한국에서 원전 사고에 대한 유언비어까지 퍼지고 있는 걸 보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저 뉴스를 보며 호들갑 떠는 사람들은 나처럼 언제 가족 중 한 사람이 피해를 입을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을 알 수 있을까?

- 아버지는 이번 지진 사태로 어릴 적 겪으신 한국전쟁 이후의 상황들을 많이 떠올리시나 보다. 어제, 오늘 화상채팅을 통해 계속해서 그 시절 추억들을 이야기하시는데, 묵묵히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가슴 한편이 아프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한국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실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아버지는 일본에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셔야 하기 때문에. 내가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조금 더 제대로 된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면 이런 불안함을 느끼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 남의 고통과 아픔을 쉽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짊어진 사람에게 다가가 "당신의 아픔 나도 다 이해해요"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걸까. 자꾸만 쏟아져나오는 일본 지진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이럴 때야말로 오히려 침묵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일본의 원전 폭발에 대비해 한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람들은 한 마디로 그저 정부를 까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객관적인 사실도 없이 이런 이야기를 퍼트리며 불안을 조장하는 것, 그게 더 좋지 않은 행동 아닐까.

-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송신도 할머니도 이번 지진으로 연락이 두절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위안부의 상처를 안고 일본과 맞서 싸웠던 송신도 할머니가 부디 무사하시기를 바란다.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그 호방한 웃음을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 알게 모르게 지진에 대한 생각 때문에 요 며칠 일에도 생활에도 집중이 안 되는 모양이다. 아무튼 더 이상 별일이 없기를 바란다.

- 봄이 오는 듯 하더니 다시 겨울. 제발 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인생에도 따스한 햇빛이 내렸으면 한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430/ 천둥번개와 함께 나의 20대는 끝났다...  (4) 2011.04.30
20110320/ 사랑은 너무 긴 노래  (6) 2011.03.20
20110315/ 지진  (4) 2011.03.16
20110308/ 짧게 근황...  (0) 2011.03.09
20110220/ 벌써 2월도 끝?;;  (0) 201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