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웨이>에는 이와이 슌지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디지털 카메라에 담긴 짠한 느낌의 영상, 자전거를 탄 고등학생, 홋카이도의 전원적인 풍경, 그리고 고바야시 다케시의 투명한 감성의 음악까지 이와이 슌지의 팬이라면 영화 곳곳에서 <러브 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앨리스>를 떠올리며 잠시 흐뭇해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85분 남짓한 <하프웨이>의 감성은 이와이 슌지 영화에 비하면 가볍고 팬시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풋풋함과 설렘 가득한 10대들의 귀여운 로맨스이자, 스스로 선택을 하고 책임을 져야만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성장영화이기도 한 <하프웨이>는 비교적 사실적인 연출로 담긴 섬세한 영상미가 돋보이지만, 영화 내내 응석만 부리는 히로의 캐릭터와 함께 단조로운 스토리 라인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GOOD: 스크린 가득 담긴 10대 청춘들의 감수성.
BAD: 이와이 슌지의 감성을 빌린 영화가 아닌, 이와이 슌지의 영화가 보고 싶다!
* 조이씨네에 올린 글입니다.
- <하프웨이>는 일본 드라마 ‘롱 베케이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등의 각본을 쓴 키타가와 에리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이와이 슌지가 제작을 맡았고, ‘미스터 칠드런’의 프로듀서로 널리 알려진 고바야시 다케시 또한 제작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 <하프웨이>는 <러브 레터>의 무대이기도 했던 홋카이도의 오타루를 배경으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 키타가와 에리코 감독은 그 동안 각본가 시절의 방식을 바꿔 영화에 접근, 세세한 연출로 배우를 구속하지 않고 정해진 설정에 의한 자연스러움과 배우들로부터 넘쳐 나오는 아이디어를 소중히 하는 태도로 연출에 임했다. 또한 영화는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해 영화 전편을 핸드헬드로 촬영, 연기자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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