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DREAM NATION

The Verve - Love Is Noise

음악실

The Verve - Love Is Noise

오프닝의 오케스트레이션만 들어도 가슴을 쿵쾅쿵쾅 뛰게 했던 명곡 ‘Bitter Sweet Symphony’로 내 마음을 사로잡고는 돌연 해산해버린 버브가 9년 만에 새 앨범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이미 한 번 분열을 겪은 밴드의 재결성이 언제나 성공적이진 않음을 스매싱 펌킨스를 통해 이미 뼈저리게 느낀 나로서는 기대와 걱정의 마음을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었다. <Urban Hymns>의 드라마틱한 감동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그들의 통산 네 번째 정규음반인 <Forth>는 조금 실망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Forth>에 담긴 사운드는 의외로 거칠다. 싸이키델릭했던 초창기 음악으로 되돌아간 느낌. 어쩌면 그들은 이번 음반으로 초심을 되찾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앞으로’라는 간결한 타이틀부터가 벌써부터 재활동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가? 그 동안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솔로 활동을 보여준 리처드 애쉬크로프트도 이번 음반에선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하다. 하긴, 재결성하자마자 어마어마한 음악을 들려주길 기대하는 것부터가 섣부른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반갑다. 이들과 함께 하는 가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근데 지난 8월에 일본에서 가진 섬머소닉 공연에서 리처드 애쉬크로프트가 공연 도중 무대를 나가버리는 해프닝이 일어났다고 한다. 재결성을 해도 사이가 안 좋은 건 여전하다. 벌써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줘 걱정이 된다기보다는 오히려 너무나도 그들다운 모습에 반가움의 웃음이 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