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DREAM NATION

'음악실'에 해당되는 글 195건

  1. 펜타포트로 한국 찾은 위저, 폭염도 잊게 만든 열정적 무대
  2. 9월 내한하는 익스트림 "세월 견뎌내는 것이 훌륭한 노래"
  3. 록·힙합·포크·댄스로 선사한 잊지 못할 밤…벡의 첫 내한공연
  4. [인터뷰] 데뷔 10년차 FT아일랜드가 말하는 '우리의 음악' 그리고 '진실'
  5.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야수 같은 에너지 아직 남아 있어”
  6. 밸리록에서 음악과 예술을, 펜타포트에서 록의 열기를
  7. 구구단·소나무, 누구냐고요?…우리는 '걸그룹'입니다
  8. 되살아나는 LP의 정취…제6회 서울레코드페어 18일 개최
  9. [인터뷰] '돌직구'로 데뷔한 솔티 "건강한 에너지 전하고 싶어요"
  10. 몽환적인 사운드, 우주를 선사한 M83 내한공연
  11. [인터뷰] 제시카 "팬들 응원에 용기…노래할 때 가장 즐겁죠"
  12. [인터뷰] 싱어송라이터 듀오 파스칼 "일상 담은 노래로 공감 전하고파"
  13. 소녀들이 돌아온다…러블리즈·트와이스, 2색 매력 대결
  14.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1> 도심 속 전통의 여유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도산공원
  15. [인터뷰] 브아걸 제아 "데뷔 10주년, 친구 같은 친근함으로 남고 싶어요"
  16. [인터뷰] 씨엔블루 "데뷔 7년차 되니 서로 많이 닮아가요"
  17. 전효성 "모두를 행복으로 물들이고 싶어요"
  18. '봄날의 기억'으로 돌아온 비투비 "앞으로도 열심히 힐링시켜 드릴게요"
  19. 당찬 각오로 더욱 빛나는 걸그룹들…레인보우·브레이브걸스
  20. [인터뷰] 사랑과 이별, 스물일곱 조권의 솔직한 이야기
  21. [인터뷰] 위너 "아이돌? 아티스트? 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22. 성숙해진 강렬함으로 돌아오다, '싫어'로 컴백한 포미닛
  23. [인터뷰] 안녕하신가영 "진심을 담은 일상, 음악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요"
  24. [인터뷰] 라붐 "모두 다 사랑에 빠지게 만들 거예요"
  25. 3인조로 돌아온 터보 "우리만의 색깔로 승부할 것"

펜타포트로 한국 찾은 위저, 폭염도 잊게 만든 열정적 무대

음악실


"다음 노래는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입니다."


무더위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던 지난 13일, 미국에서 온 록 밴드가 부르는 김광석의 노래가 인천 송도의 밤을 가득 채웠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로 한국을 찾은 위저가 앙코르 곡으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부른 것이다.


위저는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4인조 록밴드다. 1994년 셀프 타이틀 앨범('블루 앨범')으로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이들은 얼마 전 10번째 정규 앨범('화이트 앨범')을 발표하며 현재까지도 쉼 없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청량한 멜로디에 유쾌함을 담은 한결 같은 음악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과 2013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을 찾았던 이들은 그동안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아낌없는 팬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9년 공연에서는 한국의 월드컵 응원송인 '오! 필승 코리아'를 불러 관객을 열광시켰다. 2013년에는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커버해 화제가 됐다. 3년 만에 펜타포트로 한국을 다시 찾은 이들은 이번에도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며 한국 관객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김광석의 사망 20주년인 만큼 더욱 의미가 큰 무대였다.


이날 위저는 새 앨범 수록곡인 '캘리포니아 키즈(California Kids)'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제목처럼 경쾌한 분위기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곧바로 정규 3집 음반('그린 앨범') 수록곡 '하쉬 파이프(Hash Pipe)'와 1집의 오프닝 트랙 '마이 네임 이즈 조나스(My Name Is Jonas)'를 연달아 부르며 관객들을 한층 열광시켰다.


지난 내한공연에서도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선보인 리더 리버스 쿼모(보컬·기타)는 이날 공연에서도 변함없는 한국어 멘트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재미있게 놀자" "참 잘했어요" 등의 멘트를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2005년에 발표한 앨범 '메이크 빌리브(Make Believe)'의 수록곡 '퍼펙트 시츄에이션(Perfect Situation)'을 연주할 때는 관객석으로 내려와 이색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관객들과 손을 잡으며 객석 한 가운데로 이동한 그는 한 관객이 전달한 태극기를 손에 들고 흔들어 큰 환호를 받았다.


공연 도중 음향 실수가 나오는 등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위저의 공연은 관객과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적인 공연이었다. '도프 노즈(Dope Nose)'부터 '서프 왁스 아메리카(Surf Wax America)'로 이어진 메들리에서는 스콧 쉬리너(베이스), 브라이언 벨(기타), 패트릭 윌슨(드럼) 등 멤버들 모두가 노래를 부르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히트곡 '아일랜드 인 더 선(Island in the Sun)'에서는 리버스 쿼모가 꽃목걸이를 걸고 나와 하와이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무더위를 잊게 만들었다.


데뷔 음반 수록곡인 '세이 잇 에인 소(Say It Ain't So)'에서는 관객 모두가 '떼창'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는 펀의 '위 아 영(We Are Young)' 커버에 이어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로 다시금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마지막 곡은 지금의 위저를 있게 만든 대표곡 '버디 홀리(Buddy Holly)'였다. 3분 남짓한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무대였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 리버스 쿼모는 "다음에 또 만나요"라는 한국어 인사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송도 달빛축제 공원에서 열린 제11회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위저를 비롯해 스웨이드, 패닉! 앳 더 디스코, 그룹러브, 낫씽 벗 띠브스, 투 도어 시네마 클럽 등 해외 뮤지션들이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갤럭시 익스프레스, 데이브레이크, 십센치, 이디오테잎, 피터팬컴플렉스 등의 팀이 무대에 올랐다. 크래쉬, 매써드, 그리고 일본의 크로스페이스 등 헤비니스 음악 팬들을 위한 밴드들의 공연도 함께 펼쳐져 무더위를 잊게 만들 시원한 '록'의 축제를 선사했다.


9월 내한하는 익스트림 "세월 견뎌내는 것이 훌륭한 노래"

음악실


'모어 댄 워즈(More Than Words)'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 하드록 밴드 익스트림이 오는 9월 25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8년 재결합 이후 한국을 처음 찾았던 익스트림은 지난 2014년 명반 '포르노그래피티(Pornograffitti)'를 재조명하는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 팬과 다시 만났다.


이번에 다시 한국을 찾는 익스트림은 서울(9월27일)은 물론 부산(9월25일)에서도 단독 공연을 개최해 많은 팬과 만날 계획이다.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익스트림의 보컬 게리 셰론은 "2년 만에 공연을 위해 한국을 다시 찾게 돼 너무 신이 나 있다"며 "오랜 친구와 같은 팬들, 그리고 새로운 팬들까지 모두 만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익스트림은 헤비메탈과 하드록이 위세를 떨쳤던 1985년 미국 보스턴에서 결성됐다. 1989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을 발표한 뒤 1990년 앨범 '포르노그래피티'로 1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밴드가 됐다. 수록곡 '모어 댄 워즈'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국내에도 익스트림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도 익스트림은 1992년 세 번째 앨범 'III 사이드 투 에브리 스토리(III Sides to Every Story)'와 1995년 네 번째 앨범 '웨이팅 포 터 펀치라인(Waiting For The Punchline)'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메탈과 하드록의 위세가 약해진 사이 그런지를 비롯한 얼터너티브 록이 대세를 이루면서 익스트림 또한 음악적인 위기를 겪게 됐다. 게리 셰론의 탈퇴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2004년 공연 투어로 의기투합한데 이어 2008년 재결성해 새 앨범 '사우다데스 드 록(Saudades de Rock)'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익스트림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음악'이다. 게리 셰론은 "변함없이 연주를 해올 수 있는 비결은 언제나 음악이었다. 공연을 할 때 절대로 열정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모든 무대가 마치 우리의 첫 번째 무대인 것처럼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기를 원한다. 결코 지난날의 영광에 기대지 않으면서 관객들로부터 존경을 얻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결합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서는 '성숙함'을 꼽았다. 개리 셰론은 "익스트림은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에도 우리는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제는 모두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했다. 그런 삶의 경험을 창작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대중음악 또한 과거보다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반면에 80~90년대 유행한 하드록에 대한 인기는 조금 시들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익스트림은 "훌륭한 노래는 그 세월을 견뎌낼 것"이라고 자신들의 음악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게리 셰론은 "차트를 지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헌신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하드록은 전 세계 곳곳에 무엇보다 훌륭한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10~20대에게 익스트림은 생소한 밴드다. 게리 셰론은 이들을 위한 추천곡으로 '겟 더 훵크 아웃(Get the Funk Out)' '데카당스 댄스(Decadence Dance)' '레스트 인 피스(Rest in Peace)' 등을 꼽았다. 밴드의 대표곡인 '모어 댄 워즈'와 '홀 하티드(Hole Hearted)'도 함께 언급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셋리스트를 준비 중이다. 팬들이 예상하지 못한 곡, 그리고 최근 연주하지 않은 곡들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새 앨범 발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새로운 곡을 만들고 녹음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까지의 음반 중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은 한국과 남미의 팬입니다. 이번에 한층 더 열정이 넘치는 한국 팬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두 록 음악에 빠져들 준비를 하고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록·힙합·포크·댄스로 선사한 잊지 못할 밤…벡의 첫 내한공연

음악실


"나는 턴테이블 두 개와 마이크 하나를 갖고 있지(I got two turntables and a microphone)." (벡의 앨범 '오딜레이'의 수록곡 '웨어 잇츠 앳(Where It's At)' 中)


뮤지션 벡(Beck)이 1996년에 발표한 앨범 '오딜레이(Odelay)'는 21세기가 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반이다. 록, 포크, 컨트리, 그리고 힙합을 한데 뒤섞은 독창적인 사운드로 가득한 이 앨범은 미국 내에서만 230만 장 이상이 팔리며 그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렸다. 이듬해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얼터너티브 앨범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의 인정도 받았다.


90년대를 지나 현재까지도 왕성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벡이 마침내 한국을 찾았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그의 내한공연에는 약 3000명의 관객이 모여 그의 첫 내한을 반겼다. 이번 공연은 현대카드가 기획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23번째 행사로 기획됐다.


오후 8시가 조금 넘어서자 벡이 세션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공연의 막을 연 것은 '오딜레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 '데블스 헤어컷(Devils Haircut)'이었다. 원곡보다 더 강력한 록 사운드로 관객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2005년에 발표한 앨범 '게로(Guero)'의 수록곡 '블랙 탬버린(Black Tambourine)'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노래는 지금의 벡을 있게 한 노래 '루저(Lose)'였다. 1994년 발표한 메이저 데뷔 앨범 '멜로우 골드(Mellow Gold)'의 첫 싱글로 포크와 힙합이 절묘하게 뒤섞인 노래다. 특히 이 노래는 "나는 낙오자야, 그러니까 나를 죽여줘(I'm a loser baby, so why don't you kill me?)"라는 가사로 당시 미국의 X세대들이 지닌 낙오자 감성을 대변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지금의 벡은 더 이상 낙오자가 아니다.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그는 성공한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공연에서 부른 '루저'에서는 원곡의 '찌질한' 감성은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 대신 록스타를 영접하듯 관객들 모두가 '떼창'을 하는 모습이 묘한 느낌을 갖게 했다.


벡은 다양한 장르를 한데 뒤섞은 뮤지션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그의 음악적 원류는 포크다. 그의 디스코그래피의 절반이 포크 위주의 음반으로 채워져 있는 이유다. 2014년 발표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3관왕(올해의 앨범·베스트 록 앨범·최우수 엔지니어드 앨범-논 클래식)을 받은 '모닝 페이즈(Morning Phase)'도 그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다.


이날 공연에서도 벡은 자신의 상반된 음악적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더 뉴 폴루션(The New Pollution)' '씽크 아임 인 러브(Think I'm In Love)' 등으로 분위기를 달군 벡은 '로스트 코우즈(Lost Cause)'를 시작으로 포크 넘버들을 연주하며 뜨거웠던 공연장 분위기를 잠시 달랬다. '모닝 페이즈'에 수록된 '블랙버드 체인(Blackbird Chain)' '블루 문(Blue Moon)' 등이 공연장을 여름 밤에 어울리는 잔잔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도 있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삽입곡으로 국내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은 '에브리바디스 갓 투 런 섬타임(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을 깜짝 선보인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부르지 않았던 노래로 한국 팬들을 위한 벡의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잠기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신곡 '드림즈(Dreams)'와 함께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댄서블한 '섹스 로우즈(Sexx Laws)'를 지나 헤비메탈 분위기로 편곡된 '이-프로(E-Pro)'까지 이어지며 공연장은 다시금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앙코르 곡은 '오딜레이'의 수록곡이자 벡의 대표곡인 '웨어 잇츠 앳'이었다. 앙코르 곡을 연주하기 전 코엑스몰에서 겪은 이야기를 즉흥적인 가사로 불러 웃음을 자아낸 그는 '웨어 잇츠 앳'으로 남아 있던 '흥'을 모두 발산했다. 연주 도중 세션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쉬크의 '굿 타임즈(Good Times)'와 데이빗 보위의 '차이나 걸(China Girl)', 프린스의 '1999' 등을 선보여 그의 '잡식' 같은 음악 취향을 엿보게 했다.


"그동안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고 인사말을 남겼던 벡은 공연이 끝나갈 무렵 "나중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관객에게 남겼다. 그는 "오늘 밤은 오직 한 번 뿐이니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느끼자"며 관객을 열광시켰다. 록, 힙합, 포크, 댄스를 넘나들며 음악으로 하나가 된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인터뷰] 데뷔 10년차 FT아일랜드가 말하는 '우리의 음악' 그리고 '진실'

음악실


강렬한 기타 리프, 폭발적인 드럼 사운드, 그리고 거칠게 내달리는 노래. FT아일랜드(최종훈·이홍기·이재진·최민환·송승현)의 신곡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는 그야말로 '록킹(rocking)'하다. FNC엔터테인먼트의 1호 아이돌 밴드인 FT아일랜드의 음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FT아일랜드는 이번 신곡에 대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노래"라고 말한다. 18일 자정에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 또한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담은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다. 올해로 데뷔 10년차인 밴드 FT아일랜드를 지난 22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발표한 정규 5집 음반 '아이 윌(I Will)'부터였다. 그동안 보여준 아이돌 밴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록 밴드다운 모습을 보여준 앨범이었다. 1년여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 또한 전작과 비슷한 강렬한 음악으로 채웠다. "밴드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 위함이었다.


"이전까지의 이미지는 회사에서 만들어준 이미지였어요. 저희들의 진짜 모습은 아니었죠. 계속 음악을 하다 보니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이 생겼어요. 그 고민은 사실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저희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 발표하고 있었거든요." (이홍기)



물론 FT아일랜드가 자신만의 음악을 하게 되기까지는 소속사와 기나긴 토론과 대화의 과정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돌 밴드에서 록 밴드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소속사의 의견을 따랐다. 그러나 그런 작은 변화로는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FT아일랜드는 '아이 윌'로 앞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음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 외의 다른 부분들은 모두 다 나아졌다. "팬클럽 회원 수도 늘어났고 남자 팬도 많이 생겼고요. 앨범 판매량도 콘서트 관객 수도 늘어났고요. 그러니까 회사에서는 할 말이 없는 거죠(웃음)." (이홍기) 그렇게 FT아일랜드는 전작의 연장선에서 새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



'웨어스 더 트루스?'는 멤버들이 전원 작사·작곡을 맡았고 프로듀싱까지 참여해 밴드로서의 색깔과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담아낸 앨범이다. 아이돌 밴드로서 보여준 이미지를 깨고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겠다는 뜻을 제목에 담았다.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것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쉽게 가는 길'이라고 말씀해준 분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저희는 그게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런 환상을 깨고 우리의 갈 길을 가겠다는 의미를 이번 앨범에 담았어요. 저희에게 그런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걸 귀담아 듣지 않겠다는 뜻이죠." (최민환)


FT아일랜드는 각자 만든 노래를 하나의 스케치로 삼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노래를 완성해가는 방식으로 곡을 쓴다. 곡 선정 과정에서도 각자의 생각을 고루 반영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9곡의 노래가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가 녹아든 앨범이다. 멤버들은 "전곡 모두 추천하고 싶다"며 애착을 나타냈다. 특히 7번 트랙인 '파파라치(Paparazzi)'는 FT아일랜드 최초로 밴드 사운드와 덥스텝이 혼합된 노래로 또 다른 FT아일랜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FT아일랜드가 이토록 록을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 라이브 무대에서 록 음악만이 있는 느낄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라이브 현장에서 가슴을 치는 드럼 킥 소리부터 생생한 사운드를 몸으로 느끼면 거기에서 벗어나지를 못해요. 심지어 밴드로 직접 라이브 공연을 하면 저희가 음악을 시작하고 끝내야 하잖아요. 조금이라도 실수를 할 수 없죠. 그런 긴장 속에서 호흡이 딱 맞았을 때, 그리고 관객과 하나가 될 때의 기분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이홍기) 물론 한국에서 밴드로서 음악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FT아일랜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밴드다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생각이다.


"저희의 음악적 색깔과 대중이 원하는 방향의 중간점을 찾는 것이 평생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그 대답은 찾지 못했고요. 지금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은 이겁니다. 어떠세요?'라고 보여드리는 단계죠. 나중에는 한국에서 발표한 저희만의 음악으로 록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싶어요. 저희만의 음악이 뭐냐고요? 멤버들은 이렇게 말하지 말라는데 '카멜레온'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어떤 장르도 우리만의 색깔로 소화하는 거죠."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야수 같은 에너지 아직 남아 있어”

음악실


세계적인 록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앤소니 키에디스·플리·채드 스미스·조쉬 클링호퍼)가 1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22일부터 3일 동안 경기도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열리는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에서 첫째 날인 22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최근 발표한 5년 만의 새 앨범 '더 겟어웨이(The Gataway)'의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이다.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보컬 앤소니 키에디스는 "이번에 새 앨범이 나왔다. 앨범에 수록된 주옥같은 노래를 선보이기 위해 안달이 나있는 상태"라며 "새 앨범 수록곡과 그동안 사랑 받은 노래를 조화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198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헤비메탈과 훵크(funk) 등이 섞인 독특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공연에서는 전라 노출에 가까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는 등 기행에 가까운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밸리록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만나기 힘들 전망이다. 베이스의 플리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 퍼포먼스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신 2009년부터 밴드와 함께 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조쉬 클링호퍼를 언급하며 "조쉬가 가끔 그런 걸 한 번 해보자고 이야기하기는 한다"는 농담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새 앨범 '더 겟어웨이'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새로운 변화를 담은 앨범이다. 최근 각광받는 젊은 프로듀서 데인저 마우스와 작업했다.


앤서니 키에디스는 "밴드로서 새로운 성장과 실험을 하고 싶었다"며 "디테일에 신경쓰는 프로듀서라 작업 자체는 순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앨범을 낸 뒤에도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갈지 고민하는 모습에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쉬 클링호퍼를 제외한 세 멤버는 올해 모두 50대다. 그러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과거와 변함없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약속했다.


앤서니는 "야수처럼 무대 위에서 포효하는 모습, 본능적인 움직임이 우리에게 아직 남아 있다"며 "내일 공연에서 그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리는 팔의 근육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조쉬 클링호퍼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로는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는 "새로운 관중 앞에서 연주하는 기회는 언제나 설레고 떨린다"며 "내일 공연에서는 마법 같은 순간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밸리록에서 음악과 예술을, 펜타포트에서 록의 열기를

음악실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록페스티벌이다. 음악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록페스티벌은 록은 물론 일렉트로닉,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7월과 8월, 가장 뜨거운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할 음악 축제가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12년 지산 리조트에서 열렸던 밸리록 페스티벌 전경./CJ E&M


◆ 고향으로 돌아온 밸리록


지난해까지 안산 대부도에서 열렸던 밸리록 페스티벌은 올해 고향과도 같은 경기도 이천의 지산 리조트로 무대를 옮겨 열린다.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펼쳐진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밸리록은 그동안 오아시스, 위저, 라디오헤드, 푸 파이터스 등 세계적인 밴드들을 초청해 록페스티벌의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2012년까지 공연이 열렸던 지산으로 다시 돌아온 밸리록은 '플러그 인 뮤직 앤 아츠(Plug in Music & Arts)'라는 콘셉트로 음악, 예술, 그리고 자연을 아우르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대중적인 라인업을 추구해온 만큼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밴드는 22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다. 1983년 미국에서 결성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얼터너티브 & 펑크 록(alternative & funk rock)의 아이콘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유의 퍼포먼스로도 유명한 이들은 1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변함없는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과 24일 헤드라이너 무대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제드와 디스클로저가 장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열풍을 증명할 공연이 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트로이 시반,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브릿팝 밴드 스테레오포닉스와 트래비스, 그리고 일본의 인기 록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 등 해외 뮤지션도 밸리록을 찾는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김창완밴드와 국카스텐, 혁오 등 인기 록 밴드들이 무대에 오른다. 지코, 딘 등 최근 '핫'한 힙합 뮤지션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콘셉트에 걸맞게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독립출판물 서점이자 출판사인 유어마인드, 가구 및 조형물을 제작하는 창작 네트워크 길종상가 등 독립 예술 단체들이 이 참여하는 이벤트, 그리고 신진 아티스트들의 워크샵 등이 공연 기간에 펼쳐진다.


2015년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전경./예스컴 ent


◆ 11회 맞이한 펜타포트


2006년부터 시작된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는 인천을 중심으로 록 음악에 보다 충실한 페스티벌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동안 공연 장소로 몇 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밸리록과 달리 펜타포트는 2013년부터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 전용 공연장을 마련해 쾌적한 공연 관람 환경을 제공해 호평을 받아왔다. 록 음악에 충실한 라인업으로 음악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온 페스티벌이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펜타포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록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이 눈에 띈다. 헤드라이너로는 90년대 브릿팝을 대표하는 밴드 스웨이드와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좋은 무대를 선보인 위저, 그리고 데뷔 10년 만에 국내 첫 내한하는 패닉! 앳 더 디스코가 무대를 장식한다. 그룹러브, 투 도어 시네마 클럽, 백신스 등 최근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신진 밴드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공연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김광석의 20주기 스페셜 스테이지'다. 올해로 20주기를 맞이한 고(故) 김광석을 위한 동료 후배 가수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로 기창기, 이윤정, 피터팬컴플렉스, 위아더나잇이 공동으로 공연한다.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김도균, 토미키타, 김태진이 뭉친 펜타포트 슈퍼 밴드도 펜타포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클래시 메써드 등 헤비한 록을 원하는 관객들을 위한 밴드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펜타포트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신인 밴드 발굴이다. 펜타포트는 신한카드와 함께 '신한카드 그레이트 루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신인 밴드를 발굴해 페스티벌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는 모브닝, 새소년, 더베인, 아디오스 오시오, 프롬디어, 더헤드 등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15일 신한카드 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최종 결선을 통해 선발되는 최종 우승자 세 팀이 펜타포트 무대에 오르게 된다.

구구단·소나무, 누구냐고요?…우리는 '걸그룹'입니다

음악실


인기 가수들의 연이은 컴백으로 유난히 뜨거운 올 여름 가요계에 독특한 이름을 내세운 걸그룹이 동시기에 활동을 선언해 눈길을 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출신 멤버들을 영입해 화제를 모은 신인 걸그룹 구구단, 그리고 1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소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 구구단, '극단' 콘셉트로 눈도장


구구단(하나·소이·세정·나영·혜연·해빈·미미·샐리·미나)은 성시경, 서인국, 빅스 등이 소속돼 있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1호 걸그룹이다. 엠넷 '프로듀스 101'으로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먼저 데뷔한 세정과 미나, 그리고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나영이 멤버로 합류해 데뷔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구구단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소녀의 극단'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앨범 '액트.1 더 리틀 머메이드(ACT.1 The Little Mermaid)' 쇼케이스에서 미나는 "처음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자꾸 부르다 보니 잘 잊히지 않은 이름이라 좋았다"며 "이름이 지닌 뜻도 좋고 우리 그룹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극단'이라는 콘셉트는 구구단이 무대 위에서 단순히 노래하고 춤춘다는 뜻이 아닌 하나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구구단은 콘셉트에 걸맞게 동화,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작품들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동화 '인어공주'다.


소이는 "인어공주는 바닷 속에서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캐릭터"라며 "데뷔를 위해 연습을 하고 무대를 동경해온 우리의 마음과 닮은 것 같아 인어공주에 우리 마음을 투영해 앨범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구구단은 타이틀곡 '원더랜드(Wonderland)'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극단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는 걸그룹이 되겠다는 각오다. 리더 하나는 "영화도 속편이 기대되는 것처럼 구구단도 다음 활동이 기대되는 걸그룹이 되겠다"고 전했다.



◆ 소나무, '여자의 변신은 무죄'


독특한 이름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구구단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데뷔한 소나무(수민·민재·디애나·나현·의진·하이디·뉴썬)도 이름 때문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시크릿, B.A.P 등과 함께 TS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 중인 소나무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초심을 잃지 말고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뷔 초에는 '걸크러시' 매력을 내세운 힙합 그룹으로 소개됐다. 데뷔곡 '데자뷔(Deja Vu)'와 '쿠션(CUHION)'으로 강렬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1년 동안의 공백을 마친 소나무가 이번에 들고 나온 콘셉트는 바로 '바비 인형'이다. 기존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반전 변신이다.


29일 오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3번째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 쇼케이스에서 리더 수민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며 "데뷔 때는 어두운 콘셉트였지만 밝은 모습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콘셉트 변화를 설명했다.


민재는 "데뷔 때의 힙합 콘셉트도 좋았지만 소녀스러운 것도 정말 해보고 싶었다"며 "우리 나이에 맞는 소녀스러움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이번에 진짜 우리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타이틀곡 '넘나 좋은 것'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톡톡 튀는 감성을 표현한 노래다. 하이디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소녀의 어쩔 줄 몰라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소나무는 청량한 느낌의 노래와 함께 바비 인형과 같은 소녀스러움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소나무는 독특한 팀 이름에 대해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름이고 좋은 의미가 담겨 있어 자긍심이 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민재는 "데뷔할 때 이름 때문에 당황하는 분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름 덕분에 소나무라는 걸그룹이 있다는 걸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구단 등 독특한 이름으로 데뷔하는 후배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는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되살아나는 LP의 정취…제6회 서울레코드페어 18일 개최

음악실

커다란 레코드판에 바늘을 올려놓으면 '지직' 소리와 함께 음악이 흘러나온다. CD나 MP3와 달리 간간히 잡음이 섞인 음악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듣는 이를 더욱 감상적으로 만든다. LP로 음악을 들어본 사람들은 그 감성을 쉽게 잊지 못한다. "같은 노래도 LP로 노래를 들으면 느낌이 다르다"고 말하는 이유다.


아날로그의 정취를 지닌 LP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 그리고 디지털 음원 중심의 음악 시장에서 추억으로 사라진 LP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중이다. 음악 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 속에서 국내 유일의 LP 축제도 열리고 있다. 바로 서울레코드페어다.


제6회 서울레코드페어 포스터./서울레코드페어


◆ 마켓·공연 함께 즐기는 축제


서울레코드페어는 비트볼, 일렉트릭 뮤즈, 캬바레사운드, 김밥레코드 등 독립 레이블이 모인 라운드앤라운드 협동조합 주관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행사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서울레코드페어는 오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서울 녹번동 서울혁신파크(구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다.


'레코드 스토어 데이' 등 해외에서 열리고 있는 레코드페어처럼 서울레코드페어도 LP를 비롯한 다양한 음반과 음악 관련 상품을 사고파는 마켓 중심의 행사로 진행된다. 올해는 100여개의 개인·업체별 판매 부스가 마련돼 다양한 음반과 음악 관련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판매자에 따라 LP 외의 CD와 카세트테이프 등도 구매할 수 있다. 레코드 플레이어 등의 음향 관련 장비도 판매한다. LP를 보다 가까이에서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레코드페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매년 선보이는 한정반 LP다. 올해도 11장의 음반이 한정반 LP로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오는 7월 컴백을 앞둔 걸그룹 원더걸스의 신곡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LP로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제6회 서울레코드페어를 통해 첫 공개되는 걸그룹 원더걸스의 신곡 '아름다운 그대에게' LP 커버./서울레코드페어


원더걸스는 지난해 80년대 레트로 콘셉트로 컴백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서울레코드페어 측에서 원더걸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LP 발매를 제안하면서 이번 한정반 발매가 성사됐다. 신곡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70년대 밴드 사운드의 영향을 받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이번 행사에서는 핑크색 컬러의 LP로 500매 한정 제작돼 판매된다. 이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올해 초 발표한 신곡 '살아있네'도 LP로 제작돼 300매 한정으로 선보인다.


언니네 이발관의 '꿈의 팝송', 강아솔의 '정직한 마음',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워킹 온 엠티(Walking On Empty)', 이디오테잎의 '11111101' 등의 음반들도 서울레코드페어에서 LP로 만날 수 있다.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가 최근 발표한 앨범 '어 문 셰입드 풀(A Moon Shaped Pool)'의 LP도 서울레코드페어를 통해 국내에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인다. 쇼케이스 공연과 사인회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돼 있다. 싱어송라이터 강아솔과 밴드 코가손, 푸르내의 19일 쇼케이스 무대로 공연한다. 18일에는 이디오테잎, 딥플로우가 사인회로 팬과 만난다.


지난해 열린 서울레코드페어 현장 풍경./서울레코드페어


◆ LP만이 지닌 다양한 매력


음악 시장이 음원 중심으로 재편되자 많은 이들이 물리적으로 제작된 음반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음반 판매량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음반은 여전히 죽지 않고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LP에 대한 제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해가 거듭될수록 LP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북미 지역의 음악 판매량을 집계하는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2007년 LP의 미국 내 판매량은 99만장이었데 비해 2015년에는 1192만장으로 약 12배 가량 늘어났다. 영국에서도 지난 한해 동안 LP 시장이 64% 성장하며 200만장을 돌파했다. 또한 미국 음반산업협회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LP 판매로 얻은 매출(약 4억1600만 달러)이 광고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얻은 광고 매출(약 3억8500만 달러)보다 높은 걸로 집계됐다. 이에 해외 메이저 음반 레이블도 새로운 음반을 LP로 꾸준히 발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LP 제작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김현식, 김광석 등 80∼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음반이 LP로 재발매돼 과거의 향수를 재현했다. 신해철의 1주기를 기념해 제작된 한정반 LP도 품절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아이돌 가수도 LP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인피니트, 지드래곤, 아이유 등이 LP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의 첫 솔로 앨범이 LP로 발매되기도 했다.


서울레코드페어를 기획했으며 LP 음반 전문점 김밥레코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혁 대표는 LP의 매력을 "크기와 소리의 느낌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을 꼽았다. 크기가 큰 만큼 소장가치로서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 그리고 LP로 음악을 들을 때의 독특한 정취가 LP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또한 "창작자로서도 아트워크 등을 통해 다양한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LP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비하면 국내 LP 시장의 규모는 아직 미약한 편이다. 그러나 해외와 마찬가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해 서울레코드페어에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포함해 약 8000여명이 다녀갔다. 김영혁 대표는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매년 서울레코드페어를 찾는 판매 부스와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서울레코드페어 현장 풍경./서울레코드페어



[인터뷰] '돌직구'로 데뷔한 솔티 "건강한 에너지 전하고 싶어요"

음악실


최근 걸그룹의 트렌드는 '소녀'다. 사랑스러우면서도 밝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그룹이 친근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 '쎈 언니' 콘셉트로 도전장을 내민 신인 걸그룹이 있다. 지난 3일 데뷔 싱글 '돌직구'를 발표한 솔티다.


솔티는 겨울(리더·랩), 이도(메인보컬), 도아(서브보컬), 그리고 막내 채희(랩)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이다. 오래 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이들 네 명은 약 2년 전 팀으로 만나 데뷔를 준비해왔다. 팀 이름은 라틴어로 태양을 뜻하는 '솔(sol)'과 방아쇠라는 뜻의 영어 트리거(trigger)를 합친 것으로 '태양을 향해 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가요계에서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데뷔곡 '돌직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머뭇거리는 남자에게 당당하게 다가오라는 여성의 당찬 모습을 담은 노래다. 강렬한 힙합 비트가 인상적인 댄스곡이다. 겨울은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강렬함에서 좋은 느낌이 왔다"며 "에너지 넘치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솔티가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콘셉트로 삼은 것은 네 멤버 모두 운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겨울은 육상과 태권도, 합기도 등을 배웠으며, 채희는 농구를 응용한 구기 종목인 넷볼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다. 도아는 육상 선수로 여러 대회에서 수상 경험이 있고, 이도는 축구 선수로 뛰며 고향인 제주도에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다른 걸그룹과 비교하면 남다른 이력이다.


그러나 운동에서의 뛰어난 실력에도 가수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운동은 취미로 했어요.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은 음악이었거든요. 그래서 가수의 꿈을 키워왔어요." (도아) "축구는 사실 우연히 시작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사춘기 때 진로 고민을 하다 보니 가수가 되고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가수가 되고자 꿈을 키워왔어요." (이도) 긴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한 만큼 솔티는 자신들의 만의 건강한 에너지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겠다는 각오다.


데뷔 활동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솔티는 최근 철인3종 경기 연습을 하며 유난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음달 19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철인3종 경기 대회인 '2015 아이언맨 70.3 부산'의 홍보대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단순히 홍보대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솔티 멤버들의 제안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운동까지 하느라 힘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도아는 "오히려 체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제 막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솔티는 씨스타, 마마무처럼 에너지 넘치는 걸그룹이 되겠다는 각오다. 겨울은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로 오래 남고 싶다"는 가수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또한 채희는 "랩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솔티의 이야기나 제 이야기를 곡으로 써 무대에서 해보고 싶다"며 음악적인 성장에 대한 욕심도 나타냈다.

몽환적인 사운드, 우주를 선사한 M83 내한공연

음악실


일렉트로닉 음악은 차갑다. 기계로 만들어진 사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차가움 속에 인간적인 감성이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일렉트로닉 음악은 많은 것을 상상하게 만든다. SF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일렉트로닉 음악이 자주 쓰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M83의 음악도 그렇다.


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닉 밴드 M83이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2001년 데뷔한 M83은 안토니 곤잘레즈가 주축이 된 원맨 밴드로 국내에는 2003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 '비포 더 던 힐즈 어스(Before the Dawn Heals Us)'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에는 두 장의 CD로 구성된 '허리 업, 위어 드리밍(Hurry Up, We're Dreaming)'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5위에 오르면서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다.



이번 내한공연은 새 앨범 '정크(Junk)'의 발매를 기념해 진행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M83은 한국 일렉트로닉 밴드 윔(WYM)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무대에 올랐다. '허리 업, 위어 드리밍'의 수록곡 '리유니언(Reunion)'을 첫 곡으로 연주해 공연 시작부터 객석을 열광시켰다. 새 앨범에 수록된 '두 잇, 트라이 잇(Do It, Try It)'을 연주하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국에 처음 온 M83을 반겼다.


M83의 밴드 이름은 바다뱀자리에 있는 나선 은하에서 따왔다. 팀명에서 알 수 있듯 M83의 음악은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SF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 그리고 영화 '오블리비언'의 사운드트랙 작업 등이 M83 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이날 공연도 M83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전자음이 주가 되는 사운드를 밴드 구성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무대 뒤에 설치된 화면에서는 마치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비주얼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허리 업, 위어 드리밍'에 수록된 발라드 '웨이트(Wait)'를 연주할 때는 은하수가 화면 가득 펼쳐지면서 마치 우주에 온 듯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M83은 특별한 멘트나 세트 체인지 없이 공연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첫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며 인사말을 전한 안토니 곤잘레즈는 노래 중간 중간마다 "서울"을 외치며 관객을 열광시켰다. 밴드 멤버들은 록 밴드를 방불케 하는 무대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 광고 음악으로 쓰여 친숙한 노래 '미드나잇 시티(Midnight City)'를 연주할 때는 공연장 전체가 열광의 도가니가 된 듯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공연에서 M83은 80분 남짓한 시간 동안 18곡의 무대로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했다. '쿨러스(Couleurs)'와 '로워 유어 아이리즈 투 다이 위드 더 선(Lower Your Eyelids to Die with the Sun)'으로 이어진 앙코르 무대는 마치 우주에서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수놓는 듯 했다. 공연장에 함께 한 2300여명의 관객들이 하나가 된 황홀한 순간이었다.


[인터뷰] 제시카 "팬들 응원에 용기…노래할 때 가장 즐겁죠"

음악실


제시카(27)는 "옛날로 다시 돌아가 백화점에서 우연히 가수로 다시 캐스팅돼도 똑같은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습생이 된 뒤에야 가수의 꿈을 갖게 된 제시카는 걸그룹 소녀시대로 처음 데뷔한 때를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리고 2016년, 제시카는 이제 소녀시대가 아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앨범으로 대중과 다시 만난다. 새로운 데뷔와도 같은 첫 솔로 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통해서다.


가수로서는 무려 1년 8개월여 만의 컴백이다. 그동안 제시카는 디자이너로 변신해 자신의 브랜드인 블랑 앤 에클레어를 런칭하고 가수 이외의 활동에 매진해왔다. 물론 제시카가 가수 활동을 중단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소녀시대 탈퇴,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만료라는 커다란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현 소속사인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제시카는 "처음에는 노래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제시카가 다시 노래를 부르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팬들의 마음 때문이었다.


"되게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머리 상태가 완전히 까맣던 때였죠. 그때 마침 팬과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팬들이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저를 응원해주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어요. 그 뒤로도 팬들을 계속 만났는데 다들 '노래를 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팬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고민하게 됐죠. 정답은 앨범이었어요."



혼자 앨범을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음악적 스타일과 콘셉트 등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여러 생각 속에서 제시카가 떠올린 것은 "지금 내 나이에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걸 자연스럽게 하자"는 것이었다. 지난해부터 준비를 시작한 앨범은 발매시기를 정하지 않은 채 만족스러운 앨범이 될 때까지 녹음을 거듭 이어갔다. 제시카는 "프로듀싱까지 하다 보니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이 쓰였다"며 "내 마음에 들 때까지는 앨범을 내지 못하겠다는 욕심이 점점 커졌다"고 쉽지 않았던 앨범 제작 과정을 털어놨다.


그렇게 완성된 제시카의 첫 솔로 앨범 '위드 러브, 제이'는 듣기 편안한 팝 장르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타이틀곡인 '플라이(Fly)'는 꿈을 꾸고 간절히 원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제시카가 직접 작사를 하고 그래미 어워즈 수상 경력이 있는 미국의 실력파 프로듀서 케이맥과 함께 공동으로 작곡했다. 앨범에는 '플라이' 외에도 팬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골든 스카이(Golden Sky)' 등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대부분의 노래들이 사랑 이야기가 아닌 꿈과 희망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제시카는 "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앨범을 듣고 희망을 얻어 사람들도 기분이 밝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밝고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었죠. 저도 힘들 때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저 역시도 그런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에 대한 제시카의 남다른 애착은 음반 디자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직접 손으로 쓴 노래 가사와 앨범 크레딧이 그렇다. 제시카는 "내가 낸 아이디어였는데 정말 힘들었다. 그만큼 모든 것에 다 참여하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평소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은 앨범 속 사진, 그리고 화사한 조명 대신 자연광을 활용한 '플라이'의 뮤직비디오 등에도 자연스러움을 담고자 한 제시카의 노력이 잘 녹아있다.



솔로로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제시카와 소녀시대를 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제시카도 "소녀시대는 10대와 20대를 함께 보낸 둥지 같은 곳이라 아직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녀시대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제시카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같이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소녀시대가 오래오래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제시카는 "여전히 노래하는 것은 즐겁다"고 했다. "저는 어릴 때 연습생이 되고 난 뒤에 가수의 꿈을 갖게 됐어요. 한창 연습생 생활을 하다 처음 녹음실에 들어갔는데 그때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작은 공간에서 너무나도 정확한 소리가 귀로 흘러들어오는 디테일한 과정에서 매력을 느꼈거든요. 지금도 녹음실에 있는 순간이 가장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며 팬과 만날 생각이다. 제시카는 "이번 앨범에도 나만의 색깔을 최대한 담으려고 했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처럼 앞으로도 나만의 음악적 색깔을 계속해서 찾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 싱어송라이터 듀오 파스칼 "일상 담은 노래로 공감 전하고파"

음악실


"똑같은 하루를 살아도 남들보다 뒤에 있는 것 같아 / 힘들어 쉬고 싶어 사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 별일 없게 아무 일 없게 중간만 했으면 좋겠어 / 그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 (…) 집에 부모님은 내 걱정말게 다 편안하게 / 내 덕 좀 보셨으면 / 좋겠어 나 좋겠어 / 내 덕 좀 보셨으면 이젠"


여성 싱어송라이터 듀오 파스칼(제이썬·문빈)이 지난 4일 발표한 신곡 '덕 좀 보셨으면'은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이 부모님에게 전하고픈 마음을 담은 노래다. 취업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더욱 더 열심히 살아가는,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했다. 오래 전부터 부모님에 대한 노래를 쓰고자 한 파스칼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가 듣는 이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1989년생 동갑내기인 제이썬과 문빈으로 구성된 파스칼은 2013년 '밥 한 번 먹어요'로 데뷔했다.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여성 듀오다. 팀 이름은 '파스텔 색깔(paster color)처럼 여러 장르의 음악을 진솔하게 노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렇게 파스칼은 다양한 음악으로 진솔하면서도 공감 가는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두 멤버는 10대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제이썬은 팀에서 대부분의 노래의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작곡을 했다. 문빈은 어리 적 아나운서의 꿈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꾸며 대학에서 보컬을 전공했다. 두 멤버는 파스칼로 데뷔하기 전 각자 솔로 활동도 했다. 2013년 파스칼로 만난 두 사람은 둘도 없는 동갑내기 친구로 음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듀오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다비치처럼 가창력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옥상달빛 같은 인디 뮤지션처럼 차분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그렇다.그러나 파스칼은 "우리는 얌전하지 않은 싱어송라이터 듀오"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익숙한 여성 듀오의 이미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자신들만의 색깔이 있다는 뜻에서다.


"공연에서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하면 다들 조용한 무대를 기대하세요. 그런데 저희는 공연 때 조용한 노래를 안해요. 뛰어놀 수 있는 노래를 주로 하거든요." (문빈)


"그래서 공연 때는 멘트 없이 첫 곡을 신나는 노래로 해요. 그러면 저희가 어떤 팀인지 금방 받아들이시죠. 사람 감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수도 하나로 한정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저희 색깔이고요." (제이썬)


파스칼은 일상 속에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는다. 두 멤버가 나누는 대화가 노래가 된다. 평소의 생각들이 노래에 담길 때도 한다. 2014년 발표한 '칼퇴근'은 문빈의 동생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됐다. 사회 초년생이 된 동생이 작업실에 놀러와 "칼퇴근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제이썬은 "심심하거나 졸린다는 생각이 들 때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이야기를 노래에 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곡 작업은 물론 뮤직비디오와 앨범 준비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보로봄'과 최근 발표한 '덕 좀 보셨으면'의 뮤직비디오는 문빈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 완성했다. 앨범 녹음과 믹싱도 두 멤버가 직접 도맡아 하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뮤직비디오나 녹음을 직접 하면 그만큼 성장할 수 있고 우리의 이야기를 보다 더 솔직하게 담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덕 좀 보셨으면'은 파스칼이 발표한 9번째 싱글이다. 1년 반 가까이 쉬면서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해온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싱글과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에게 덕을 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파스칼이 되고 싶다"며 "지금보다 나아지고 발전해서 더 많은 것을 베풀고 싶다"고 전했다.

소녀들이 돌아온다…러블리즈·트와이스, 2색 매력 대결

음악실

5월 가요계의 화두는 '소녀들의 컴백'이다. 앞으로의 가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걸그룹이 활동을 재개한다. 데뷔 3년차에 접어든 러블리즈, 그리고 데뷔 6개월 만에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트와이스가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이들 그룹의 매력을 살펴봤다.



◆ 소녀에서 숙녀로, 러블리즈


러블리즈(베이비소울·유지애·서지수·이미주·케이·진·류수정·정예인)는 인피니트가 소속된 울림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으로 지난 2014년 데뷔했다. 가수 윤상이 이끄는 프로듀싱 팀 원피스가 만든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 '안녕(Hi~)' '아츄(Ah-Choo)' 등 소녀 느낌의 발랄한 댄스곡으로 팬덤을 늘려왔다.


25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는 러블리즈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변신을 알리는 앨범이다. 앨범 제목은 소녀에서 숙녀가 된 러블리즈의 '새로운 3부작'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데스티니(Destiny)-나의 지구'는 서정적이면서도 애잔함을 담은 마이너 코드의 댄스곡이다. '짝사랑의 짝사랑'이라는 안타까운 감정을 태양과 지구, 달의 관계로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번에도 윤상이 작곡과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는 "짝사랑은 아름답고 행복한 마음도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굉장히 외롭고 비참하게 만드는 감정이기도 하다"며 "이번에는 짝사랑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의 마음을 과감하게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데뷔 3년차인 러블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음악'이다. 러블리즈는 원피스와의 꾸준한 작업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 시장에서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확실하게 다져왔다. 류수정은 "원피스와 작업을 통해 옛날 감성도 자극할 수 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하는 것이 우리만의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러블리즈는 지금처럼 음악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리더 베이비소울은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인 만큼 데뷔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며 "전작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의 소박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윤상도 "러블리즈가 아직까지 1등을 한 적은 없지만 1등을 해서 눈앞의 목표를 얻는 것보다 음악을 발표할 때마다 대중을 설레게 만들며 대중에게 다가간다면 그것이 러블리즈의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비타민 같은 에너지,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트와이스(나연·정연·모모·사나·지효·미나·다현·채영·쯔위)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한국과 대만, 일본 멤버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우아(OOH-AHH)하게'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2015년 가장 성공적으로 데뷔한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


6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는 트와이스만의 건강하고 밝은 색깔을 다시 한 번 담아냈다. 타이틀곡 '치어 업(CHEER UP)'은 힙합과 드럼&베이스, 트로피컬 하우스 등을 믹스한 '컬러 팝(color pop)' 장르의 댄스곡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애써 숨기려는 여자의 마음을 수줍게 표현했다.


이제 겨우 데뷔 2년차지만 인기는 폭발적이다. '치어 업'은 25일 발표와 동시에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만큼 해외에서의 팬덤이 강하다는 것도 트와이스의 강점이다.


트와이스는 이번 노래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비타민"이 되겠다는 각오다. 리더 지효는 "노래 제목처럼 응원과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데뷔 초인만큼 더 많은 대중과의 만남도 꿈꾼다. 나연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다양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1> 도심 속 전통의 여유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도산공원

음악실

강남은 차갑다. 골목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강북 지역과 달리 사각형 모양으로 구획돼 있는 강남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인공적인 느낌이 든다.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도 숨막히는 기분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이런 강남 한 가운데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하며 휴식과 여유를 전하는 곳이 있다.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있는 호림박물관 신사분관과 도산공원이다.


호림박물관은 민족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설립된 사립 박물관으로 호림 윤장섭 선생이 설립한 성보문화재단에서 운영한다. 198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본관을 개관했으며 200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신사분관을 개관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신림본관은 문화유산 수집·연구·전시 등 박물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사분관은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획전시로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호림박물관 신림분관(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7)을 찾아갈 수 있다. 도자기와 빗살무늬토기를 모티브로 한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총 4층으로 된 박물관은 2층부터 4층까지를 전시실로 이용하고 있으며 1층은 뮤지엄 숍과 휴게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호림박물관이 보유한 명품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호림박물관 명품 100선전(展)'과 조선시대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조선의 디자인Ⅲ_반닫이전(展)'이 열리고 있다. 두 전시 모두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호림박물관 명품 100선전'은 호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 중 명품으로 일컬을 만한 것을 엄선해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삼국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염원을 담은 상형토기,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불교미술, 그리고 우리나라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금동탄생불(보물 808호), 금동대세지보살좌상(보물 1047호), 그리고 수월관음도, 분청사기상감연판문개 등의 문화재가 전시되고 있다.



'조선의 디자인 III_반닫이전'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목가구를 통해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평안도·경기도·강원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 등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반닫이를 한 자리에 모았다.


호림박물관은 간송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과 함께 서울의 3대 사립 박물관으로 일컬어진다. 호림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기획전의 특징에 따라 매번 전시실을 리뉴얼한다는 것이다. 단조로운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에게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한국 근대회화를 중심으로 한 기획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호림박물관에서 한국의 전통문화의 향취를 느꼈다면 인근에 있는 도산공원에서 잠깐 쉬어가는 것도 좋다. 호림박물관을 나와 강남 특유의 세련된 건물들 사이를 지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산공원과 만날 수 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공원이다.


1973년 11월 10일 개관한 이곳에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묘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안치돼 있던 부인 이혜련 여사의 유해를 함께 안장해 그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공원 내에 있는 도산안창호기념관에서 사진, 서한, 임시정부사료집, 일기 등을 통해 도산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강남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도산공원은 삭막한 도시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뷰] 브아걸 제아 "데뷔 10주년, 친구 같은 친근함으로 남고 싶어요"

음악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의 리더 제아가 신곡 '나쁜 여자'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브아걸로 보여준 강렬하고도 파격적인 모습과는 정반대인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의 애절한 발라드 곡이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제아는 솔로 활동은 물론 팀 활동도 이어가며 보다 친근한 그룹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제아를 만났다. 이번 솔로 활동은 2013년 첫 솔로 앨범 '저스트 제아(Just JeA)' 발표 이후 약 3년여 만이다. 제아는 "솔로로도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3년이나 지난 줄 몰랐다"며 "팬들도 신곡이 나온다고 좋아해줘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아의 새 싱글 '나쁜 여자'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제아가 작곡한 '눈물섬' 총 2곡이 수록돼 있다. '나쁜 여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정엽과 유니크노트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어쿠스틱 사운드가 인상적인 발라드 곡이다. 정엽은 노래 후반부에 보컬로도 함께 참여했다. 자신을 외롭게 만든 남자에게 상처 받은 여자의 마음을 애절한 가사로 담은 노래다.


"정엽 오빠로부터 노래를 받자마자 딱 좋았어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대중성이 부족한 편인데요(웃음). 이 노래는 소속사에서도 듣고 좋다고 했어요. 팬 입장에서 노래방에서 따라부르고 싶은 노래였죠."


또 다른 수록곡인 '눈물섬'은 '나쁜 여자'와는 정반대인 여자의 심리를 담았다.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피아노와 첼로라는 미니멀한 구성으로 담아 간절함을 극대화시켰다. 제아는 "두 곡이 여성의 서로 다른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여성성'이 잘 녹아든 싱글"이라며 "여자는 물론 남자들도 공감하는 노래였으면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봄에 발라드 곡으로 활동하는 부담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제아는 "처음부터 회사에 봄에 노래가 나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노래를 듣고 그냥 봄이 연상됐어요. 앨범 재킷도 핑크를 넣고 싶었고요. 봄이 떨리는 계절이지만 또 밤이 되면 마음이 스산해지기도 하잖아요. 그런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올해는 브아걸이 데뷔한지 10년째가 되는 해다. 제아는 "어느 새 10년이 됐다니 리더로서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앞으로가 기대되는데 10주년이라고 하니 묘한 기분이기도 하다"며 데뷔 초와 변함없는 모습도 보여줬다.


"브아걸의 원동력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실험적인 걸 많이 보여드려서 이제는 보다 친근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고민하고 있고요. 실제로도 길거리에서 저희를 보면 많은 분들이 편하게 반가워해주세요. 오랜 친구처럼 대중 곁에 남아 있고 싶죠."


3년여 만에 솔로로 돌아왔지만 제아는 방송 활동보다는 공연으로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기존 노래보다 짧게 들려줄 수밖에 없는 음악 방송보다는 공연으로 온전히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뜻에서다. 제아는 "소극장 공연을 꼭 하고 싶었는데 조만간 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한 앞으로도 꾸준히 솔로곡을 발표해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브아걸로서의 활동도 이어간다. 가인의 솔로 활동도 계획돼 있으며 팀으로의 활동도 이미 구상 중이다. 최근 같은 팀 멤버인 나르샤가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제아는 "나르샤가 '결혼을 하더라도 브아걸 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며 "브아걸은 이제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다. 멤버들이 결혼을 해도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변함없는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팬들이 늘 저희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르기 힘들다고 이야기하세요. 그래도 이번 제 노래는 한번쯤 노래방에서 도전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많은 이들이 따라할 수 있는 노래, 그리고 공감이 되는 노래를 부르는 제아로 기억되고 싶어요."


[인터뷰] 씨엔블루 "데뷔 7년차 되니 서로 많이 닮아가요"

음악실


밴드 씨엔블루(정용화·이종현·강민혁·이정신)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BLUEMING)'으로 약 7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정규 2집 앨범 '투게더(2gether)'를 발표한 씨엔블루는 일렉트로닉이 가미된 '신데렐라'로 밴드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미니앨범은 정규 2집 작업 당시 수록하지 못한 노래들로 앨범을 구성했다. '꽃이 만개하다는 뜻'의 블루밍(blooming)과 밴드 이름을 결합한 타이틀처럼 봄에 어울리는 음악들이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씨엔블루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 "오랜만에 나오는 것보다는 후속 앨범을 낸 기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리더인 정용화는 "지난해 발표한 '신데렐라'가 일렉트로닉이 강했다면 이번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는 브라스 라인이 들어간 경쾌한 노래"라고 전작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렇게 예뻤나'는 정용화가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담당한 노래다. 펑키한 비트와 베이스 위에 화려한 브라스가 가미된 경쾌한 템포의 팝 록(pop rock) 넘버다. 계속 봐도 아름다운 여자를 칭찬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저희가 이별 노래만 불렀더라고요. 이별 노래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선보인 '캔트 스탑(Can't Stop)'은 짝사랑에 대한 노래였고요(웃음). 뭔가 아프고 애타는 노래만 해서 이번에는 현재진행형의 가사를 써봤어요. 그리고 저는 연애할 때 남들에게 느끼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을 잘 하는 편이에요. 그런 제 성격이 많이 들어간 노래입니다." (정용화)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 '이렇게 예뻤니'를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노래는 '위드아웃 유(WITHOUT YOU)'다.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막내 이정신이 작사·작곡을 맡은 노래다. 국내에 발매된 씨엔블루 앨범에 이정신의 자작곡이 수록된 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형들과 달리 저는 어렸을 때 가수에 대한 동경이 없었어요. 그리고 심한 박치에 음치였고요. 그래서 저는 늘 마이너스에서 시작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요. 음악적으로 타고난 건 아니지만 대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 자작곡을 넣어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이정신)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이하는 씨엔블루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아이돌 밴드로서의 색깔을 꾸준히 지켜왔다. 데뷔 초에는 '아이돌이 밴드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편견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씨엔블루는 아이돌로서의 멋진 모습과 밴드로서의 음악적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정용화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득이 되기도 했지만 그걸 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해온 만큼 밴드로서의 결속력도 단단해졌다. 정용화는 "정신이가 만든 자작곡이 제가 만드는 멜로디라인과 닮아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신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서로 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종현은 "멤버들끼리 하는 행동도 비슷해진다"며 "원래 패스트푸드를 잘 안 먹는데 지금은 멤버들과 함께 잘 먹는다. 먹고 나면 탈이 나지만 그래도 좋아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밴드로 더욱 끈끈해진 씨엔블루가 꿈꾸는 것은 4명이서 오랫동안 같이 음악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각자 가정도 생기겠죠. 그때도 같이 음악을 하면서 투어할 때는 각자의 가족들과 함께 투어를 떠나는 것, 그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강민혁)


"저는 허세를 부리면 진짜 이뤄진다고 믿어요(웃음). 말리부의 집에서 지내다 제주도로 훌쩍 떠나 음악 작업을 하는 걸 꿈꿔요. 꿈은 크게 가져야 하니까요.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진짜 잘 돼야 하겠죠(웃음)." (정용화)


전효성 "모두를 행복으로 물들이고 싶어요"

음악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26)이 10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물들다: 컬러드(Colored)'로 돌아왔다. 데뷔 8년차에 접어들면서 갖게 된 진정한 행복에 대한 고민을 담은 앨범이다. 전효성이 바라는 행복은 하나다. 순간순간의 작고 사소한 행복이 모인다면 밝은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에서 열린 쇼케이스 행사에서 만난 전효성은 "솔로 활동으로는 세 번째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배우는 것이 많아 숙제를 검사하는 기분"이라며 활동을 앞둔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물들다'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효성이 행복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행복해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게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효성은 남들처럼 성공이 행복의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같이 작업한 작곡가들의 한 마디가 행복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작곡가 오빠들이 '행복의 기준이 성공이 되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을 해줬어요. 그 말에 머리를 '띵' 하고 맞은 기분이었죠. 그 말을 듣고 난 뒤 성공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으면 잃어버리는 게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햇살을 받는 것도 행복이 될 수 있으니까요."


타이틀곡 '나를 찾아서'는 '매직' '마돈나' '샤이보이' '별빛달빛' 등 시크릿의 히트곡을 만든 스타트렉이 작곡한 노래다. 전효성이 직접 가사를 썼다. 전효성은 "처음에는 밝은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하려고 했지만 노래 스타일이 바뀌면서 지금의 노래가 나오게 됐다"며 "처음 노래를 듣자마자 느낀 감정을 그대로 가사로 담았다. 앨범 준비 당시 새로운 모습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이런 가사를 쓰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나를 찾아줘'를 포함해 6곡의 노래를 수록했다. 5번째 트랙인 '디어 문(Dear Moon)'은 전효성이 작사를 모두 도맡은 발라드 곡이다. 전효성은 "말하듯 감정을 담아 솔직하게 녹음한 노래"라며 "저만의 색깔을 담은 발라드 노래"라고 남다른 애착을 표현했다. 매 앨범마다 성장을 거듭한 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다양한 도전을 담았다. 전효성은 "가성이 아닌 진성으로 고음을 표현했다. 또 저음의 발라드와 예쁜 목소리의 노래 등 다양한 도전을 했다"며 "앨범을 들으면 '전효성이 성장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효성은 2014년부터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의 관심은 섹시한 퍼포먼스와 몸매와 같은 전효성의 외양에만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효성도 그런 사실을 잘 안다.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전효성은 꾸준히 활동할 생각이다.


"제 비주얼적인 모습이 부각되는 것은 사실 감사한 일이고 여전히 행복해요.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런 모습 때문에 보컬이나 음악 같은 부분이 덜 보이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욕심이 많아서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진정성 있게 꾸준히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저에 대한 시선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전효성은 이제 성공을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잖아요. 행복한 순간이 모이다 보면 밝은 미래도 찾아오겠죠(웃음). 행복한 순간을 가지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전효성이 바라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많은 이들이 물드는 것이다.


"올해는 새로운 것에 계속해서 도전하며 발전하는 행복한 전효성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도 제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봄날의 기억'으로 돌아온 비투비 "앞으로도 열심히 힐링시켜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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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이 연이어 발라드 노래를 발표하는 것은 드물다. 남자 아이돌 그룹이라면 칼군무에 현란한 퍼포먼스는 빠트릴 수 없다. 그러나 약 5개월 만에 컴백한 그룹 비투비(서은광·이민혁·이창섭·임현식·프니엘·정일훈·육성재)는 발라드 곡으로 활동한다. 지난해 발표한 '괜찮아요'와 '집으로 가는 길'에 이은 세 번째 발라드 곡이다. 제목도 봄과 잘 어울리는 아련한 감성을 담은 '봄날의 기억'이다.


8번째 미니앨범 '리멤버 댓(Remember That)'으로 돌아온 그룹 비투비를 28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비글돌(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비글로 비유한 표현)'이라는 별명답게 인터뷰에서도 7명의 멤버들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각자의 꿈과 그룹으로서의 목표를 이야기할 때는 데뷔 5년차 아이돌 그룹다운 성숙함이 느껴졌다.


'봄날의 기억'은 따뜻했던 봄, 사랑하던 연인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감성 발라드 곡이다. 신예 작곡가 조성호와 퍼디(Ferdy)가 작사와 작곡을 맡았으며 멤버 이민혁, 프니엘, 정일훈이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일곱 멤버들의 화음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노래다.


육성재는 "신곡을 세 번 연속으로 발라드로 발표하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의 가수 생활을 오래 그리고 길게 보고 있기에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연이은 발라드 곡 활동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팬들이 우리의 섹시한 모습을 기다리게끔 '밀당'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음원차트에 오르면서 봄마다 히트하는 일명 '벚꽃연금' 노래가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비투비 멤버들도 '봄날의 기억'이 봄에 어울리는 새로운 시즌송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창섭은 "'봄날의 기억'이 봄 '캐롤송'이 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며 "봄에 1위를 한다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정일훈은 "연금과 1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새 앨범에는 '봄날의 기억' 외에도 봄에 듣기 좋은 감성적인 트랙 7곡을 수록했다. 앨범 타이틀인 '리멤버 댓'은 '봄날의 기억'의 후렴구에서 따온 제목이다. 멤버들도 앨범 수록곡에 다양하게 참여했다. 임현식은 첫 번째 트랙 '킬링 미(Killing Me)'의 작곡을 맡았으며 정일훈은 마지막 트랙 '자리 비움'을 작곡했다.


연이은 발라드 활동으로 비투비는 '힐링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도 얻고 있다. 서은광은 "음악으로 힐링을 시켜드릴 때 '가수하길 잘했구나' 생각에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힐링시켜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라드로 매력을 발산한 비투비는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민혁은 "지금처럼 '힐링 발라드'도 좋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생각도 있다"며 "다음에는 섹시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육성재는 다중인격자 캐릭터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 '킬미 힐미'를 언급하며 "아이돌계의 '킬미 힐미'가 되겠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당찬 각오로 더욱 빛나는 걸그룹들…레인보우·브레이브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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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면 누구나 인기의 정점을 꿈꾼다. 아이돌 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걸그룹 두 팀이 새 단장을 하고 동시기에 컴백해 인기 정상을 향한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돌아온 레인보우, 그리고 7인조로 팀을 재정비한 브레이브걸스가 그 주인공이다.



7인조 걸그룹 레인보우(김재경·고우리·조현영·김지숙·노을·오승아·정윤혜)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이제는 뜰 때가 됐다'는 말이다. 핑크, 카라 등을 배출한 DSP미디어 소속 걸그룹으로 2009년 데뷔한 레인보우는 'A' '마하' 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멤버들도 개별 활동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지만 팀으로서는 아직까지 그렇다할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인보우는 지난 15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자신들만의 색깔과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팀 이름처럼 '무지개' 같은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전하겠다는 것이다. 리더 재경은 15일에 있었던 쇼케이스에 "빛은 프리즘을 통과하면 여러 가지 색깔을 뿜어낸다. 레인보우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앨범 타이틀을 '프리즘'으로 지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타이틀곡인 '우(Whoo)'는 록적인 느낌이 가미된 경쾌하고 밝은 댄스곡이다. 익숙한 멜로디 속 청량한 고음으로 멤버들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김지숙은 "무지개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듯 우리가 무대 위에 섰을 때 보는 분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면 좋겠다. 밝은 에너지를 많은 이에게 전다해 사랑 받고 싶다"고 말했다.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제작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유진·혜란·민영·유정·은지·하윤·유나)는 16일 새로운 싱글 '변했어'를 발표하고 3년여 만에 컴백했다. 2011년 5인조로 데뷔한 브레이브걸스는 기존 멤버 은영, 서아, 예진이 빠지고 새로운 멤버 민영, 유정, 은지, 하윤, 유나가 가입해 7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새로운 데뷔나 다름없는 컴백이다. 멤버들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원년 멤버인 유진은 16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3년 동안 솔직히 컴백을 못할 줄 알았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마음 속으로 컴백할 날만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새 멤버가 된 메인 보컬 민영은 "새롭게 합류한 만큼 전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목표 또한 소박하면서도 크다. 혜란은 "음악 방송에서는 10위 안에, 음원 차트에서는 50위 안에 들었으면 한다. 하지만 3년 만에 컴백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에 브레이브걸스 멤버들과 음악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인기는 노력만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다른 매력을 계속해서 보여줘야만 대중의 사랑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컴백한 레인보우와 브레이브걸스가 느끼는 부담과 책임감도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부담도 당차게 이겨내겠다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특히 레인보우는 전속계약 만료로 카라의 활동이 불투명해진 만큼 DSP미디어의 새로운 간판 그룹으로서의 책임이 막중하다. 이에 재경은 쇼케이스에서 "대표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외침으로 포부를 나타냈다.


브레이브걸스의 혜란은 "새로운 멤버들이 결정되자마자 또 다른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지금 멤버들을 많이 아끼고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두 걸그룹의 당찬 포부가 그 빛을 발할 수 있을까? 팬들의 마음은 이제 무대를 향하고 있다.

[인터뷰] 사랑과 이별, 스물일곱 조권의 솔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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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27)이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로 돌아왔다. 2AM 멤버로 늘 사랑과 이별을 노래했던 조권이지만 이번은 다르다. 자신이 직접 겪은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15일에 발표한 신곡 '횡단보도'는 올해 만으로 스물일곱이 된 청년 조권의 진솔함을 담백하게 담아낸 노래다.


2012년 '아임 다 원(I'm Da One)' 발표 이후 무려 3년 8개월 만의 솔로 컴백이다. 당시 조권은 굽 없는 힐을 신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뒤로도 조권은 2AM 활동과 뮤지컬 출연 등 쉼 없는 활동을 해왔다. 2AM 멤버들의 소속사 계약 문제 등 크고 작은 이슈들도 있었다. 오랜만에 솔로 컴백을 준비하면서 떠오른 콘셉트는 바로 '발라드'였다.


"첫 솔로 앨범에서는 조권만이 독보적으로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2AM 멤버들이 각자 소속사가 나뉜 뒤에 발표하게 된 앨범이라 2AM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싶었어요. 조권만의 발라드를 들려드릴 기회였죠. 날씨의 영향도 받다 보니 발라드 앨범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새 앨범 '횡단보도'은 동명의 타이틀곡과 '괜찮아요' '플러터(flutter)' 등 3곡을 수록했다.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듣기 편안한 발라드 곡이다. '횡단보도'는 조권이 작사에 참여한 노래로 직접 겪은 사랑의 경험을 담았다. 수록곡으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가사를 쓴 것이 박진영 프로듀서를 비롯한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타이틀곡이 됐다.


"솔직히 연애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어요. 주로 짝사랑을 했죠. 그래도 2015년에는 사랑 때문에 상처도 받고 이별도 해봤고 진심으로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만났어요. 사랑에 대해 많은 걸 깨달은 한 해였죠. '횡단보도'의 가사를 쓰게 된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의 불안함 때문이었어요. 이 사람과 영원하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을 가사로 표현했죠. 제가 아무래도 생각이 많다 보니 그런가 봐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작업은 가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싱어송라이터는 본인의 경험을 진심으로 담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8년 전 2AM으로 '죽어도 못 보내'를 발표했을 때는 간접 경험으로 이별의 감정을 표현했는데요. 이번에는 그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 있더라고요." 연예인이 아닌 스물일곱 평범한 청춘으로 노래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인 만큼 조권은 이번 앨범이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앨범에 대한 평가가 좋으면 더 좋겠다"는 말에서도 가수로서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조권은 데뷔 초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드라마와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해왔다. 장난기와 진지함은 '아임 다 원'과 '횡단보도'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 두 가지 이미지 중 어떤 것이 진짜 조권의 모습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조권의 대답은 "두 가지 모습 중 어느 하나도 '진짜'는 없다"는 것이었다.


"둘 다 저라고 생각해요. '깝권'이라고 불릴 때도 그걸 즐겼으니까요. 다만 여유가 생기면서 '깝권'만이 제 모든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뮤지컬에 도전했죠. 지금은 조금 더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하지만 저 자신은 똑같아요. 조용할 때는 조용하지만 친구들과 놀 때는 정말 왁자지껄하게 노니까요."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장난기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생길 법도 하다. 하지만 조권은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웃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여유와 연륜이 생겼다는 것이다. '횡단보도'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조권은 다시 사랑을 꿈꾼다. 여느 20대와 다름 없이 말이다.


"20대 후반이 됐으니까 진짜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고 싶어요. 큰 욕심이겠지만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고 싶네요(웃음). 그리고 가수로서는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인터뷰] 위너 "아이돌? 아티스트? 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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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활동하기에도 모자란 신인 아이돌 그룹에게 1년 5개월이라는 공백은 길고도 긴 시간이다. 그러나 그룹 위너(강승윤·이승훈·김진우·송민호·남태현)에게 데뷔 이후의 공백기는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했던 '성장의 시간'이었다. 지난 1일 발표된 위너의 미니앨범 '엑시트: 이(EXIT: E)'는 보다 성숙해진 위너만의 색깔 있는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결과물이다.


위너는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이후 처음 선보인 보이 그룹으로 데뷔 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정식 데뷔 전부터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후 이즈 넥스트?(WIN-Who Is Next?)'에 출연하며 팬덤을 형성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강승윤과 이승훈이 멤버로 포함한 것도 위너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한몫했다. 많은 관심 속에서 2014년 발표된 첫 정규앨범 '2014 S/S'는 '공허해' '컬러링'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증명했다.


성공적인 데뷔였지만 다음 행보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1년 5개월 동안의 공백이었다. "첫 앨범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많이 됐어요. 그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1집보다 더 완성도 있고 성숙해진 음악에 대한 고민에 빠졌죠.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1집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을지,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지 그 접점을 찾다보니 노래를 계속해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게 됐어요. 좋은 준비물을 갖고 나오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강승윤)


고민의 결과로 위너는 2016년 한해 동안 연간 프로젝트 '엑시트 무브먼트(EXIT MOVEMENT)'를 선보인다. 미니앨범 '엑시트: 이(EXIT: E)'는 그 시작을 알리는 음반이다. 앞으로도 위너는 새 앨범 발매는 물론 단독 콘서트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루트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전원이 작곡과 작사,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막내인 남태현은 4곡을 작곡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타이틀곡인 '베이비 베이비(BABY BABY)'와 '센치해'도 남태현의 자작곡이다.


남태현은 "제가 만든 노래가 타이틀이 돼 부담도 됐다"며 "'베이비 베이비'는 신선한 장르를 다섯 멤버가 잘 소화해낸 노래이고 '센치해'는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강승윤은 "우리가 만든 룰이 있다. 다섯 명이 만족하지 않는 노래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작업하면서 태현이가 만든 노래가 굉장히 많았다. 이전 음악과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성이 묻어나는 음악이라는 생각에 타이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임팩트 강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위너의 음악은 강렬함보다 차분함에 가깝다. 같은 소속사인 빅뱅, 아이콘과 비교해도 이들의 음악적 색깔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남태현은 "빅뱅이 나쁜 남자라면 우리는 진지한 남자고 아이콘은 재미있는 남자"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났다. 이승훈도 "빅뱅 선배님들이 요리의 재료인 '면'이라면 우리는 그 면에 육수를 담은 '물냉면'이다. 반대로 아이콘은 조금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비빔냉면'의 느낌이 있다"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위너는 음악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다. 송민호는 "한국에서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음악에 자신감이 있다. 중요한 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좋게 듣고 퍼포먼스를 좋게 봐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태현은 "노래를 만들 때 어떤 '틀'을 생각하면 노래가 잘 안 만들어진다"며 "우리는 아무런 '틀'이 없이 음악을 만든다. 그걸 아이돌로 봐주셔도 감사하고 아티스트로 봐주셔도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렬한 노래로 멋있는 안무를 하는 것보다 조금 더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사람들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듣는 사람이 위너(winner)가 되는 음악을 하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강승윤)

성숙해진 강렬함으로 돌아오다, '싫어'로 컴백한 포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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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걸그룹 포미닛(남지현·허가윤·전지윤·김현아·권소현)이 1년여 만에 미니 7집 음반 '액트세븐(Act.7)'으로 돌아왔다. 강렬하고 센 음악으로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대변해온 포미닛은 신곡 '싫어'를 통해 보다 성숙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선보인다. 데뷔 8년차 걸그룹으로서의 고민을 담은 결과물이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미니 7집 음반 '액트세븐'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통해 포미닛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서 포미닛은 신곡 '싫어'의 뮤직비디오와 첫 무대, 그리고 앨범 수록곡 '노 러브(No Love)'의 무대를 공개했다.



신곡 '싫어'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장르의 하나인 덥스텝을 대표하는 미국 DJ 스크릴렉스가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이별을 직감한 여자의 처절한 심정을 직설적으로 옮긴 가사로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변화무쌍한 변주의 곡 전개,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다소 실험적이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지난해 발표한 '미쳐'에 이어 또 다시 선보이는 EDM 힙합 장르의 댄스 곡이다. 포미닛 멤버들은 성장과 변화를 강조했다. 리더인 남지현은 "'미쳐'가 퍼포먼스가 강한 노래였다면 '싫어'는 사연이 있는 '센' 노래"라고 설명했다. 허가윤은 "'미쳐'나 '이름이 뭐예요?'와 비교하면 '싫어'에는 성숙함이 있다"며 "사랑에 대한 성숙함을 담은 노래"라고 덧붙였다.


데뷔 8년차답게 포미닛 멤버들은 앨범 곳곳에서 각자의 실력을 뽐냈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은 앨범 내에서 작사와 랩메이킹에 직접 참여했다. 허가윤은 비주얼 디렉팅 전반을 담당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싫어' 외에도 R&B 트랙 '노 러브', 유니크한 느낌의 '블라인드(Blind)', 강렬한 베이스가 인상적인 래칫(ratchet) 힙합 장르의 '캔버스(Canvas) 등을 앨범에 수록했다.



아이돌 그룹에게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한 가지 이미지를 고집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이미지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그룹이 있다. 포미닛은 데뷔 초반 밝고 건강한 모습과 강렬한 모습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오늘 뭐해' '미쳐' 등으로 가요계의 새로운 트렌드인 '걸 크러시(여자가 여자에게 반한다는 뜻으로 주로 센 이미지의 여자 가수들을 일컫는 표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권소현은 "활동 초반 여러 콘셉트를 시도하면서 우리와 잘 맞는 걸 찾아가는 과정이 성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돌 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유행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포미닛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데뷔 8년차 걸그룹으로 느끼는 고민이다. 김현아는 "데뷔 8년차라는 점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며 "완전체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은 1년 만이다. 지난해 '미쳐'가 사랑을 많이 받아 부담이 크다. 이번에도 그런 기대에 부응할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니 꾸준한 관심으로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금 포미닛이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색깔을 지닌 팀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다. 전지윤은 "'싫어'는 처음 들었을 때는 어려울 수도 있는 노래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를 함께 보면 더 잘 즐길 수 있는 노래"라며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무대 위에서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소현은 "'걸그룹 중 유일무이한 팀'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제일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터뷰] 안녕하신가영 "진심을 담은 일상, 음악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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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위로를 얻을 때가 있다. 다른 이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때 공감과 위안을 얻기도 한다. '안녕'이라는 짧은 인사를 나누기도 힘든 바쁜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진심을 전하는 이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안녕하신가영이다.


안녕하신가영은 '좋아서 하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했던 백가영(28)의 솔로 프로젝트다. 2013년 싱글 '우리 너무 오래 아꼈던 그 말'로 데뷔한 뒤 2014년 첫 EP 앨범 '반대과정이론'과 지난해 첫 정규 앨범 '순간의 순간'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디 신의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았다.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입으로 되뇔수록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처음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예명을 고민하다 정하게 된 이름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솔로 프로젝트였던 만큼 이름도 큰 부담 없이 지었다.



안녕하신가영은 일상에서의 영감으로 음악을 만든다. 편안한 감성이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19일에는 두 번째 EP 앨범 '좋아하는 마음'을 발표했다. 겨울에 어울리는 차분한 분위기의 노래 5곡을 수록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담고자 한 음반이다.


타이틀곡 '좋아하는 마음'은 제목 그대로 좋아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선뜻 전할 수 없는 마음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비를 기다려'와 '숨비소리'는 여행에서의 영감이 노래가 됐다. '무표정'에서는 "아무런 표정 내가 짓고 있지 않아도 슬퍼 보이지 않는 건 도대체 왜일까"라고 노래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에 초연해지는 것에 대한 슬픔을 이야기하는 노래다.



마지막 노래인 '꿈을 꾸는 꿈'은 꿈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꿈을 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안녕하신가영은 "꿈을 꾸지 않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녕하신가영은 10대 시절부터 항상 꿈이 많았다. 꿈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어요. 그런데 이미 완성된 작품을 연습하는 것에는 흥미를 못 느꼈어요. 그러다 중학교 때 음악 만드는 프로그램인 케이크워크을 접하면서 작곡에 흥미가 생겼죠. 재미있는 걸 찾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베이스에 빠져서 작곡은 '나 몰라라' 했지만요(웃음)."


대학에서 실용 음악을 전공하면서 세션으로 활동하던 중 좋아서 하는 밴드를 만나 밴드 활동도 하게 됐다. "저에게는 터닝 포인트였어요. 덕분에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으니까요. 보컬은 정말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꿈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안녕하신가영으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안녕하신가영은 심심한 일상에 가볍게 안부를 묻는다는 뜻에서 '안부형 뮤지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왠지 모르게 밝고 건강한 기운을 노래할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노래 곳곳에는 슬픔이나 아련함이 깃들어 있다. "꼭 좋은 소식만 전하는 게 안부는 아니잖아요. 힘든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도 안부가 되니까요." 일상의 이야기를 다른 이와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이 지닌 가장 큰 힘이다.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에서 진심을 담은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시지를 음악에 담을 뿐이에요.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다 보니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음악으로 누군가의 일상을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저 저의 이야기와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 라붐 "모두 다 사랑에 빠지게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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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겠다는 소녀들이 있다. 6인조 걸그룹 라붐(유정·소연·지엔·해인·솔빈·율희)이다. 라붐은 이달 초 신곡 '아로아로'를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말을 걸기를 바라는 뜻을 담은 노래로 올 겨울 대중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에서 팀 이름을 빌려온 라붐은 지난해 여름 '두근두근'으로 정식 데뷔했다. 수많은 걸그룹이 경쟁하는 가요 시장에서 라붐은 일명 '깨방정 걸그룹'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어떡할래' '슈가 슈가'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청순하면서도 발랄한 모습으로 라붐 만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신곡 '아로아로'는 '아브라카다브라'와 같은 주문의 일종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말을 걸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은 주문이다. 80년대 복고풍 신스팝을 차용한 노래는 편안한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 "내 이름을 크게 불러줘 / 널 좋아한단 말야 / 키스해도 될까 / 내가 먼저 다가갈래"라는 가사는 소녀의 수줍은 고백을 잘 담고 있다. 


"어쩌다 보니 계속 복고풍의 노래를 하게 됐어요. 이번 '아로아로'에서는 보다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80년대 신스팝을 라붐의 색깔로 소화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소연)


원색으로 상큼함을 강조한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멤버들은 복고풍의 월남치마를 입고 귀여운 안무로 노래를 불렀다. 포인트 안무는 '밀당춤'이다. "팔이랑 골반을 앞으로 흔드는 춤이에요. 그런데 팬들은 '호랑나비' 춤이라고 부르더라고요(웃음)." (율희) 주변에서 들려오는 신곡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좋은 노래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연말에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화 상태인 아이돌 시장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 가지 콘셉트를 꾸준히 지켜가는 아이돌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콘셉트를 다양하게 시도하는 아이돌도 있다. 청순함과 발랄함, 사랑스러움을 전면에 내세운 라붐은 전자에 가깝다. "저희는 저희의 색깔이 마음에 들어요. 그만큼 좋아하고요. 어떤 노래든 우리와 만나면 라붐 만의 색깔로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해인) 


여섯 명의 소녀들은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춤추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수가 됐어요." (지엔) "부모님이 제가 아기일 때 녹음한 테이프를 들어본 적 있어요. 발음도 안 되는데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어요." (유정)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마침내 데뷔했을 때는 감격한 나머지 좀처럼 실감이 가지 않았다. 데뷔 2년차를 맞이하면서 이제는 무대 위에서의 더 많은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언젠가는 노래 선곡이나 작사와 작곡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아이돌과 마찬가지로 음악방송 1위가 목표다. 그러나 라붐의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그렇게 롱런하는 걸그룹으로 남는 것이 지금 라붐의 꿈이다. 


"새해에는 라붐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져 사랑 받는 그룹이 됐으면 해요.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사랑 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솔빈)


"소속사 대표님이 항상 말씀하세요. '모든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하라'고요. 그 말처럼 모든 분들이 저희를 보면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싶어요(웃음)." (해인)


3인조로 돌아온 터보 "우리만의 색깔로 승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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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 듀오 터보가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의 3인조로 돌아왔다. 21일 자정 공개되는 '어게인(AGAIN)'은 터보가 15년 만에 발표하는 6번째 정규 앨범이자 데뷔 2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음반이다. 다시 돌아온 터보를 지난 18일 서울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음악감상회를 통해 만났다. 


터보의 컴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김종국과 김정남의 18년 만의 재회가 바로 '토토가'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마이키의 근황도 함께 공개되면서 터보 또한 추억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정식으로 컴백을 결정하기까지는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아름답다'는 사실을 멤버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터보를 다시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다른 사람이 정남이 형이나 마이키를 대신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을 계기로 정남이 형과 마이키와 인연이 다시 이어지면서 3명이서 함께 터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김종국) 


"저는 '토토가'에 나온 것만으로도 만족했어요. 다시는 없을 기회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토토가'를 마치고 종국이가 터보 이야기를 꺼냈는데 정말 미안했어요. 그동안 종국이가 혼자 활동하며 쌓아온 것들을 저와 마이키와 함께 나누자고 하니 고맙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염치없는 것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녹음을 하면서 '이렇게 나를 생각해 터보의 울타리 안으로 불러줬으니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정남) 


3인조 터보의 컴백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뜻에서 앨범 제목도 '어게인'으로 정했다. 앨범을 무려 19곡의 노래로 채운 것도 '추억팔이'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터보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타이틀곡은 '다시'와 '숨바꼭질'이다. 각각 파워풀한 댄스와 감성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노래들이다. 김종국은 "'다시'는 1집 때의 강렬함을 기대하는 분들을 위한 노래고 '숨바꼭질'은 '회상'과 같은 터보의 겨울 노래를 기다린 팬들을 위해 마련한 미디움 템포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새 앨범은 익숙함과 새로움이 적절히 녹아있다. 터보의 과거 히트곡을 만든 주영훈과 윤일상은 각각 '댄싱퀸'과 '하얀거리'로 90년대 터보 음악을 새롭게 재현했다. 박정현이 피처링에 참여한 '잘 지내', 케이윌과 제시가 함께 한 '우리' 등 새로운 변화도 눈에 띈다. 디제이 디오씨의 이하늘, 지누션의 지누, 룰라의 이상민과 함께 녹음한 '가요 톱10'도 빼놓을 수 없는 노래다. 추억으로 치부할 수 없는 90년대 가수들의 왕성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어느 가수나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색깔은 '올드 스쿨'이 될 수도 있고 미래적인 느낌이 될 수도 있겠죠. 터보가 요즘 젊은 친구들과 똑같은 음악을 한다면 다를 게 없다고 봐요. 그래서 저희 색깔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어요. 물론 노래에 대한 판단은 음악을 듣는 분들이 해주시겠지만요." (마이키) 


3인조로 돌아온 터보의 꿈은 콘서트다. 김종국은 "터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다"며 "셋이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앞으로 내가 도망만 가지 않는다면 터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 김정남은 "우리가 만든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