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DREAM NATION

오늘은 좀 피곤한 하루

일기장
오늘은 유난히 바빴던 하루. 그래서 피곤함도 두 배. 무얼 했냐면-

오전 11시. 이대여고 100주년 기념관. 영화 <영화는 영화다> 제작보고회. 소지섭과 강지환이 온다고 여고생 팬들과 일본 아줌마 팬들로 왁자지껄. 김기덕 필름이 만든 영화치고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비몽>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고, 김기덕 감독이 직접 쓴 각본으로 어떤 ‘대중영화’를 만들었을지 사뭇 궁금.

오후 2시. 대한극장. 영화 <CJ7-장강7호> 언론시사회. 점심으로 먹은 냉면 때문인지 아니면 무리해서 일찍 일어나서인지 피곤함은 가득한데 프리뷰를 써야 해서 또 한참 집중해서 영화 관람. 근데 역시나 피곤해서 기억이 안남. 웃긴 한참 웃었던 것 같은데.

오후 4시30분. 집. 한풀 꺾인다는 더위는 꺾이지 않고 땀 줄줄 흘리며 집에 들어와 에어컨 바람 쐬며 올림픽 관람.

오후 8시40분. 스폰지하우스 중앙. 영화 <누들> 일반시사회. 곧 씨네큐브에서 개봉할 예정인 영화라 씨네아트 팀블로그 참여를 핑계로 보러 갔음. 그러나 결국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졸면서 결정적인 부분을 놓침.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음. 대부분 핸드헬드로 촬영된 화면은 언제 어떻게 카메라를 이동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꼬마애도 귀엽고, 여자 배우도 예쁘고.

오후 11시15분. 집. 오자마자 샤워함. <CJ7-장강7호> 프리뷰 작성하느라 쩔쩔 맴.

요즘 하루에 기본으로 영화 두 편씩 본다. 매일이 영화제 같은 기분? 하지만 영화제에서 맛볼 수 있는 발견의 즐거움 같은 것은 없다. 이게 좀 아쉽다. 가슴에 파고드는 영화가 있는가하면, 그냥 멀찍이서 바라만 보게 되는 영화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가 좀 더 많다. 한편으론 내 영화 취향이 좁고 유별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글쓰기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계속 틀에 박힌 글만 쓰게 된다. 반복되는 생각, 반복되는 단어들. 글쓰기는 아무리 글을 많이 쓴다고 해서 실력이 늘어나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여태껏 난 단 한 번도 나만의 ‘스타일’대로 글을 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깨달았으니까 한 발자국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답답하다.

피곤한데도 잠을 안자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악성코드 검사 때문. 노트북가 자꾸 버벅거려서 오랜만에 검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중단해버렸다. 자야겠다. 스미쓰의 노래가 나온다. 모리쎄이의 가냘픈 목소리가 나를 잠으로 이끈다. 굿 나잇.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무로영화제 중간 결산  (2) 2008.09.08
구멍 난 포대에서 쌀이 쏟아지는 것처럼  (6) 2008.08.28
오늘은 좀 피곤한 하루  (6) 2008.08.13
어제 신문에서 본 한 장의 사진  (2) 2008.08.08
새로운 일  (8) 200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