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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영화 소식 2009/07/01 00:25<반두비>가 왜 욕을 먹어야 하나?
며칠 전 조이씨네에 올린 <반두비>의 리뷰를 씨네아트 블로그에도 올렸다. 오늘 보니 공개가 된 모양인데 무려 3천명이나 읽었고 37번이나 다음 뷰 추천을 받았다. 솔직히 요즘 영화 리뷰 나아가 글쓰기 자체에 매너리즘을 느껴 한계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몇 번을 고쳐가며 쓴 글이라 그다지 마음에 안 드는 글이었는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고 추천을 했다니 사뭇 놀랐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거기에 달린 댓글들이었다. 불법체류자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음과 네이버 영화 게시판을 통해 <반두비>에 대한 악평 아닌 악평들을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들었는데, 그런 악플들이 고스란히 씨네아트 블로그에도 올라온 것이다(현재는 삭제돼 있는 상태다). 충격이었다. 아무리 악플이라지만 글도 제대로 읽지 않고 그저 영화에 대한 반감만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아무데나 배설하고 있었다.
사실 <반두비>를 보면서 단 한 번도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영화 자체가 이주노동자인 카림보다는 여고생 민서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머리속에는 지난해 광장 정치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촛불소녀에 대한 인상이 더 깊게 남았다. <반두비>는 여고생과 이주노동자라는 한국 사회의 소수자들의 만남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그런데도 <반두비>에 대해 불법체류자를 미화한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과연 사람들이 영화를 진심으로 보고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에 개봉한 <반두비>는 전국 23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주말 관객 2,046명, 전국 관객 2,463명을 기록했다. 과연 이들 중에 <반두비>에 대한 악감정을 품고 영화를 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싫은 영화는 돈 주고는 절대 안 보게 되는 법이니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주노동자, 특히 그중에서도 불법체류자에 대해 무조건적인 악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불법체류자가 관련된 사건들을 그 근거로 들이댄다. 하지만 그것은 논리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불법체류자는 나쁘다, 라는 명제는 성립할 수 없다. 불법체류자는 무조건 나쁘고 불법체류자가 아니면 무조건 착하다는 논리는 너무나도 단순한 이분법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자로 몰려야 한다는 논리를 따른다면, 미국과 같은 외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살아가는 한국인 역시 범죄자로 간주돼야 한다. 단지 '불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그들을 비인간적으로 몰아 붙이는 것도 옳지 못하다. 그전에 왜 그들이 불법체류를 하게 된 건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로 무서운 배타주의가 아닐 수 없다. 정말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판단내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려고조차 하지 않는다니, 과연 이것이 세계화를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무엇보다도 슬픈 것은 이주노동자나 우리나 모두가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망각한다는 사실이다. <반두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민서와 카림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둘이 함께 노래하는 "피부, 색깔, 말은 모두 틀려도 우리는 자랑스러운 인간이다"라는 크라잉넛의 노래 가사야 말로 <반두비>의 핵심이나 다름 없다. 차별과 편견을 벗어던지자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차별과 편견에 사로잡혀 <반두비>를 바라본다. 가슴이 아프다. <반두비>가 진정 나쁜 영화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반두비> 때문에 불법체류자들로 인한 범죄가 늘어날 것인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반두비>가 이주노동자와 여고생의 로맨스를 미화시키고 있나. 그들의 로맨스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야말로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힌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반두비>를 보지도 않은 이들에게는, 이 영화를 욕할 자격도 없다.
사실 <반두비>를 보면서 단 한 번도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영화 자체가 이주노동자인 카림보다는 여고생 민서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머리속에는 지난해 광장 정치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촛불소녀에 대한 인상이 더 깊게 남았다. <반두비>는 여고생과 이주노동자라는 한국 사회의 소수자들의 만남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그런데도 <반두비>에 대해 불법체류자를 미화한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과연 사람들이 영화를 진심으로 보고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에 개봉한 <반두비>는 전국 23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주말 관객 2,046명, 전국 관객 2,463명을 기록했다. 과연 이들 중에 <반두비>에 대한 악감정을 품고 영화를 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싫은 영화는 돈 주고는 절대 안 보게 되는 법이니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주노동자, 특히 그중에서도 불법체류자에 대해 무조건적인 악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불법체류자가 관련된 사건들을 그 근거로 들이댄다. 하지만 그것은 논리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불법체류자는 나쁘다, 라는 명제는 성립할 수 없다. 불법체류자는 무조건 나쁘고 불법체류자가 아니면 무조건 착하다는 논리는 너무나도 단순한 이분법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자로 몰려야 한다는 논리를 따른다면, 미국과 같은 외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살아가는 한국인 역시 범죄자로 간주돼야 한다. 단지 '불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그들을 비인간적으로 몰아 붙이는 것도 옳지 못하다. 그전에 왜 그들이 불법체류를 하게 된 건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로 무서운 배타주의가 아닐 수 없다. 정말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판단내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려고조차 하지 않는다니, 과연 이것이 세계화를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무엇보다도 슬픈 것은 이주노동자나 우리나 모두가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망각한다는 사실이다. <반두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민서와 카림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둘이 함께 노래하는 "피부, 색깔, 말은 모두 틀려도 우리는 자랑스러운 인간이다"라는 크라잉넛의 노래 가사야 말로 <반두비>의 핵심이나 다름 없다. 차별과 편견을 벗어던지자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차별과 편견에 사로잡혀 <반두비>를 바라본다. 가슴이 아프다. <반두비>가 진정 나쁜 영화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반두비> 때문에 불법체류자들로 인한 범죄가 늘어날 것인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반두비>가 이주노동자와 여고생의 로맨스를 미화시키고 있나. 그들의 로맨스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야말로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힌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반두비>를 보지도 않은 이들에게는, 이 영화를 욕할 자격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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