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DREAM NATION

'영화관/특별한 영화글'에 해당되는 글 90건

  1. [BIFF 2016] 일본의 현재를 담은 영화, 부산에서 만나다
  2. [인터뷰] '고산자' 차승원 "제주서 백두까지, 자연에 편안히 녹아들었죠"
  3. 내한한 '스타트렉 비욘드' 주역들 "인류의 희망,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
  4. 당신을 사로잡을 '스타트렉 비욘드'의 세 가지 매력
  5. [인터뷰] '터널' 하정우 "오랜만의 일상적인 캐릭터, 편하고 즐거웠어요"
  6. '인천상륙작전' 리암 니슨 "한국전쟁에 늘 관심이 있었다"
  7. 스트리밍 넘어 자체 콘텐츠 개발로…넷플릭스, 한국서도 통할까?
  8. 핑거스미스·동성애·해피엔딩…'아가씨'를 이해할 3가지 키워드 (1)
  9. '아이언맨'부터 '시빌 워'까지…마블은 어떻게 대중을 사로잡았나?
  10.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또 한 번의 분기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11. 2016년, 슈퍼히어로는 슈퍼히어로와 싸운다
  12.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DC 유니버스'에 어서오세요
  13. '독수리 에디' 휴 잭맨 "평범한 사람의 도전, 모두가 감동할 것"
  14. ‘쿵푸팬더3’ 잭 블랙 “젊음의 비결? 치즈버거!”
  15. 내한한 '스타워즈7' 주역들 "'심장' 있는 스토리 모두가 공감할 것"
  16. 몽환의 공간에서 담은 피아노 선율, 정규 9집 낸 이루마
  17.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빛낸 해외 스타들…틸다 스윈튼·하비 케이틀
  18. '메이즈 러너2'로 내한한 이기홍·토마스 브로디-생스터
  19.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불가능한 미션, 그런 압박도 특권이죠"
  20. '터미네이터5' 아놀드 슈왈제네거 "배우·정치인 삶,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아"
  21. 치타우리 셉터, 토니 스타크 그리고…‘어벤져스2’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1)
  22. 러셀 크로우 "성장 가능케 한 것은 절제와 노력"
  23. 세대를 초월한 두 스타의 만남, ‘퓨리’의 브래드 피트·로건 레먼
  24. 차가운 우주·따뜻한 감성의 만남, '인터스텔라'
  25. [BIFF 2014] 아사노 타다노부 "폭넓은 필모그래피? 시대 흐름에 의한 것"

[BIFF 2016] 일본의 현재를 담은 영화, 부산에서 만나다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한때 일본영화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소소한 감성을 내세운 작품들이 2000년대 중반 극장가에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일본영화가 대중적인 주목을 받기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역할이 컸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일본영화가 정식 개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영화만의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6일 개막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된 일본영화가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 일본에서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야마시타 노부히로, 이상일, 니시카와 미와, 유키사다 이사오 등 일본 대표 감독들의 신작이 대거 부산에서 상영됐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일본의 현재를 담은 작품으로 부산을 찾은 이들이 있다. '얄미운 여자'의 구로키 히토미 감독, 그리고 '신고질라'의 히구치 신지 감독이다.



◆ 여배우, 감독으로 첫 부산 방문


구로키 히토미(56)는 우아한 이미지로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1981년 유명 여성가극단 다카라즈카에 입단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구로키 히토미는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무대를 넓혀가며 쉼 없는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에는 영화 '실락원'과 '도쿄 타워'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런 구로키 히토미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방문했다. 첫 장편 연출작인 '얄미운 여자'를 들고서다. 올해 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얄미운 여자'는 작가 가츠라 노조미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사촌 테츠코와 나츠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7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만난 구로키 히토미는 "연출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이 작품을 영화화하고 싶어서 연출을 하게 됐다"며 "36년 동안 배우로서 무대에 서왔기에 연출 또한 내가 하는 일과 전혀 관계없는 일은 아니었다"고 감독으로 변신한 소감을 말했다.



영화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여성이 서로를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구로키 히토미 감독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뒤 소설을 접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 영화화를 결심했다. 그는 "원작을 읽으면서 상쾌함을 느꼈다. 그 상쾌함을 관객도 느끼길 바랐다"며 "'삶은 좋은 것'이라는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 속에 지진 이후 일본 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는 뜻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여자 배우가 전면에 나서는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여배우가 감독을 하는 것도 무척 드문 일이다. 구로키 히토미 감독은 "(내가 영화감독을 한다는 것은) 올해 가장 깜짝 놀랄 만한 뉴스와도 같았다"며 "시대가 변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여성이 이끌어가는 영화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일본 현지에서의 반응을 전했다.




◆ 지금, '고질라'를 다시 만든 이유는?


괴수영화를 비롯한 특촬물(특수촬영을 이용한 영화)은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그 중심에 바로 '고질라'가 있다. 1954년 영화로 첫 선을 보인 '고질라'는 할리우드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괴수 캐릭터다.


올해 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신고질라'는 12년 만에 다시 제작된 '고질라' 시리즈의 신작으로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 감독, 그리고 '에반게리온' 시리즈에 참여했으며 '일본침몰'과 실사판 '진격의 거인' 등을 만든 히구치 신지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는 약 75억엔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제작까지 미루며 '신고질라'를 연출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영화의 총지휘를 맡았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마지막 작품의 준비를 위해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지 못했다. 대신 히구치 신지 감독과 주연 배우 하세가와 히로키가 부산을 찾았다.



왜 지금 다시 '고질라'를 영화로 만들게 된 것일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만난 히구치 신지(51) 감독은 "비즈니스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제작사인 토호에서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 나에게 영화를 제안해서 만들게 됐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1954년에 등장한 '고질라'가 원자폭탄으로 막을 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나온 사실을 언급하며 "옛날의 '고질라'는 전쟁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신고질라'는 2011년에 일어난 큰 지진과 그로 인한 원전 사고를 고질라를 통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는 고질라의 등장으로 일본 전역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에 대처하기 위한 관료들의 회의에 초점을 맞춘다. 히구치 신지 감독은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무엇이든 리얼하게 그리고자 한다"며 "이번 영화에서도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진짜로 고질라가 일본에 나타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2년 동안 성실히 조사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대부분을 관료들의 회의 장면으로 채운 것도 그러한 조사를 통해서였다. 히구치 신지 감독은 "조사 결과 관료들이 무언가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고질라'는 히구치 신지 감독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어릴 적부터 '고질라'의 팬이었던 그는 1984년 제작된 '고질라' 극장판 영화의 촬영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영화 경력을 시작했다. 30여년이 지나 '고질라'의 새로운 작품을 연출하게 된 만큼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고질라는 어릴 때부터 봐온, 영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대단한 캐릭터"였다며 "'신고질라'의 연출을 맡았을 때 속마음은 어마어마하게 기뻤지만 현장에서는 프로로 임하는 게 멋있을 것 같아 속마음을 최대한 감췄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 '고산자' 차승원 "제주서 백두까지, 자연에 편안히 녹아들었죠"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차승원(46)은 "무언가를 이루려고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집착해서 애쓴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깨닫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는 먼 미래의 목표를 향해 부단하게 달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늘의 현재에 집중하면서 하루하루를 잘 살고자 한다는 뜻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차승원이 보여준 '편안함'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그 편안함은 7일 개봉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지도에 모든 걸 바쳤던 고산자 김정호의 삶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작가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지도를 둘러싼 권력의 암투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열정을 지키고자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동안 강우석 감독과 제작자와 배우로 만났던 차승원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감독' 강우석과 함께 작업했다.



"처음 감독님이 작품 제안을 했을 때는 의아했어요. '왜?'라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감독님이 친한 배우들도 있는데 왜 굳이 이 대본을, 그것도 이 역할로 나에게 주신 건지 궁금했죠. 물론 감독님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작업을 해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작품으로 감독님을 더 잘 알게 됐고요. '감독'으로서의 강우석은 완벽하게 휴머니스트거든요."


차승원이 사극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작품인 드라마 '화정'에서도 그는 광해군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화정'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인물에 접근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김정호에 대해 남겨진 자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조금 더 편안하게 인물을 표현할 수 있었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연기하는 것에 마음이 끌린 이유다.


시나리오를 통해 처음 접한 김정호의 이미지는 "답답한 인물"이었다. 지도에 모든 것을 건 외곬 같은 모습 때문이었다. 그러나 차승원은 김정호를 그런 인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위인이 너무 위인처럼 보이면 이상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외곬의 모습을 많이 헐려고 했어요. 영화 초반에 딸을 보고도 '어디서 많이 본 처자 같다'고 말하는 장면처럼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에 대해 많은 부분을 조율해갔어요."



지도를 만든 이의 이야기인 만큼 영화는 제주도부터 백두산까지 한반도 곳곳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마치 CG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서 묵묵히 길을 걸어가는 김정호의 모습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차승원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자연의 일부가 되려고 했죠. 그리고 그런 곳에 가면 저절로 무언가를 하지 않게끔 돼요. 그래서 공간이 주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아서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래서일까. 이번 영화에서는 유독 차승원의 연기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영화 후반부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조차도 과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계산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 그것이 이번 영화에서 차승원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었다.


"'최고의 사랑'처럼 계산해서 연기를 해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렇게 계산해서 연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게 맞는 거라고 봐요. 촬영 전날 '어떤 연기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아무 쓸모가 없어요.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도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라 '다음에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죠. 그렇게 연기하는 게 제일 좋은 게 아닐까 싶어요."



김정호에게는 '지도'라는 거창한 목표가 있다. 차승원 또한 삶의 목표가 있다. 그러나 김정호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다. 식구들이 별일 없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 누구나 꿈꾸는 그런 평범하지만 소박한 행복을 차승원 또한 바라고 있다.


"물론 일할 때의 만족감이나 희열, 성취감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의 방향이 어디일지를 생각해보면 나보다는 내 식솔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건 기본이에요. 그러나 저는 연기보다는 나의 일상적인 삶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식구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한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니까요. 그러다 좋은 작품을 만나면 배우로서 스포트라이트도 받게 되겠죠.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그런 과정의 하나에요. 인생의 역작이 아닌, 삶의 과정에 있는 여러 의미 있는 지점 중 하나죠."


내한한 '스타트렉 비욘드' 주역들 "인류의 희망,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멋진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인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타트렉' 시리즈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재커리 퀸토)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이하는 '스타트렉' 시리즈는 그동안 우주를 무대로 다양성과 공존이라는 테마를 다뤄왔다. 지구를 비롯한 여러 행성이 모인 행성연방의 우주 함대 스타플릿 대원들의 모험으로 우리와 다른 이들이 어떻게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우주를 통해 인간을 이야기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스타트렉' 시리즈의 장수 비결이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새로운 극장판 영화인 '스타트렉 비욘드'의 주역들이 오는 18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는 저스틴 린 감독과 주연 배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가 참석해 '스타트렉' 시리즈의 인기 비결과 '스타트렉 비욘드'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전했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과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극장판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5년 동안 우주 탐험에 나선 함선 엔터프라이즈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공격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는 각각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 커크, 지휘관 스팍, 수석 엔지니어 스코티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사이먼 페그는 '스타트렉'을 "통합과 다양성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다. 극중 항해사 술루의 가족을 동성 가족으로 설정한 것은 사이먼 페그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진 로덴버리('스타트렉'의 원작자)는 다양성을 추구한 작가였다"며 "미래에 우리가 모두 함께 살아가는 세상, 관용이 있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그것이 인류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술루의 가족에 대한 설정은) 원작자도 좋아할 50주년에 적합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바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끈끈한 우정, 이를 통해 보여주는 성장에 있다. 세 작품을 통해 같은 캐릭터로 호흡을 같이 맞춘 세 배우의 우정 또한 돈독했다.


크리스 파인은 '스타트렉' 시리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친구들과 일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렉' 시리즈는 가장 친한 친구, 동료들과 일할 기회"라며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사이먼 페그는 "프랜차이즈는 같은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연기하는 재미가 있다"며 "작품을 통해 캐릭터도 더 복잡해지고 캐릭터의 역사도 길어진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작품은) 배우에게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스타트렉'의 상징적인 캐릭터인 스팍을 연기한 재커리 퀸토는 이번 작품에 대한 마음이 더욱 남달랐다. 오리지널 TV 시리즈에서 스팍을 연기한 배우 레너드 니모이에 대한 추모가 이번 작품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앞서 '스타트렉: 더 비기닝'과 '스타트렉 다크니스'에도 출연했던 레너드 니모이는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나 이번 작품에는 사진으로만 출연하게 됐다.


"세계적인 아이콘과도 같은 스팍을 만났다는 점에서 나는 운이 참 좋다"고 밝힌 재커리 퀸토는 "그동안 레너드 니모이와 같이 작업할 기회가 있어서 큰 보람이었는데 안타깝게 별세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작품은 동료들이 공유하는 우정 때문에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애착을 나타냈다.


저스틴 린 감독은 앞서 두 편을 연출한 J.J. 에이브람스 감독의 뒤를 이어 새롭게 시리즈를 이어가게 됐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기사회생시킨 경험이 있는 그에게도 '스타트렉' 시리즈는 부담이 큰 작품이었다.


저스틴 린 감독은 "런던에서 사이먼 페그, 작가 더그 정과 함께 열띤 토론을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고 작업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탐험'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렉 비욘드'는 한국 관객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신을 사로잡을 '스타트렉 비욘드'의 세 가지 매력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누구나 한번쯤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우주여행을 꿈꿔봤을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미지의 세계' 우주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한 무대였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시리즈가 오랜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는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진 로덴베리가 탄생시킨 '스타트렉'은 '스타워즈'와 함께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SF 프랜차이즈다. 1966년 NBC에서 드라마로 첫 방송된 '스타트렉'은 현재까지 5개의 TV 시리즈와 10편이 넘는 극장판 영화, 그리고 게임과 소설 등 수많은 창작물로 만들어지며 명성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극장판 영화 시리즈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스타트렉 비욘드'는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연출한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과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에서 이어지는 세 번째 극장판 영화다. 전작에 이어 성장과 동료애, 그리고 사연이 있는 악당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스타트렉 비욘드'가 지닌 세 가지 매력을 살펴봤다.



◆ 유쾌한 성장담


'스타트렉'은 머나먼 미래인 23세기를 배경으로 지구와 다른 행성이 모여 만든 행성연방의 우주 함대 스타플릿 대원들의 모험을 그린다. 서로 다른 생김새의 인물들이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민자로 구성돼 개척 정신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미국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다.


2009년 개봉한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기존 시리즈를 21세기의 감각에 맞게 새롭게 풀어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스타트렉'의 오리지널 TV 시리즈 주인공들의 젊은 시절을 다룬 일종의 리부트(reboot) 작품이었다. 그 중심에는 우주함선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인 제임스 T. 커크(크리스 파인)의 성장이 있었다.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는 가운데 세상에 태어난 커크는 반항심 가득한 청년으로 자라나 스타플릿에 입대한다.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그는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과 함께 모험을 펼쳐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리더십을 지닌 함장으로 성장해간다. 커크의 성장과 변화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과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관통하는 주제다.


'스타트렉 비욘드'에서도 커크의 성장은 중요한 테마로 다뤄진다.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끌며 3년째 우주를 탐험 중인 커크는 현실감을 잃은 채 자신이 함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낯선 행성에서 대원들을 잃게 되자 그는 다시 한 번 리더십을 발휘해 함장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들의 팬이라면 장난기로 가득하던 커크가 듬직한 함장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것이다.



◆ 입체적인 악당 캐릭터


'스타트렉' 극장판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악당 캐릭터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악당은 오직 악행만을 추구하는 평면적인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러나 '스타트렉' 시리즈는 입체적인 악당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악당 네로는 복수심을 안고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이동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복수심으로 엔터프라이즈호를 위협한다. 그 복수심에는 이유가 있다. 커크와 함께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스팍(재커리 퀸토)이 미래에 자신의 별 로뮬란을 파괴했다는 이유에서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 흥미로웠던 것은 가족을 잃었다는 복수심에 사로집한 네로와 그런 네로 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커크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들었기 때문이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보다 흥미로운 악당을 그려낸다. 존 해리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이 악당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자신의 정체를 칸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스타플릿과 얽혀 있는 자신의 과거를 통해 자신의 악행의 이유를 밝힌다. 네로와 마찬가지로 칸은 순수한 악이 아닌 그가 처한 상황 때문에 악이 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스타트렉 비욘드'에서도 이들과 비슷한 악당이 등장한다. 엔터프라이즈호를 위기로 몰아넣는 크롤이다.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태어난 그는 평화를 믿지 않고 갈등과 폭력을 추구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그의 진실은 관객에게 놀라움과 함께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폭력과 평화에 대한 고민이 관객의 지적 욕망을 자극할 것이다.



◆ 가슴 뭉클한 동료애


'스타트렉' 시리즈의 매력을 이야기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깊은 동료애다. 특히 이성보다 직관을 중요시하는 커크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스팍이 보여주는 묘한 긴장감과 우정은 '스타트렉'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소들 중 하나다. 여기에 우후라(조이 샐다나), 스코티(사이먼 페그), 본즈(칼 어번), 술루(존 조), 체코프(안톤 옐친) 등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의 활약도 영화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로 뭉쳐 시련을 견뎌내는 동료들의 모습, 그것이 '스타트렉'이 지닌 가장 큰 재미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과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거치면서 한층 더 끈끈해진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은 '스타트렉 비욘드'에서 미지의 행성 알타미드에 불시착해 다시 한 번 위기를 겪는다. 불시착 과정에서 뿔뿔히 흩어지게 된 대원들은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힘을 뭉쳐 악당 크롤에게 맞서게 된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인 제이라(소피아 부텔라)가 가세하면서 영화는 한층 더 흥미로운 캐릭터의 향연을 선사한다.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동료가 또 있다. 바로 트레키('스타트렉'의 팬을 일컫는 말)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이들 트레키에게 가장 가슴 뭉클한 영화로 다가갈 것이다. 영화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오리지널 TV 시리즈에서 스팍을 연기한 레너드 니모이, 그리고 얼마 전 안타까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안톤 옐친에 대한 추모를 전하고 있다. 스크린 밖 관객과도 끈끈한 우정을 맺어온 깊은 동료애가 짠한 눈물을 짓게 만든다.


[인터뷰] '터널' 하정우 "오랜만의 일상적인 캐릭터, 편하고 즐거웠어요"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한동안 스크린 속에서 일상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하정우(38)를 만나기 힘들었다. 무거운 칼을 들고 조선시대를 누볐던 그는 세 아이의 아빠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겪었다. 그리고 다시 일제강점기로 돌아가 권총을 들고 암살 작전에 뛰어든 뒤 입만 열면 아가씨에게 거짓을 말하는 사기꾼으로 변신했다. 시대극과 장르영화로 종횡무진한 그에게 '터널'(감독 김성훈)은 오랜만에 일상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터널'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정수는 '평범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이 시대의 인물이다. 직장 상사에게 시달리는 직장인이자 아내와 딸을 생각하며 힘을 내는 가장이다. 딸의 생일을 맞이해 산 케이크를 싣고 차를 운전해 집으로 향하던 그는 갑자기 무너져버린 터널로 크나큰 시련과 마주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에게 찾아온 예상치 못한 재난. 하정우는 이 독특한 시나리오에 끌렸다.




"'터널'은 상업영화, 그중에서도 여름에 개봉할 '텐트폴' 영화로서 충분히 매력 있는 시나리오였어요. 감독님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만나보니 재미있으시더라고요.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막 던졌는데도 감독님이 유연하게 받아주셨어요.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고 며칠 뒤 출연을 결심했어요. 이후로 감독님과 자주 보면서 같이 영화를 준비했죠. '아가씨'를 찍으면서도 틈나는 대로 만났고요."


오랜만에 만난 일상적인 캐릭터였다. 그만큼 연기하는 재미가 컸다. 박찬욱 감독의 철저한 생각 아래 재단된 연기를 한 '아가씨'와 달리 '터널'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리얼리즘 영화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연기하면서도 많이 편했죠. 주로 혼자 촬영을 하다 보니 약속이나 룰 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를 했어요. '아가씨'가 한 컷 한 컷을 재단해서 갔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즉흥 연기에 가깝게 연기했죠. 감독님이 이 신에서 꼭 전달해야 하는 대사의 키워드만 이야기해주시면 그것만 딱 넣고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쫙 연기했으니까요."



그러나 연기의 재미와는 별개로 현장 자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붕괴된 터널 안에 갇힌 모습을 표현하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 특히 먼지와의 싸움이 힘들었다. 스태프들도 마스크로 중무장한 가운데에서 홀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연기를 하다 보니 한 동안 목이 아파 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런 힘든 과정 속에서도 하정우는 극중 정수가 겪는 감정의 변화를 생각하며 촬영에 몰입했다. 무너진 터널에 갇혔다는 극적인 상황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는 것을 작업 내내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스토리 라인을 보면서 감독님과 정수의 감정에 대한 그래프를 그려갔어요. 정수가 처음에 터널에 갇혀 당황스럽고 두려워하지만 재경(오달수)의 도움으로 안정을 되찾죠. 그러다 다시 공포를 느꼈다 또 안도하게 되고요. 그런 반복되는 스릴의 긴장과 완화 속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미리 생각을 해두고 연기하려고 했어요."



영화는 절망적인 재난 상황을 그린다. 그럼에도 마냥 무겁게만 다가오지 않는 것은 하정우 특유의 유머가 영화 곳곳에서 빛나기 때문이다. "정수가 아무 말 없이 고통만 받기에는 표현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어요. 상업영화로서의 매력도 덜할 것 같았고요. 어떤 부분에서는 코미디적인 요소로 영화를 끌고 가야겠다고 감독님과 의 견이 일치했어요. 그래서 좀 더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기도 했고요. '비스티 보이즈'의 재현, '멋진 하루'의 병운, '러브픽션'의 주월 등에서 보여준 패턴으로 연기하려고 했죠."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하정우는 어느 새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톱 배우가 됐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름 시장을 계속해서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영광스러우면서도 그만큼 신경 쓸 일이 많다. 열심히 홍보를 하는 것도 그 중 하나"라며 웃음을 보였다. 현재는 내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한 웹툰 원작의 영화 '신과 함께'를 촬영 중이다. 마음 한 구석에는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은 감독 계획도 갖고 있다.


"'코리아타운'이라고 구상 중인 작품이 있어요. 이번에는 시간을 많이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해서 작품을 선보일 생각이에요. 배우로서 영화 현장 경험도 더 쌓고 인생 경험도 더 쌓으면 조금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천상륙작전' 리암 니슨 "한국전쟁에 늘 관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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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전쟁에 항상 관심이 있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잊힌 전쟁으로 여겨지지만 이 전쟁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 장군 역을 제안 받았을 때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약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의 홍보를 위해서다. 그는 2012년 할리우드 영화 '테이큰2'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러나 이번 내한은 조금 특별하다. 할리우드 배우가 한국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인천상륙작전'은 리암 니슨의 출연 소식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한국전쟁의 판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작품으로 리암 니슨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역을 맡았다. 리암 니슨과 함께 한국 배우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등이 호흡을 맞췄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내한 기자회견에는 리암 니슨과 영화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 그리고 극중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를 연기한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


리암 니슨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로서 정확하게 그 인물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동시에 픽션의 요소가 있기에 캐릭터를 재해석해 표현해야 하는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아더 장군은 더욱 고민이 많은 역할이었다. 맥아더 장군의 활약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는 만큼 그를 연기로 재해석하는 것도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리암 니슨이 가장 신경 쓴 것은 모자를 삐딱한 각도로 쓰고 파이프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령관들을 화나게 만들면서도 군인들 앞에서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점에서 맥아더는 흥미로운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리암 니슨이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93년에 발표한 '쉰들러 리스트'에서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유대인을 구해낸 오스카 쉰들러를 연기했다. 리암 니슨은 "영웅적인 캐릭터와 내가 잘 어울리는지를 모르겠다"며 "배우로서 그들의 개인적인 성품을 연기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강인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카 쉰들러는 훌륭한 사업가는 아니었지만 흉악한 시절에 훌륭한 일을 했고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맥아더 장군도 그런 강인한 자신감으로 5000대1의 성공 확률을 지닌 불가능한 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리암 니슨은 정치 지도자들의 결정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느꼈다. 맥아더 장군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사가 달린 결정을 내리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맥아더 장군은 모두가 미친 아이디어라고 말하는 것을 고민 끝에 결정합니다.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국가의 리더와 정치가들이 내리는 결정이 얼마나 무거운지 느꼈습니다. 배우로서는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촬영 현장은 할리우드에 비해 무척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리암 니슨도 한국 영화인들과의 작업에서 할리우드에서는 느끼지 못한 강한 열정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 정도로 전문적이고 신속하며 집중력 높은 스태프들을 만난 건 그야말로 '충격'이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또한 "서구의 배우에게 한국과 관련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무척 예외적이다. 그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작품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인천상륙작전'은 올 여름 선보이는 한국영화 중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가장 높은 작품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큼 애국심이라는 코드가 대중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태원 대표는 "전쟁은 인간에게 상처를, 세상에는 파괴만을 남긴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를 통해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겪은 참상을 통해 젊은이들도 강한 안보 의식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트리밍 넘어 자체 콘텐츠 개발로…넷플릭스, 한국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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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창립자 및 CEO(왼쪽)와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보고 갈래? (Netflix and chill?)"


미국에서 '썸'을 타는 젊은이들이 주로 쓰는 이 말은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 쉬었다 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말로 한다면 "라면 먹고 갈래?"와 비슷한 의미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TV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를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이 말을 쓰게 될지 모르겠다.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창립자 및 CEO와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그동안 넷플릭스의 성장 과정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사업·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 전 세계 8100만명 이용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는 1997년 우편을 통해 DVD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첫 등장했다. 비디오와 DVD 대여 사업이 호황을 이루던 때였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함께 DVD 대여 서비스가 점차 힘을 잃게 되자 넷플릭스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일정 금액을 내면 인터넷을 통해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을 무제한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2008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과 유럽, 그리고 남미까지 그 영역을 차츰 확장해나갔다. 2015년에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도 지난 1월 진출해 한달에 1만2000원만 내면 HD급 화질로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까지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등으로 진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창립자 및 CEO.


넷플릭스의 특징은 전 세계 8100만여 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콘텐츠는 국적과 상관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는 "과거에는 영화가 먼저 극장에서 개봉한 뒤 집에서 다시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 넷플릭스는 곧바로 8100만명 가입자에게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도 넷플릭스의 또 다른 강점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하고 배두나가 출연한 드라마 '센스8', 그리고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등이 바로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넷플릭스는 이들 드라마를 사전 제작을 통해 한 시즌을 한번에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선보여 드라마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드 사란도스는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준비할 때 처음 생각한 것은 '창작자에게 기존 제작 환경에서는 누릴 수 없던 자유를 주자는 것'이었다"며 "좋은 창작자와 프로젝트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점이 이들 콘텐츠가 짧은 시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며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넷플릭스가 제작, 투자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촬영현장.


◆ 한국 콘텐츠 부족·등급 심의 등 한계도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든 만큼 벌써부터 넷플릭스의 성과를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난 6개월을 돌아봤을 때 넷플릭스에 대해 한국 이용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콘텐츠 부족이다. 처음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많은 이용자들이 '미국만큼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드 사란도스도 "해외에서 처음 서비스를 론칭했을 때 가장 취약한 점 중 하나가 현지에 맞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이를 수긍했다. 실제로 넷플릭스에 등록돼 있는 콘텐츠 중에는 한국 작품보다 외국 작품의 비중이 더 높다. 외화와 외국 드라마보다는 한국영화, 한국 드라마를 더 즐겨 보는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대신 왓챠플레이와 같은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더 이익이다.


해외에서는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된 작품들이 국내에서는 모자이크 처리 등의 일부 '검열'을 거쳐 서비스되고 있는 점도 이용자들의 불만 중 하나다. 그러나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존재한다"며 "현지 정부가 갖고 있는 기준은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넷플릭스 뿐만이 아닌 모든 방송사나 업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불만을 일축했다.


넷플릭스의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넷플릭스에 대한 기대를 접기에는 아직 이르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강점을 내세워 한국에서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투자에 참여해 그 영향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제작과 투자에 참여하는 것도 바로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또한 박경림이 진행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 '얼티밋 비스트마스터'와 한국 드라마를 소재로 한 이색 드라마 '드라마월드' 등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이 발전해 시청자들도 최첨단의 새로운 콘텐츠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의 더욱 높은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 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우리의 철학은 '최고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UHD와 4K 등 최고의 품질로 콘텐츠를 제공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핑거스미스·동성애·해피엔딩…'아가씨'를 이해할 3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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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영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를 보고나면 누구나 이 생각을 가장 먼저 할 것이다. 박찬욱 감독이 '스토커' 이후 3년 만이자 한국영화로는 '박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아가씨'는 아름다운 미쟝센과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 그리고 박찬욱 감독 특유의 파격이 한데 녹아든 작품이다. '아가씨'를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 핑거스미스 - 박찬욱 감독은 원작을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내는데 남다른 능력을 지닌 연출자다.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박쥐' 등이 대표적이다. '아가씨'도 이들 작품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원작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가씨'의 원작은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가 2002년에 출간한 소설 '핑거스미스'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여자 모드와 그녀의 하녀로 들어온 소매치기 수, 그리고 두 여자를 둘러싼 남자 젠틀맨과 릴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챕터별로 허를 찌르는 반전을 담은 흥미로운 플롯, 빅토리아 시대와 통속적 이야기의 은밀한 만남, 그리고 두 여자 주인공들의 동성애를 매력적으로 담아낸 세라 워터스의 대표작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에서 함께 했던 제작자 임승용 대표의 아내를 통해 '핑거스미스'의 영화화 제안을 받았다. 원작을 한국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선택한 시대 배경은 바로 일제강점기였다. 신분과 계급, 그리고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시대를 그려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영화 '아가씨'는 일제강점기를 무대로 상속녀 히데코(김민희)와 하녀 숙희(김태리), 그리고 히데코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과 히데코의 이모부이자 후견인인 코우즈키(조진웅)의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됐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에서 반했던 점은 이야기의 구조적인 특징이었다. '한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봤을 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식의 구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원작에 매료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원작 소설에서 수가 모드의 날카로운 이빨을 은으로 된 골무로 갈아주는 장면을 언급하며 "여러 감각이 일깨워지는 장면이라 영화로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동성애 -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파격'이다. 그의 영화는 소재와 주제, 표현 등에서 늘 파격을 추구해왔다. '올드보이'의 근친상간, '복수는 나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가 다룬 복수, '박쥐'의 종교적 시선이 그러하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파격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영화다. 오히려 영화는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빼어난 미쟝센과 연출을 보여준다. 영화의 주요 무대로 등장하는 히데코와 코우즈키의 저택은 서양과 일본, 한국의 건축 양식이 절묘하게 섞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작들에 비해 대사가 많다는 점도 '아가씨'가 지닌 색다른 부분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 속에 파격적인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두 주인공인 히데코와 숙희의 동성애가 그렇다. 거짓된 모습으로 만난 두 사람은 뜨거운 끌림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간다. 영화 속에서 이들의 사랑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뒤흔드는 전환점으로 다가온다.


박찬욱 감독은 히데코와 숙희의 애정 신에 대해 "아름다움이 중요한 건 기본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움 이상으로 서로 대화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욕망의 분출이 아닌 친밀감의 교류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는 "동성애 또는 여성의 사랑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며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가갔다.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해피엔딩 - 영화가 공개되기 전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는 해피엔딩에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 이전까지의 작품들 대부분이 모호한 결말로 여운을 남겼던 것을 떠올리면 뜻밖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박찬욱 감독의 말이 스포일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영화가 어떻게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는지에 있다.


'아가씨'는 '핑거스미스'처럼 전체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와 2부가 각기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것도 '핑거스미스'와 닮았다. 박찬욱 감독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것은 2부가 끝나갈 무렵부터다. 이때부터 박찬욱 감독은 소설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아가씨'에서 박찬욱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3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히데코와 숙희에게 관심을 기울이던 영화는 3부에서 백작과 코우즈키에 초점을 기울인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신분과 계급, 권력과 남성성과 교묘하게 얽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결말은 원작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 놓여 있다. '친절한 금자씨''박쥐' '스토커' 등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 여성에 대한 시선도 연상된다. 해피엔딩 이면에 감춰진 의미를 생각할 때 '아가씨'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의 소재는 하나의 사기 행각이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서로가 상대방을 속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자신이 속은 것 같은 진실게임이 숨겨져 있다"며 "그런 네 사람의 관계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 핵심은 다음달 1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언맨'부터 '시빌 워'까지…마블은 어떻게 대중을 사로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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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가 한동안 침체돼 있던 극장가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첫 날 72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세운 '시빌 워'는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114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며 300만을 넘어 400만 돌파를 향해가고 있다.


'시빌 워'의 인기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여전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장르임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영화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가 있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한 마블 스튜디오의 프랜차이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원)의 수익을 거두며 '스타워즈'를 제치고 최고의 할리우드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지난 8년 동안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가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살펴본다.


◆ 원작의 풍성한 콘텐츠


마블 스튜디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미국 만화책 출판사인 마블 코믹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마블 코믹스는 1939년 타임리 코믹스로 시작돼 1950년대 아틀라스 코믹스라는 이름을 거쳐 1960년대 초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이어오고 있다. 1986년에는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출판 이외에 영화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09년에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인수돼 기존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다방면에서 추진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마블 코믹스는 방대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자랑한다. 그리고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를 현실적인 주제를 통해 보다 인간적이고 공감가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힌다.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슈퍼맨과 배트맨이 내적인 고뇌에 집중한다면 마블 코믹스 속 히어로들은 현실 속에서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다. 마블 스튜디오 영화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원작의 풍성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친숙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 새롭게 구축한 장르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들은 기존 슈퍼히어로 장르의 관습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그 시작은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이다. 기존 슈퍼히어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세상을 구하는 인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공적인 가치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보다 중요시 하는 새로운 슈퍼히어로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말미에서는 자신의 정체마저 주저 없이 드러내며 관객을 열광시켰다. 한국에서도 431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마블 영화에 대한 인기의 발판을 마련한 작품이다.


'아이언맨'이 마블 영화의 시발점이라면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는 마블 영화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한 편의 영화에 수많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은 불가능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어벤져스'는 아이언맨·캡틴 아메리카·헐크·토르·블랙 위도우·호크아이 등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을 선보이며 관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 세계에서 15억 달러(약 1조원)를 벌어들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랜차이즈 최고 흥행작이다.


마블은 '어벤져스' 이후 슈퍼히어로 장르의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는 슈퍼히어로 영화를 짜임새 있는 정치 스릴러로 풀어내 마블 영화의 '다크 나이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우주를 무대로 한 유쾌한 스페이스 오페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줬다.



◆ 기대감 갖게 만드는 라인업


관객들은 마블 영화를 '믿고 본다'고 말한다. '시빌 워'의 인기 또한 그동안의 마블 스튜디오 영화를 통해 생겨난 강한 신뢰감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젊은 관객의 힘이 컸다. CGV 관객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CGV에서 '시빌 워'를 관람한 관객 중 20대가 48.1%, 30대가 31.2%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20대에서는 여성(53.4%)의 선호도가 남성(43.1%)보다 높은 반면 30대에서는 반대로 남성(36.6%)의 선호도가 여성(25.6%)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봉 이후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빌 워'의 홍보를 맡고 있는 영화인의 박주석 실장은 "개봉 전 관객의 높았던 기대감을 영화가 제대로 충족시켜준 것이 가장 큰 흥행 요인으로 보인다"며 "액션·유머·스케일·서사 등에서 관객들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뢰를 통해 생겨난 영화에 대한 기대가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블 스튜디오는 2019년까지 9편의 영화를 개봉할 계획을 이미 세워놓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새로운 슈퍼히어로의 등장을 알리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봉한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어벤져스' 시리즈 3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2부작으로 제작돼 개봉된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관객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진다. 마블 영화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또 한 번의 분기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우리의 임무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야. 그러나 모든 사람을 구할 수는 없어."


슈퍼히어로는 초인적인 능력으로 세상을 구한다. 그러나 세상을 구하려는 행동은 때때로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진다. 슈퍼히어로도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할 것인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는 던지는 질문이다.


'시빌 워'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3단계를 여는 첫 작품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작품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세계관을 뜻한다. '시빌 워'는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어벤져스 팀으로 활약해온 슈퍼히어로들이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팀으로 나뉘어 대결한다는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2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시빌 워' 아시아 정킷 기자회견에서 영화의 공동 연출자 중 한 명인 조 루소 감독과 주연 배우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역), 세바스찬 스탠(윈터솔져·버키 반스 역), 안소니 마키(팔콘·샘 윌슨 역)를 만났다. 조 루소 감독은 "2년 동안 준비한 작품을 소개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설국열차'로 한국과 친숙한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영화 산업은 늘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할리우드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슈퍼히어로 영화는 최근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연출한 조 루소·안소니 루소 형제 감독은 전작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를 통해 슈퍼히어로 영화가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르임을 증명해보였다. '시빌 워'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이들 감독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두 감독은 '시빌 워'를 만들면서 기존 히어로 영화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조 루소 감독은 "슈퍼히어로 영화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그렇기에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형제는 심도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기존의 것을 변화시켜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희열을 느낀다"며 "스토리텔링과 페이소스, 유머와 액션의 균형을 맞추는데 신경썼다"고 연출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영화의 주역인 크리스 에반스는 '시빌 워'의 장점으로 선악 구도에서 벗어나 슈퍼히어로들끼리 대결을 펼치는 점을 꼽았다. 그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팀을 나눠 싸운다는 것이 우리 영화를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준다"며 "선악의 대결이 아닌 친구와 가족이 서로 다른 입장 차이로 싸우는 것이기에 상처도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어벤져스' 시리즈 못지않게 많은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한다. 캡틴 아메리카·아이언맨·블랙 위도우·호크아이·팔콘·스칼렛 위치·비전·워머신·앤트맨 등이 모습을 비춘다. 여기에 스파이더맨과 블랙팬서 등 새로운 캐릭터가 가세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에 일각에서는 '어벤져스' 2.5편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영화의 중심에는 제목처럼 캡틴 아메리카가 있다. 크리스 에반스는 "캡틴 아메리카에게 '시빌 워'는 기존의 삶과 새로운 삶 사이에서의 갈등"이라며 "악당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상황 속에서 싸움을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새로운 묘미"라고 설명했다. 조 루소 감독은 "'퍼스트 어벤져'에서는 흑백 논리를 따르는 순종적인 군인이었던 캡틴 아메리카가 이번 '시빌 워'에서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도권 밖에서 추구하는 인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는 슈퍼히어로로 치열한 대결을 펼쳤지만 영화 밖에서는 유쾌함이 가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에게 캡틴 아메리카 팀과 아이언맨 팀의 싸움에 누가 이길 지를 물었다. 극중에서 캡틴 아메리카 팀 소속으로 활약한 세 배우는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며 입을 모았다. 안소니 마키는 "우리는 젊고 근육도 있는 반면 아이언맨 팀은 나이도 많고 근육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이들의 싸움의 진짜 결말은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빌 워'는 오는 27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다.

2016년, 슈퍼히어로는 슈퍼히어로와 싸운다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슈퍼히어로가 악당과 싸우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이제 슈퍼히어로는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와 대결한다.


24일 개봉 예정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제목처럼 DC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다. 신적인 존재인 슈퍼맨과 인간적인 히어로인 배트맨의 대결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영화는 실제 세계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어떻게 존재할지, 그 능력과 행동의 결과로 어떤 복잡한 결과가 야기될지를 이야기한다. 슈퍼맨은 신적인 능력으로 인류를 구해내지만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오랜 시간 슈퍼히어로로 살아온 배트맨은 그런 슈퍼맨을 바라보며 무력감과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팬들은 복잡한 감정을 지닌 두 캐릭터의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28일 개봉 예정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슈퍼히어로들이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친다. 어벤져스로 세상을 구해냈던 히어로들이 이번에는 각기 다른 가치관으로 대립하게 된다.


이들이 서로 대결하게 되는 이유는 슈퍼히어로의 신상을 정부에 등록한다는 법안 때문이다. 세상을 구한다는 슈퍼히어로의 활동이 오히려 세상에 위협이 될 때 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가장 큰 주제가 될 전망이다.


'어벤져스' 못지 않게 많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점도 영화 팬의 관심사 중 하나다. 캡틴 아메리카·아이언맨·블랙 위도우·워 머신·호크아이·팔콘·스칼렛 위치·앤트맨·윈터 솔져·비전 등 기존 캐릭터는 물론 블랙팬서·스파이더맨 등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예고하고 있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엑스맨: 아포칼립스'도 슈퍼히어로들의 대결을 그린다. 고대부터 존재해온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와 이에 맞서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다룬다. 신과 같은 능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아포칼립스와 이를 저지하려는 엑스맨의 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슈퍼히어로끼리의 대결을 그리는 이유는 그만큼 장르가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과거와 달리 현실을 기반으로 시작한 최근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정치,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질문을 주제로 삼아왔다. 또한 권선징악과 같은 이분법적 대결 구조로는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팬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슈퍼히어로 장르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DC 유니버스'에 어서오세요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DC 코믹스는 마블 코믹스와 함께 미국 만화 산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코믹스(만화) 회사다.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를 다루는 마블과 DC의 만화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하는 소재 중 하나다. 특히 마블은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하며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키고 있다. DC도 새로운 영화 시리즈로 반격을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DC 유니버스'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은 'DC 유니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리는 작품이다. 'DC 유니버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시작으로 조커, 할리퀸 등 악당들이 총출동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 그리고 DC 코믹스판 '어벤져스'인 '저스티스 리그' 2부작을 차례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배트맨 대 슈퍼맨' 기자회견에는 중국과 한국 외에도 대만·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기자들이 참석해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과 배트맨 역의 벤 애플렉, 슈퍼맨 역의 헨리 카빌이 참석했다.



마블과 DC는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코믹스 팬들의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마블의 특징이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이라면 DC의 특징은 철학적인 주제를 담은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등으로 마블 작품들은 영화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DC로서는 마블 영화와의 비교를 피해갈 수 없다. 이에 대해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마블과 DC는 세계관은 물론 캐릭터와 방향성 모두가 다르다"며 "캐릭터가 스토리를 만들 때 DC 코믹스 원작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최대한 영화로 표현하고자 했을 뿐 마블 작품들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맨 오브 스틸' 이후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슈퍼맨과 싸울 상대로 배트맨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결은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등장한 바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영향을 언급하며 "배트맨과 슈퍼맨은 각각 다른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로 이들의 역학 관계가 영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 묘사가 조금 다르다. 슈퍼맨은 신적인 능력을 지니 외계인으로 사람들은 그에게 동경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낀다. 배트맨은 슈퍼히어로로서 오랜 시간 활동을 해온 인물로 그동안 자신이 한 일에 다소 지쳐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이자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아르고'로 감독으로도 인정 받은 벤 애플렉이 배트맨을 연기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다소 지친 모습의 배트맨이라 흥미로웠다"며 "배트맨은 연기보다는 감독이 어떻게 만들어주느냐가 더 중요하다. 연기적으로는 브루스 웨인(배트맨의 본명)의 인간적인 면모에 더 집중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을 처음 연기했던 헨리 카빌이 다시 맡았다. 그는 "슈퍼맨이 이상적인 영웅이라는 캐릭터의 근간은 이번에도 같다. 다만 변화한 세상에서 슈퍼맨은 어떤 모습일지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슈퍼맨과 같은 존재라면 어떨지 상상력을 많이 활용했다"며 "배트맨, 그것도 벤 애플렉이 연기하는 배트맨과 싸운다고 해서 부담이 컸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제목보다 '저스티스의 시작'이라는 부제가 갖는 의미가 더 크다. 내년부터 공개될 2부작 '저스티스 리그'의 프리퀄 성격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갤 가돗이 연기하는 원더우먼이 이번 영화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사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번 영화에는 앞으로 나올 DC 유니버스 작품의 많은 힌트가 담겨 있다. DC 유니버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최근 슈퍼히어로 장르가 서부영화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할리우드에서 슈퍼히어로 장르는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마블에 이어 DC까지 스크린 전쟁에 뛰어든 만큼 슈퍼히어로 장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히어로는 현대의 신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화는 역사가 기록된 이래로 존재해온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장르죠. 슈퍼히어로 영화는 '신화'의 현대적인 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진다면 슈퍼히어로 장르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확산될 것이라고 봅니다." (헨리 카빌)



'독수리 에디' 휴 잭맨 "평범한 사람의 도전, 모두가 감동할 것"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스타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꿈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있을 때 스타는 비로소 탄생한다. 물론 그 과정을 견뎌내는 것은 쉽지 않다. 휴 잭맨(47)이 지금처럼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힘든 시기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이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이름을 알린 태런 에저튼과 함께 주연을 맡은 '독수리 에디'의 홍보를 위해서다.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휴 잭맨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참석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내한인 휴 잭맨은 "서울 홍보대사로 10년 전부터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며 "늘 기쁜 마음으로 한국을 찾게 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독수리 에디'는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당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던 영국의 스키점프 선수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동계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지닌 에디(태런 에저튼)가 영국의 유일한 스키점프 선수로 올림픽에 도전하는 과정을 80년대의 복고 분위기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휴 잭맨은 미국 출신의 전직 스키점프 선수이자 에디의 코치인 브론슨 역을 맡았다.


그동안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으로 스크린에서 액션 투혼을 불살랐던 휴 잭맨은 이번 영화에서는 까칠하지만 인간미 있는 코치로 편안하고 여유롭게 연기했다. 휴 잭맨에게는 여느 작품보다 고생을 덜한 작품이다. 그는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트레이닝하는 걸 지켜보는 역할이라 굉장히 좋았다"며 "새벽 3시에 집에 들러 운동을 한 뒤 촬영하러 가지 않아도 돼 좋았다. 가장 즐겁게 촬영한 영화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존 인물인 에디와 달리 브론슨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다. 휴 잭맨은 영국의 록 밴드 크림의 드러머였던 진저 베이커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브론슨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호주 출신인 만큼 스키점프도 낯설었다. 휴 잭맨은 "이번 영화로 스키점프의 매력을 느꼈다"며 "우아하면서도 아름답지만 동시에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스포츠다. 직접 본다면 그 매력을 훨씬 더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스포츠 소재 영화는 성공을 주제로 삼는다. 그리고 그 성공은 늘 1등을 가리킨다. '독수리 에디'가 흥미로운 것은 1등만이 꼭 성공은 아님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디는 올림픽 당시 성적과는 관계없이 독특한 출전 이력만으로 인기를 얻었다. 영화는 에디를 통해 결과와 상관없이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휴 잭맨에게도 에디처럼 꿈을 향해 무작정 도전하던 때가 있었다. "저는 호주에서 TV 시리즈로 연기를 시작했고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뮤지컬 배우를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어서 이후에는 영화 오디션을 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3~4개월 동안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거절당해 힘든 시기도 있었고요. 제 마음속에는 '나는 배우니까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을 때 힘이 들었습니다."


에디와 비슷한 고민을 지녔던 만큼 이번 영화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휴 잭맨은 "SNS가 있는 지금과 달리 80년대에는 평범한 사람이 인기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리 영화는 그런 시절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한국 관객들도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그는 "2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 걸 알고 있다"며 "올림픽에 앞서 우리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말로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나타냈다.


‘쿵푸팬더3’ 잭 블랙 “젊음의 비결? 치즈버거!”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잭 블랙(46)은 웃음자판기다. 웃음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그가 출연한 작품을 골라보면 된다. 그러나 그의 웃음에는 특별함이 있다. 어느 순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다. 돌이켜보면 잭 블랙은 단 한 순간도 자신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어낸 적이 없었다. 그는 늘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했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만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왔다. 모두가 '록 스타'가 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보인 '스쿨 오브 락'이 그렇다. 그의 웃음에서 용기와 위안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유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쿵푸팬더3'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잭 블랙은 스크린에서 만나온 모습 그대로였다. 쉽지 않은 질문에는 농담 섞인 답변을 던지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작품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배우다운 진중함도 엿보였다. '쿵푸팬더' 시리즈에 대한 애정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잭 블랙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시리즈의 주인공 포를 연기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포를 "섬세하고 따뜻한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포는 액션 영웅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웅은 아니에요. 보통 액션 영웅은 마초에 눈물도 안 흘리지만 포는 섬세하고 따뜻하거든요. 영웅이지만 연약한 점이 있다는 것이 포의 매력입니다." 그의 말처럼 '쿵푸팬더' 시리즈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바로 평범한 팬더가 쿵푸 고수가 돼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악당들로부터 세상을 구해내며 '용의 전사'로 인정을 받은 포는 이번 '쿵푸팬더3'에서 또 한 번의 성장한다. 친아버지를 만나 팬더로서의 정체감을 알아가고, 제자가 아닌 스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짊어진다. 여전히 피규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게 좋은 '아이' 포가 어른이 되는 과정은 '쿵푸팬더3'의 중요한 테마다. 



목소리 연기에 있어서 잭 블랙이 가장 신경 쓴 것 또한 '성장하는 캐릭터'로서 포를 보여주는 것이다. "포는 저에게 젊음과 소망, 그리고 순수함과 따뜻함의 상징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더스틴 호프만이나 데이빗 보위와 같은 배우와 록 뮤지션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어요. 포도 쿵푸 우상을 보면서 성장하죠. 그래서 포를 연기할 때마다 저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쿵푸팬더'하면 잭 블랙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그의 이런 노력이 영화에 잘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연출자 입장에서도 잭 블랙 없는 '쿵푸팬더'는 상상하기 힘들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여인영 감독은 "잭은 이미 포다. 그는 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정말 잘 안다. 그의 연기 자체가 즉흥적인 요소로 작품에 포함되기도 한다"며 잭 블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잭 블랙은 "만약 실사판으로 '쿵푸팬더'가 나온다면 팬더 코스튬을 입고 출연하고 싶다"는 농담으로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2000년대 초반 코믹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 잭 블랙은 다양한 작품에서 웃음과 진지함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로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록 스타도 꿈꿨던 그는 동료 배우 카일 개스와 함께 '어쿠스틱 메탈 밴드' 테네이셔스 D를 결성해 뮤지션으로서의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젊고 열정적이다. 팬이라면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정말 '잭 블랙'스러웠다. "제가 젊어보이나요? 엊그제 성룡을 만났는데 저보다 훨씬 동안이에요. 젊음의 비결이 뭘까요? 긍정과 열정, 아니면 치즈버거일 것 같네요. 살이 찌면 주름이 안 생기거든요(웃음)." 잭 블랙은 당당하고 유쾌하다.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한한 '스타워즈7' 주역들 "'심장' 있는 스토리 모두가 공감할 것"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옛날 옛적, 머나먼 은하계에서는…(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검은 화면에 파란 글씨로 새겨진 이 문장이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부인할 수 없는 '스타워즈'의 팬이다. 200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이후로 스크린과 작별했던 이 화면을 10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3부작의 출발을 알리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조지 루카스가 1977년에 선보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6편의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명성을 쌓아온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다. 가상의 우주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 속에 가족과 로맨스, 액션, 모험, 우정 등 다양한 테마를 담아내 전 세계 영화 팬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제작사 루카스필름이 2012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인수된 뒤 제작된 신작이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예 배우 존 보예가,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오스카 아이삭 등이 출연한다. '오리지널 트릴로지(에피소드4~6)'의 주연 배우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마크 해밀도 가세해 제작 단계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물론 일각에서는 4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시리즈가 새로운 세대의 관객과 호흡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주역들이 참석한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이번 영화는 진정성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가상적인 세계를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는 조금은 바보 같은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또한 처음 '스타워즈' 시리즈를 접하는 관객도 이전의 작품들을 공부하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J.J. 에이브럼스 감독는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등 할리우드 대표적인 시리즈물에 참여해 흥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연이은 시리즈물 참여에 회의적인 생각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은 놓칠 수 없었다. '스타워즈'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에이브럼스 감독이 생각하는 '스타워즈'의 힘은 바로 "'심장'이 있는 스토리"다. "'스타워즈' 시리즈에는 강인한 힘이 있습니다. 선과 악의 대결 구도, 우정과 권력, 그리고 세상의 여러 많은 요소를 잘 녹여낸 '심장'이 있는 스토리에 있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관전 포인트로는 신구 캐릭터의 조합을 꼽았다. 그는 "해리슨 포드가 한 솔로의 의상을 입고 한 솔로의 태도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기존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 사이에 어떤 만남과 충돌이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만들었다. 이 점이 연출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였다"고 말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1983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구체적인 시놉시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새로운 캐릭터의 활약에 팬들의 궁금증이 큰 이유다.


새로운 시리즈의 히로인인 레이는 영국 출신 신예 데이지 리들리가 맡았다. 리들리는 "레아 공주의 뒤를 이어 강인한 여성을 연기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공주 신분인 레아와 달리 레이는 어떤 지원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 차별점도 설명했다.


적군인 스톰 트루퍼에서 레이를 돕는 인물로 변하는 핀 역은 존 보예가가 연기했다. 보예가는 "빛과 어둠을 각자 선택할 수 있는 '포스'를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프란시스 하' '인사이드 르윈' 등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아담 드라이버는 다크 사이드를 대변하는 악역 카일로 렌으로 출연한다. 그는 "기존 시리즈에서도 다크 사이드에 있는 캐릭터들을 좋아했다"며 역할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방대한 세계관 때문에 선뜻 접근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방대한 이야기 속에 담긴 주제는 비교적 간결하다. 사랑·우정·희망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요즘 뉴스를 보면 어두운 이야기도 많이 접하게 된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해서 소망과 희망의 실체를 다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기존 시리즈의 테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다시 돌아온 '포스'를 영접할 일만이 남아 있다.

몽환의 공간에서 담은 피아노 선율, 정규 9집 낸 이루마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37)가 정규 9집 음반 '피아노'를 들고 돌아왔다. '블라인드 필름(Blind Film)'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음반이다. 오직 피아노만으로 완성된 11곡을 수록했다. 이루마는 "마지막 낙원이기를 바라는 몽환의 공간에서 제 피아노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소개한다. 


7일 오후 서울 이태원 아이리버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쇼케이스 행사에서 이루마를 만났다. 이날 이루마는 새 음반 타이틀곡인 '댄스(Dance)'의 뮤직비디오와 연주, 그리고 수록곡 '하트(Heart)' '여닝(Yearning)'의 연주를 직접 선보였다. 음반 작업 과정에서 영감을 주고 받은 안웅철 사진작가도 참석해 작업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번 음반은 이루마가 최근 느껴온 불안함에서 출발했다. 예술가로서 늘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감정이었다. "최근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 만나는 걸 좀 피했던 때였어요. 사실 뮤지션이나 예술가라면 항상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물론 가정은 큰 문제없이 평탄했지만요(웃음)." 


그런 이루마에게 영감을 준 것은 안웅철 사진작가의 작품이었다. 이루마와는 정규 4집 음반 재킷 작업을 시작으로 10여 년 동안 친분을 이어온 "형 동생 같은" 사이다. 안웅철 작가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방한계와 북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 곶자왈의 숲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이루마는 그곳의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렇게 안웅철 작가와 함께 숲에서 시간을 보내며 완성한 음반이 바로 '피아노'다. 


"'피아노'라는 제목을 붙인 가장 큰 이유는 저를 표현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숲의 고요함을 담은 것이기도 하고요. 피아노라는 악기도 숲처럼 언젠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이번 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은 실제 피아노가 아닌 건반으로 피아노처럼 인위적으로 만든 소리로 구성돼 있습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는 피아노처럼, 건반을 통해 진짜 같은 피아노 소리를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음악으로는 타이틀곡인 '댄스'를 꼽았다. 제주 곶자왈의 숲속에서 춤추듯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며 쓴 곡이다. 이루마는 "원래 작곡을 전공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피아노 연주자라고 부르면 부담스러웠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제가 원하는 대로 곡을 쓰려고 했다. 그렇게 '댄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연주하는 곡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고도 했다. 이번 음반에 대해서는 "느낌이 비슷한 곡이 많아서 앨범 전체를 하나의 곡으로 느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내년 2월에는 영국에서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간다. 이루마는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오면서 '언젠가 다시 영국에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게 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돼버린 '피아노'를 타이틀로 내세운 만큼 앞으로는 좀 더 새로운 시도와 변신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끔 제 이름을 검색해보면 제가 연주하지 않은 곡도 제 이름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더라고요(웃음). 그만큼 이루마라는 이름이 피아노와 같이 언급되는 것 같아 좋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틀을 깨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요. 당분간은 다른 음악을 할 계획입니다. 예전에 했던 가요 작업처럼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빛낸 해외 스타들…틸다 스윈튼·하비 케이틀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일 10일 동안 펼쳐질 축제의 닻을 올렸다. 감독·배우·스태프·관객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다. 쉽게 만날 수 없는 해외 스타들도 대거 참석해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향한 사랑,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특별한 마음으로 축제를 찾은 해외 스타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 틸다 스윈튼 "영화는 동료들과의 창의적인 작업"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선정된 '비거 스플래쉬'를 들고 찾아왔다. 


틸다 스윈튼에게 영화는 같은 뜻을 지닌 동료들과 함께 하는 창작 과정이다. 한 번 작업한 감독과는 계속해서 작품을 같이 하는 이유다. '비거 스플래쉬'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도 그동안 꾸준히 같이 작업해온 감독이다. 2009년에는 '아이 엠 러브'로 부산국제영화제를 같이 찾은 바 있다.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만난 틸다 스윈튼은 "루카 감독은 나의 친구"라며 "앞으로도 항상 같이 작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국열차'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는 동료·가족과 같은 관계가 된 감독"이라며 "차기작인 '옥자'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을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다. 또한 "송강호, 고아성은 정말 멋진 배우이자 친구"라며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영광이며 즐거움이다"라고 덧붙였다.


◆ 하비 케이틀 "당신과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하비 케이틀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와 '택시 드라이버'로 70년대 미국 영화사에 한 획을 남겼다. 또 리들리 스콧·쿠엔틴 타란티노·웨인 왕·웨스 앤더슨 등 명감독들과 꾸준히 작업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월드 시네마 부문 초청작인 '유스'로 한국을 첫 방문했다. '그레이트 뷰티'로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하비 케이틀은 영화보다는 이야기와 경험을 통한 인간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전형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대화를 하는 장을 원했다. 그는 "영화를 가지고 한국에 왔지만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남다른 인생관이 담긴 말이었다. 


하비 케이틀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것은 내가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며 "나이와 상관없이 더 많은 경험과 자각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며 열정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또한 어떤 수식어로 불리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죽기 전 '하비 케이틀'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전화로 이야기해달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메이즈 러너2'로 내한한 이기홍·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지난해 개봉한 '메이즈 러너'는 싱그러운 매력의 신예 배우들의 활약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281만 관객을 모았다.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함께 영화의 인기를 견인한 주인공은 바로 배우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속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의 홍보를 위해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가 한국을 찾았다. 두 사람을 3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만났다. 영화 속에서 절친한 친구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기자회견 현장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1986년생인 이기홍은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 배우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맡은 역할도 한국계 캐릭터인 민호다. 힘든 상황에서도 강인함과 씩씩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예지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제일 섹시한 남자'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 오니 집에 돌아온 것 같다"고 인사말을 전한 이기홍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말과 영어를 자유롭게 쓰면서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그는 "한국계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시리즈를 통해 남성적이고 강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점점 많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배우뿐만 아니라 작가,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다. 이기홍은 영화 속 민호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아내가 '영화 속 민호는 섹시하지만 당신은 아니야'라고 말한 적 있다. 그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짝사랑에 빠진 소년으로 등장해 국내에도 친숙한 배우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뉴트 역으로 출연해 젊은 여성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인기 비결로 "우정과 사랑, 형제애, 그리고 희망과 행복 등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메시지"를 꼽았다. 또한 "지구 종말과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영화로 만난 두 사람은 촬영장 밖에서도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이기홍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면 '좋은 사람'이다. 영화에서는 강인하고 민첩한 캐릭터지만 실제로는 귀여운 친구다.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는 멋진 커플이기도 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기홍은 "배우로 일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도 있고 유혹도 있지만 토마스는 정말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다. 조용하면서도 쿨한 친구다.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고 친구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3박 4일의 내한 일정 동안 레드카펫 행사와 기자회견, 관객과의 대화 등으로 한국 팬과 만났다. 이들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간다"며 "다음 영화로 또 한국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불가능한 미션, 그런 압박도 특권이죠"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톰 크루즈(53)에게 불가능은 없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바로 그 증거다.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톰 크루즈는 매 작품마다 고난이도의 액션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해왔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 고층 높이에서 펼쳐지는 액션 신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다.


30일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도 톰 크루즈의 '불가능한 도전'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 군수송기가 등장하는 오프닝이 그렇다. 톰 크루즈는 대형 군수송기에 매달린 채 이륙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직접 소화해냈다. 이밖에도 수중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미션, 속도감 넘치는 오토바이 추격전 등 CG를 최대한 배제한 아날로그 느낌의 액션 장면들이 영화 가득 펼쳐진다.


톰 크루즈가 액션 연기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관객 뇌리에 남을 "멋있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톰 크루즈는 "스토리를 위해, 캐릭터를 위해, 그리고 영화를 보는 분들 위해 아주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5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국제적인 테러 조직 신디케이트에 맞서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작전명 발키리'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각본과 '잭 리처'의 감독으로 톰 크루즈와 꾸준히 작업해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톰 크루즈에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영화인으로서 처음 제작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어릴 때 TV에서 해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무척 좋아했다. 영화 제작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이 시리즈가 글로벌한 캐스팅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첩보 스릴러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통해 액션과 서스펜스를 연결하려고 고민했다"고 시리즈의 특징을 소개했다. 


매 작품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온 톰 크루즈다. 그 비결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톰 크루즈는 불가능한 미션에서 느껴지는 '압박'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을 비결로 꼽았다. 


"사실 모든 것이 불가능한 미션입니다. 특히 영화 작업은 시작할 때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늘 느낍니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도 개봉 일정을 5개월 일찍 앞당기게 되면서 2주 전 토요일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것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것이겠죠(웃음).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야 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쁜 스케줄, 그리고 큰 압박감 때문에 일하기 힘든 환경이지만 그럴수록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압박 자체가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저의 개인적인 심정이기도 합니다." 



톰 크루즈의 이번 내한은 7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는 30일 저녁 레드카펫 행사 참석에 이어 31일 관객과의 대화 행사로 국내 팬과 만난다. 그는 "한국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올 때마다 늘 좋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6편의 촬영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걸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작품을 마치면 사람들이 '다음에는 뭐 보여줄 거냐'고 매번 묻습니다.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음에도 여러분을 놀라게 할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터미네이터5' 아놀드 슈왈제네거 "배우·정치인 삶,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아"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배우 인생에서 한 편의 작품을 통해 강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값진 것도 없다. 할리우드 스타 아놀드 슈왈제너거에게는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보디빌더 출신으로 배우가 된 아놀드 슈왈제너거에게 1984년 '터미네이터'는 연기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무자비한 파괴력을 지닌 기계 로봇으로 스크린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1991년 '터미네이터2'에서는 전작과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기계 로봇으로 관객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있었기에 지금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있는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일 오전 서울 논현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내한 기자회견을 통해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만났다. 그는 "'터미네이터'는 내 개인적인 커리어의 전환점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며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1편 출연 당시 악역이었음에도 강렬한 캐릭터에 끌려 출연을 결심한 그는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2편에서 사실상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할리우드에서는 이 매력적인 시리즈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2003년 '터미네이터3-라이즈 오브 머신'과 2009년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으로 시리즈는 이어졌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3편에서는 주인공으로, 4편에서는 특별 출연으로 등장해 시리즈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나타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매력으로 "시간여행을 다룬 SF적인 설정"과 "강한 파괴력을 지닌 캐릭터"를 꼽았다. 또한 기계이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녹아 있는 터미네이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배우로서도 즐거웠다고 밝혔다. 



2일 개봉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신작이다.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리부트' 작품이기도 하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처음 이 영화 제안을 받았을 때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시나리오를 받았다. 창의적인 플롯과 서스펜스, 그리고 예상 못한 반전과 액션이 있어 기뻤다"며 출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 작품과 달리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의 보호자 역할을 한 것, 그리고 터미네이터와 터미네이터의 대결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이번 영화에 끌린 부분이었다. 


영화 속 명대사는 "늙었지만 쓸모 없지는 않다"는 터미네이터의 대사다. 1편 출연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이제는 60대가 됐음을 떠올리면 세월의 애잔함이 묻어 있다. 그러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배우와 와인, 시가와 좋은 책처럼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고 훌륭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세월을 무색하게 만드는 건강함이 깃든 말이었다.



오스트리아 출신 이민 1세대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배우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정치 활동을 했다. 이후 배우로 다시 돌아온 그는 "가끔은 정치 일을 하던 것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연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미국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웃었다. '라스트 스탠드'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또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며 "아일 비 백"이라는 재치 있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정치와 배우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입니다. 하지만 둘 다 관객 혹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도 있어요. 배우로서는 사람들이 즐길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 정치인으로서는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정책을 만드는 것이죠. 훌륭한 직업을 모두 가질 수 있어서 기쁘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인생은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치타우리 셉터, 토니 스타크 그리고…‘어벤져스2’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한 편의 영화가 시리즈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여러 편의 영화가 모여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경우는 드물다. 마블 스튜디오 작품들이 흥미로운 것은 바로 후자의 이유 때문이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이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그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해 가고 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은 마블 스튜디오의 11번째 장편영화다. 마블 히어로의 대중적인 인기를 낳게 한 '어벤져스'의 속편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이 높다. 영화가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도 이미 영화 내용에 대한 수많은 추측과 예상이 쏟아져 나올 정도다.


17일 오전 9시30분 서울 CGV 여의도에서 공개된 20분 분량의 '어벤져스2' 푸티지 영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화가 어떤 전개로 흘러갈지에 대한 단초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푸티지 영상과 지금까지 발표된 마블 스튜디오 작품들을 바탕으로 '어벤져스2'가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예상해봤다.



치타우리 셉터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연결고리?


지난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영화 속 초국가적 조직 쉴드가 내부의 적 하이드라로 인해 붕괴되는 과정을 그려 충격을 안겼다. '어벤져스2'는 쉴드의 붕괴 이후 하이드라를 소탕하러 나선 어벤져스의 이야기로 막을 연다. '토르: 다크 월드'에서 아스가르드를 떠나 지구에 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도 이들과 함께 한다. '어벤져스'에서 로키가 들고 나타났던 창 치타우리 셉터를 되찾기 위해서다. 


'어벤져스' 이후 자취를 감췄던 치타우리 셉터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쿠키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다. 이 쿠키 영상은 치타우리 셉터를 이용해 탄생한 두 명의 또 다른 초능력자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와 퀵실버(아론 테일러 존슨)의 등장을 예고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알려진 대로 치타우리 셉터는 '어벤져스'의 태서랙트, '토르: 다크 월드'의 에테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오브와 함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막강한 힘을 상징하는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다. 전편에서 태서랙트를 작동시켜 우주와 연결된 차원의 문을 여는 일종의 열쇠로 쓰인 치타우리 셉터는 '어벤져스2'에서도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뜻밖에도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다. 이날 공개된 푸티지 영상에는 치타우리 셉터를 입수한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의 도움으로 그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치타우리 셉터 속에 인공지능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한 토니 스타크는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 프로젝트를 발동한다. 


'어벤져스2'에서 치타우리 셉터가 중요한 활약을 한다는 점은 앞으로 이어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의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주목해야 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구체적인 시놉시스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목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싸고 지구를 포함한 우주 전체를 무대로 한 전투를 예상하고 있다. 치타우리 셉터가 '어벤져스2'에서는 또 어떤 '떡밥'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토니 스타크의 트라우마는 계속된다 


'아이언맨'이 등장했을 당시 토니 스타크는 언론 앞에서 "내가 아이언맨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기존 슈퍼히어로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 한 마디의 말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마블 코믹스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인 세계로 만들었다.


그러나 '어벤져스' 이후 토니 스타크는 변화를 겪고 있다. 외계에서 온 치타우리 종족에 맞서 아이언맨으로 싸운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힘으로는 지구를 지킬 수 없다는 불안감이 그 트라우마의 정체다. '아이언맨3'는 바로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였다. 


토니 스타크의 트라우마는 '어벤져스2'에서도 계속된다. 다른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스칼렛 위치의 염력 공격을 받은 그는 자신으로 인해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이 죽어있는 환상을 목격한다. 그것은 토니 스타크가 여전히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는 방증이다. 토니 스타크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울트론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외계생명체의 침공에 취약한 지구를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강철과 같은 보호막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울트론이 '어벤져스2'의 악당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벤져스2'에서는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만들어낸 인공지능이 오히려 지구에 위협이 되는 상황 속에서 더 큰 고뇌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 고뇌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와의 갈등으로 이어질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단초가 될 수도 있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겨진 궁금증들 


'어벤져스2'가 이토록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사연과 갈등을 지닌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어벤져스'에서 헐크로 변신한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와 한 차례 대결을 펼쳤던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어벤져스2'에서는 어떤 관계를 이어갈지도 그런 궁금증 중 하나다.


하이드라가 치타우리 셉터의 능력을 이용해 만든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가 어떻게 어벤져스와 한 편이 돼 울트론과 싸우게 되는지, 스칼렛 위치로 인해 이성을 잃은 브루스 배너와 이에 맞서 헐크버스터를 들고 나오는 토니 스타크의 대결의 결과는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한국 배우 수현이 연기하는 헬렌 조의 활약, 그리고 그녀와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아마데우스 조의 관계가 이번 영화에 담길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2와의 연결점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이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추측과 예상에 불과하다. 수많은 궁금증 또한 해결되지 않은 과제처럼 남겨져 있을 것이다. 이 추측과 예상이 사실일지, 그리고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무엇인지, 이 모든 것은 오는 23일 '어벤져스2'가 개봉하는 날 밝혀질 것이다.

러셀 크로우 "성장 가능케 한 것은 절제와 노력"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젊은 시절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시드니의 한 공원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 쌓인 솔잎을 치우고 나의 소원을 쓴 뒤 다시 솔잎을 덮고는 했죠. 의미없어 보이는 일 같지만 그때 저는 호주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활동하는 배우는 나밖에 없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습니다. 나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절제와 노력이었습니다."


러셀 크로우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다. 호주 출신인 그는 연극 무대를 거쳐 1990년 '크로싱'으로 영화로 데뷔해 '글래디에이터' '뷰티풀 마인드' '레미제라블' 등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영화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강한 존재감을 남겨왔다. 자신이 연출과 주연을 도맡은 영화 '워터 디바이너' 홍보를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 그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연기 인생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워터 디바이너'는 1차 세계대전의 참혹했던 전투로 실종된 세 아들을 찾기 위해 머나먼 땅 터키까지 홀로 떠나온 아버지 코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많은 청년들의 죽음으로 호주 역사에서 가슴 아픈 사건으로 남은 갈리폴리 전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러셀 크로우는 '워터 디바이너'의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은 것에 대해 "내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이 나를 선택했다"고 표현했다. 작품 선정에 있어서 스토리와 내러티브를 우선시 여긴다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닭살 돋을 정도의 감동"이다. 연기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생겨난 감독에 대한 욕구는 '워터 디바이너'의 각본이 지닌 감동과 맞물리면서 그로 하여금 연출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리들리 스콧을 비롯해 론 하워드, 톰 후퍼,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 할리우드 명감독들과 함께 작업해온 러셀 크로우는 이들 감독과의 작업이 첫 연출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조언을 해준 것은 감독 겸 배우인 벤 스틸러와 절친한 호러영화 전문 감독 일라이 로스였다.


"벤 스틸러는 주연도 맡은 만큼 연기에 더 신경쓰라고 조언해줬습니다. 감독으로 촬영을 하다 보면 정작 내 연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라이 로스는 호러영화는 보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저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그는 34년의 연기 경력, 그리고 영화인으로서의 25년 경력보다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작품에 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러셀 크로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전쟁 속 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진한 유대감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호주는 영국의 식민지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많은 젊은이들이 잃어야 했다. 한국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이와 비슷한 상실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가족의 상실을 다뤘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들도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한 "아버지로서는 아이들이 모든 상황에 필요로 하는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 동안 함께 작업해온 수많은 감독들 중에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을 가장 "지적이고 창의적으로 잘 맞는" 감독으로 꼽았다. 전날에도 리들리 스콧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리들리 스콧의 제작사로부터 감독 제안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거절했다"고 밝혔다.


차기 연출작은 베트남전 당시 어선을 타고 호주까지 오게 된 피란민의 이야기를 그린 '해피 레퓨지'다. 러셀 크로우는 "언젠가는 한국에서의 영화 촬영도 고려해보겠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도 빠트리지 않았다.

세대를 초월한 두 스타의 만남, ‘퓨리’의 브래드 피트·로건 레먼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인 브래드 피트, 그리고 차세대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로건 레먼이 최정예 전차부대를 이끌고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두 배우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퓨리'에서 전차부대의 대장과 병사로 호흡을 맞췄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두 배우를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만났다.


브래드 피트 "성공의 기반은 실패"


브래드 피트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다. 1991년 '델마와 루이스'의 섹시 스타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그는 '파이트 클럽' '오션스 일레븐'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등 대중적인 영화부터 '벤자빈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트리 오브 라이프' 등 작품성 있는 작품까지 폭넓은 필모그래피로 명성을 쌓아왔다. 또한 제작사 플랜 비를 통해 '월드워Z' '노예 12년' 등의 영화를 만든 제작자이기도 하다.



'퓨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부대를 이끄는 '워 대디' 돈 콜리어가 4인의 병사와 함께 '퓨리'라는 이름의 탱크를 이끌고 적진 한 가운데로 진격하면서 벌어지는 전투를 그린 전쟁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주인공 돈 콜리어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병사들을 이끄는 리더십 강한 인물이다.


브래드 피트는 "지금은 잔인한 시대다. 하루는 서로 죽일 듯 싸우다가도 다음 날이 되면 친구가 돼 같이 술을 마시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통해 세상의 잔인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주제를 설명했다. 극중 역할에 대해서는 "엄격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리더로서 자신만큼은 긴장을 풀 수 없는 심리적 부담감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브래드 피트는 데뷔 이후 큰 굴곡 없이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그러나 그는 지금 자신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실패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모든 성공의 기반은 실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골에서 살았던 어릴 적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됐다는 그는 "영화를 통해 받은 것을 매 작품마다 반영하고자 한다"며 "독창적이고 신선한 도전, 그리고 새로운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이 나를 이렇게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제작자로서의 신념도 접할 수 있었다. 브래드 피트는 "내가 만든 제작사는 3명이 이끄는 조그만 회사다. 지금의 할리우드는 상업적인 대작들을 주로 개발한다. 그래서 우리 제작사의 모토는 반대로 조금 더 작고 복잡하며 심오한 작품을 지원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퓨리'에 제작자로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명예 제작자로 참여한 것일 뿐 실질적인 제작은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도맡았다"고 설명했다.


로건 레먼 "한국영화는 혁신적·독창적"



로건 레먼은 국내에도 '퍼시 잭슨' 시리즈와 '삼총사 3D' '월플라워'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의 차세대 스타다. 지난 2011년에는 '삼총사 3D'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한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는 "뜨거운 환영에 감사하다. 부산에 이어 서울에 오게 돼 영광이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로건 레먼은 한국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여행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한국 방문을 위해서도 가고 싶은 식당과 먹고 싶은 음식을 정리해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치볶음밥, 불고기, 소주 등을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았다. 로건 레먼은 "'명량'의 전투 장면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영화와는 어떻게 비슷하고 다를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에 대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도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는 '머니볼'로 2011년 한국을 첫 방문한 이래로 2013년 '월드워Z'에 이어 '퓨리'로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브래드 피트는 "한국은 내가 좋아서 오는 것도 있지만 전 세계 영화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오게 됐다"고 전했다. (2014.11.13)

차가운 우주·따뜻한 감성의 만남, '인터스텔라'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영화 '인터스텔라'가 비수기로 얼어붙어 있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5일 만인 1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전국 21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연 배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그리고 놀란 감독의 아내이자 제작자인 엠마 토머스를 10일 중국 상하이 페닌술라 호텔에서 열린 '인터스텔라' 아시아 기자회견으로 만났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독보적인 감독이다.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영화를 만들면서도 자신만의 주제를 확고하게 담아낸 작품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억과 무의식, 꿈과 현실, 선과 악, 법과 정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향해 떠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에 대해 "차가운 우주와 따뜻한 인간 감성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는 어디인지, 우리는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주제를 설명했다.


이어 "지구를 살고 있는 인간들의 인생과 삶, 그리고 우주로 향하는 인간들의 삶은 평행선과도 같다"고 했다. 또한 "우주로 나간다는 것은 죽음과도 같다. 하지만 사실 지구에서도 죽음은 확실한 것이다. 다만 우주가 배경이 됐을 때 죽음이라는 주제는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놀란 감독이 독보적인 또 다른 이유는 사실적인 연출을 고집한다는 데에 있다. 디지털과 CG가 대세인 지금 그는 여전히 대규모 세트를 짓고 필름으로 촬영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옥수수 밭을 위해서는 30만평 규모의 대지에서 실제로 옥수수를 키우기도 했다. 물리학자 킵 손이 제작자로 참여해 과학적인 사실에 대한 고증도 했다.




놀란 감독은 "영화 속에 나오는 과학 이론은 현재까지는 사실과 같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론을 알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필름으로 촬영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색깔·이미지·해상도 측면에서 디지털보다 필름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더 좋은 것이 나오기 전까지는 필름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로봇 캐릭터인 타스와 케이스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12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나오는 로봇 모노리스에 대한 오마주"라며 "미니멀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고도의 지능을 지닌 로봇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흥행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놀란 감독은 한국 내 흥행 요인에 대해 "영화가 '판타스틱'하기 때문"이라는 농담과 함께 "한국 관객의 과학적 소견이 높은 것 같다. 흥행 소식에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오스카상을 거머쥔 매튜 맥커너히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출연했던 앤 해서웨이는 '인터스텔라'에서 놀란 감독과 함께 우주탐험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두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우주탐험을 떠나는 조종사 쿠퍼와 브랜든 박사를 연기했다.


매튜 매커너히는 "놀란 감독과 작업하고 싶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극중 캐릭터에 대해서는 "마음은 우주에 있지만 몸은 지구에 있는 인물"이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기쁨과 가장 사랑하는 딸을 지구에 남겨둬야 하는 슬픔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것이 연기의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오스카상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오스카상을 받았다고 일하는 것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시나리오를 잘 이해하고 협업해서 현실적으로 영화를 촬영해 좋은 영화를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앤 해서웨이는 "'인터스텔라'는 출연 제안을 받자마자자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힌 그는 "브랜든 박사는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캐릭터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10년 전 '프린세스 다이어리'고 한국을 한 차례 방문했던 그는 이날 한국 취재진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매우 다르다. 그때보다 더 친절해졌고 감사할 줄 알게 됐다"고 밝혔다. (2014.11.10)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BIFF 2014] 아사노 타다노부 "폭넓은 필모그래피? 시대 흐름에 의한 것"

영화관/특별한 영화글

일본영화 팬에게 아사노 타다노부는 친숙한 배우다. 80년대 후반부터 배우로 활동해온 그는 이와이 슌지·고레에다 히로카즈·미이케 다카시·구로사와 기요시·기타노 다케시 등 일본 최고의 감독들과 작업하며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배틀쉽'과 '토르' 시리즈에 출연하며 아시아 최고의 배우로 활약 중이다.


아사노 타다노부는 올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내 남자'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뒤 14년 만의 두 번째 부산 방문이다. 3일 오후 12시 부산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사노 타다노부를 만났다. '내 남자'의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 주연 배우 니카이도 후미도 함께 했다.


아사노 타다노부는 "첫 방문과 비교하면 영화제가 굉장히 커졌다. 어제 개막식에 참석했는데 많은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많이 감동 받았다. 우리 영화가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 있다는 소식도 기쁘다.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 남자'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가 사쿠라바 가즈키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소녀와 그녀를 딸처럼 키워온 한 남자 사이에서 피어오른 사랑과 욕망이 만들어낸 비극을 그린 영화다.


아사노 타다노부가 연기한 인물 준고는 딸 같은 소녀 하나(니카이도 후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터부시되는 감정을 연기해야 했지만 그는 "누군가는 준고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사노 타다노부는 '내 남자'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상업성과 작품성을 가리지 않는 행보로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내가 작품을 선택하기보다 내게 들어오는 작품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고른다"며 "어떤 때는 상업적인 작품들의 제안이 들어오고 어떤 때는 작품성 있는 영화들의 제안을 받은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필모그래피를 쌓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는 물론 뮤지션·작곡가·영화감독·모델 등으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아사노 타다노부는 "다양한 분야를 하는 건 무엇이든 도움이 된다"며 "음악을 하면서 얻은 것을 영화에서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뮤지션으로서의 모습과 배우로서의 모습의 차이에 대해서는 "뮤지션의 모습이 평소의 나와 가깝다. 친구들고 그렇게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아사노 타다노부는 "한국과 일본은 무척 가까운 만큼 감독과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도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어제 밤 김기덕 감독과 함께 자리를 했다. 감독님이 같이 작품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201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