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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특별한 영화글 2008/12/31 23:56[2008년 결산] The Best & Worst Movie/Actor/Actress 2008 + 그밖에...
다음은 나름 공식적인 올해 최고, 최악의 영화 및 배우 리스트.
보다 확장된(?) 리스트는 다음의 두 링크에서 확인 가능.
The Best Movie/Actor/Actress 2008
The Worst Movie/Actor/Actress 2008
조금 더 개인적인 리스트는 곧 포스팅 예정.
개인적인 리스트를 뽑으려고 했으나 그냥 귀찮아서 여기에 조금 덧붙이기로 했음.
(아, 이 게으름이란...-_-;;;)
[한국영화]
후보 <밤과 낮> <멋진 하루> <우린 액션배우다> <미쓰 홍당무> <사과>
<우린 액션배우다>
불황으로 힘들었던 올해 한국영화에서 그나마 돋보였던 건 독립영화의 약진이다. 비록 많은 관객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개봉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우린 액션배우다>는 올해의 발견이다. 액션배우, 나아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정병길 감독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영화는 웃음을 전해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올해 나온 가장 젊은 영화라는 점에서 <우린 액션배우다>를 올해의 영화로 기억하고 싶다.
[외국영화]
후보 <너를 보내는 숲> <데어 윌 비 블러드> <다크 나이트> <렛 미 인> <바시르와 왈츠를>
<너를 보내는 숲>
가와세 나오미 감독에게 영화는 곧 치유다. 어릴 적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간직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치유의 여정을 걸어왔다. <너를 보내는 숲>은 그 여정의 정점에 서있는 영화다. 살아있다는 것은 곧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어주는 것임을 말하는 영화는 거대한 자연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러움에 치유의 힘을 담아 관객에게 따스한 손길을 건넨다. 자신의 상처를 올곧이 바라볼 때 타인의 상처도 보듬을 수 있는 법.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영화는 그렇게 우리의 삶을 파고든다.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너를 보내는 숲>은 너무나도 놀라운 영화다.
[한국남자배우]
후보 <추격자> 김윤석, <추격자> <비스티보이즈> <멋진 하루> 하정우,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임원희, <고고70> 차승우,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박희순
하정우
2008년은 하정우의 해였다. 올 한 해에만 그는 <추격자>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등 무려 세 편의 주연작을 선보였고, 그 와중에도 <우리 생애 마지막 순간> <울학교 이티>에 카메오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세 편의 주연작 모두 고른 연기를 보여줬는데, <추격자>의 싸이코패스 킬러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고, <비스티 보이즈>의 호스트는 비열함의 끝이 어딘지를 보여줬으며, <멋진 하루>의 병운은 <비스티 보이즈>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묻어나는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이었다. 내년에도 이미 4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하정우. 도무지 쉴 줄 모르는 그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여자배우]
후보 <멋진 하루> 전도연, <미쓰 홍당무> 공효진, <사과> 문소리, <이리> 윤진서, <과속스캔들> 박보영
공효진
공효진을 처음 배우로 발견한 것은 <가족의 탄생>에서였다. 이후 그녀가 <행복>과 <M>에 작은 역할로 출연하는 것을 보면서 이 여배우는 어쩌면 인기보다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때까지도 공효진을 매력적이긴 하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미쓰 홍당무>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보였다. 그녀 스스로 인정했듯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은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한 그녀의 선택이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쓰 홍당무>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은 “사실은 상을 받고 싶었다”는 어느 시상식 수상소감에서 엿보이는 그녀의 당돌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외국남자배우]
후보 <데어 윌 비 블러드> 다니엘 데이 루이스, <잠수종과 나비> 마티유 아말릭, <다크 나이트> 히스 레저, <도쿄!> 드니 라방, <이스턴 프라미스> 비고 모텐슨
히스 레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누가 뭐라 해도 올해 최고의 외국 남자배우는 히스 레저다. 이건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동정이 아니다. 그의 죽음과 상관없이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보여준 조커는 최고라는 말이 손색없는 명연기였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제이크 질렌홀이 남기고 간 셔츠를 부여잡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던 선한 인상의 카우보이로 히스 레저를 생각했던 관객들에게 <다크 나이트>에서 순수한 악의 상징인 조커로 완벽하게 변신한 그의 연기는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조커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가 전하는 공포의 전율은 엄청났다. <다크 나이트>에 대한 평단과 관객의 뜨거웠던 반응은 온전히 조커를 향한 것이었으며, 이 모든 것은 히스 레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외국여자배우]
후보 <아임 낫 데어> 케이트 블란쳇, <미스트리스> 아시아 아르젠토,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카호, <눈먼자들의 도시> 줄리안 무어, <해피 고 럭키> 샐리 호킨스
샐리 호킨스
<해피 고 럭키>의 주인공 포피는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 만큼이나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다. 자전거를 잃어버려도 작별인사를 못했다며 아쉬워할 뿐이고, 탱고 학원에 가서도 제멋대로 춤추기에 정신이 없고, 운전 연습 때도 강사의 말은 듣지 않고 그저 생글생글 웃는다. 샐리 호킨스는 이해 불가능의 무한긍정 마인드를 지닌 포피를 너무나도 사랑스런 캐릭터로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특히 그녀의 시원한 웃음이 없었다면 포피라는 캐릭터도,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도 힘을 잃었을 것이다. 그녀의 연기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충분히 인정받았다. 그 유쾌한 웃음만으로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배우다.
[한국영화]
후보 <아기와 나> <트럭> <고死: 피의 중간고사> <외톨이> <1724 기방난동사건>
<1724 기방난동사건>
여균동 감독은 조폭영화로 익숙한 건달들의 이야기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그려내겠다는 퓨전사극으로서의 야심으로 <1724 기방난동사건>을 완성했다. 하지만 그 야심만큼 영화는 기발하지도, 발칙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1724 기방난동사건>의 가장 큰 불행은 바로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보다 늦게 개봉했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B급 정서를 드러내며 키치적인 유머를 선사하는 <다찌마와 리>와 달리, <1724 기방난동사건>은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한 채 키치적인 유머를 만들어내는데도 실패하고 말았다. 더구나 이 영화의 총제작비로 60억 원이 쓰였다니 정말이지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영화]
후보 <쏘우 V> <맥스 페인> <마이 쎄시걸> <방콕 데인저러스> <소림소녀>
<쏘우 V>
<쏘우> 시리즈가 5편까지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1편이 보여줬던 신선하고 기발했던 발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신체를 마구 절단하는 끔찍한 살인행각만 남은 이 시리즈에서 영화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상업적인 흥행만을 노리며 끊임없이 후속편을 생산해내고 있는 <쏘우>는 이제 <13일의 금요일>과 <나이트메어> 시리즈가 밟았던 전철을 이어가고 있다. 온갖 도덕적인 이유를 대며 합리화하는 직쏘의 살인 게임도 이제는 윤리적 모순에 치가 떨릴 정도다. 그런데도 <쏘우 V>는 새로운 직쏘의 부활을 통해 다음 시리즈를 예고한다. 앞으로도 당분간 <쏘우> 시리즈를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국남자배우]
후보 <아기와 나> 장근석, <고고70> 조승우, <트럭> 진구, <외톨이> 정유석, <달려라 자전거> 이영훈
조승우
올해 한국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최악의 배우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철저히 주관적인 이유로 조승우를 선정했다. 사실 조승우는 다른 후보 배우들에 비하면 연기를 못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고고70>에서 조승우는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제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것은 뮤지션 차승우가 선보인 예상치 못한 발군의 연기에 조승우가 가렸기 때문이었다. 차승우가 연기를 하지 않고 인물 그 자체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을 생각해보면, 조승우의 연기가 보여준 매너리즘의 정체는 확실해 보인다. 물론 그의 연기가 이것으로 끝날 거라 생각지는 않는다. 조승우를 올해 최악의 배우로 선정하는 것은 2년 뒤 새로운 연기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채찍질이다.
[한국여자배우]
후보 <고死: 피의 중간고사> 남규리, <외톨이> 고은아, <신기전> 한은정, <순정만화> 이연희, <로맨틱 아일랜드> 유진
남규리
남규리는 올해 가장 많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린 여자 아이돌 중 하나다. 그녀는 인형 같은 외모로 예능 프로에서 귀여움과 섹시함을 발산하면서 많은 남성들을 열광케 했고, 뜨거운 열기를 몰아 <고死: 피의 중간고사>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중적인 이미지만을 원한 영화는 그녀에게 연기할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그녀 역시 깊이 있는 연기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연기를 하는 것에 충실했다. 예상 외로 영화는 흥행했지만, 그것이 남규리의 연기 때문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자로서 남규리가 지닌 가능성은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아직 그녀에게 어울리는 것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아이돌인 것 같다.
[외국남자배우]
후보 <방콕 데인저러스> 니콜라스 케이지, <소림소녀> 나카무라 토오루, <20세기 소년> 카라사와 토시아키, <맥스 페인> 마크 월버그, <지구가 멈추는 날> 키아누 리브스
니콜라스 케이지
니콜라스 케이지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방콕 데인저러스>를 보면서 너무나도 한심하게 늙어가는 이 배우의 모습에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로맨스부터 코미디, 액션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어느 순간부터 액션영화에 집착하면서 망가지고 있다. 올해 나이 44살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여전히 액션스타가 되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방콕 데인저러스>는 그의 액션연기가 더 이상 빛을 발할 수 없음을 증명해 보인다. 이 영화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는 온갖 폼을 잡으며 킬러 연기를 하고 있지만 도무지 매력을 느낄 수가 없다. 그저 다시는 액션연기를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외국여자배우]
후보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노라 존스,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아라가키 유이, <소림소녀> 시바사키 코우, <마이 쎄시걸> 엘리샤 쿠스버트, <너를 잊지 않을 거야> 마키
아라가키 유이
동그란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아라가키 유이는 청순가련한 외모가 매력적인 배우다. 하지만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는 오직 두 가지. 웃는 연기와 우는 연기뿐이다. 청순가련한 외모마저 없었다면 그녀의 단조로운 연기를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랑을 순수함이라고 박제해버리면서 자극적인 소재마저도 미화하고 있는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순수한 이미지로 박제하고 있다. 그래서 궁금하다. 그녀가 웃는 연기와 우는 연기 이외에도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는지를.
보다 확장된(?) 리스트는 다음의 두 링크에서 확인 가능.
The Best Movie/Actor/Actress 2008
The Worst Movie/Actor/Actress 2008
조금 더 개인적인 리스트는 곧 포스팅 예정.
개인적인 리스트를 뽑으려고 했으나 그냥 귀찮아서 여기에 조금 덧붙이기로 했음.
(아, 이 게으름이란...-_-;;;)
The Best Movie/Actor/Actress 2008
후보 <밤과 낮> <멋진 하루> <우린 액션배우다> <미쓰 홍당무> <사과>
불황으로 힘들었던 올해 한국영화에서 그나마 돋보였던 건 독립영화의 약진이다. 비록 많은 관객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개봉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우린 액션배우다>는 올해의 발견이다. 액션배우, 나아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정병길 감독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영화는 웃음을 전해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올해 나온 가장 젊은 영화라는 점에서 <우린 액션배우다>를 올해의 영화로 기억하고 싶다.
[외국영화]
후보 <너를 보내는 숲> <데어 윌 비 블러드> <다크 나이트> <렛 미 인> <바시르와 왈츠를>
가와세 나오미 감독에게 영화는 곧 치유다. 어릴 적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간직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치유의 여정을 걸어왔다. <너를 보내는 숲>은 그 여정의 정점에 서있는 영화다. 살아있다는 것은 곧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어주는 것임을 말하는 영화는 거대한 자연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러움에 치유의 힘을 담아 관객에게 따스한 손길을 건넨다. 자신의 상처를 올곧이 바라볼 때 타인의 상처도 보듬을 수 있는 법.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영화는 그렇게 우리의 삶을 파고든다.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너를 보내는 숲>은 너무나도 놀라운 영화다.
[한국남자배우]
후보 <추격자> 김윤석, <추격자> <비스티보이즈> <멋진 하루> 하정우,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임원희, <고고70> 차승우,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박희순
2008년은 하정우의 해였다. 올 한 해에만 그는 <추격자>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등 무려 세 편의 주연작을 선보였고, 그 와중에도 <우리 생애 마지막 순간> <울학교 이티>에 카메오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세 편의 주연작 모두 고른 연기를 보여줬는데, <추격자>의 싸이코패스 킬러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고, <비스티 보이즈>의 호스트는 비열함의 끝이 어딘지를 보여줬으며, <멋진 하루>의 병운은 <비스티 보이즈>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묻어나는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이었다. 내년에도 이미 4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하정우. 도무지 쉴 줄 모르는 그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여자배우]
후보 <멋진 하루> 전도연, <미쓰 홍당무> 공효진, <사과> 문소리, <이리> 윤진서, <과속스캔들> 박보영
공효진을 처음 배우로 발견한 것은 <가족의 탄생>에서였다. 이후 그녀가 <행복>과 <M>에 작은 역할로 출연하는 것을 보면서 이 여배우는 어쩌면 인기보다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때까지도 공효진을 매력적이긴 하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미쓰 홍당무>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보였다. 그녀 스스로 인정했듯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은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한 그녀의 선택이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쓰 홍당무>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은 “사실은 상을 받고 싶었다”는 어느 시상식 수상소감에서 엿보이는 그녀의 당돌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외국남자배우]
후보 <데어 윌 비 블러드> 다니엘 데이 루이스, <잠수종과 나비> 마티유 아말릭, <다크 나이트> 히스 레저, <도쿄!> 드니 라방, <이스턴 프라미스> 비고 모텐슨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누가 뭐라 해도 올해 최고의 외국 남자배우는 히스 레저다. 이건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동정이 아니다. 그의 죽음과 상관없이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보여준 조커는 최고라는 말이 손색없는 명연기였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제이크 질렌홀이 남기고 간 셔츠를 부여잡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던 선한 인상의 카우보이로 히스 레저를 생각했던 관객들에게 <다크 나이트>에서 순수한 악의 상징인 조커로 완벽하게 변신한 그의 연기는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조커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가 전하는 공포의 전율은 엄청났다. <다크 나이트>에 대한 평단과 관객의 뜨거웠던 반응은 온전히 조커를 향한 것이었으며, 이 모든 것은 히스 레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외국여자배우]
후보 <아임 낫 데어> 케이트 블란쳇, <미스트리스> 아시아 아르젠토,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카호, <눈먼자들의 도시> 줄리안 무어, <해피 고 럭키> 샐리 호킨스
<해피 고 럭키>의 주인공 포피는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 만큼이나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다. 자전거를 잃어버려도 작별인사를 못했다며 아쉬워할 뿐이고, 탱고 학원에 가서도 제멋대로 춤추기에 정신이 없고, 운전 연습 때도 강사의 말은 듣지 않고 그저 생글생글 웃는다. 샐리 호킨스는 이해 불가능의 무한긍정 마인드를 지닌 포피를 너무나도 사랑스런 캐릭터로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특히 그녀의 시원한 웃음이 없었다면 포피라는 캐릭터도,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도 힘을 잃었을 것이다. 그녀의 연기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충분히 인정받았다. 그 유쾌한 웃음만으로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배우다.
The Worst Movie/Actor/Actress 2008
[한국영화]
후보 <아기와 나> <트럭> <고死: 피의 중간고사> <외톨이> <1724 기방난동사건>
여균동 감독은 조폭영화로 익숙한 건달들의 이야기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그려내겠다는 퓨전사극으로서의 야심으로 <1724 기방난동사건>을 완성했다. 하지만 그 야심만큼 영화는 기발하지도, 발칙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1724 기방난동사건>의 가장 큰 불행은 바로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보다 늦게 개봉했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B급 정서를 드러내며 키치적인 유머를 선사하는 <다찌마와 리>와 달리, <1724 기방난동사건>은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한 채 키치적인 유머를 만들어내는데도 실패하고 말았다. 더구나 이 영화의 총제작비로 60억 원이 쓰였다니 정말이지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영화]
후보 <쏘우 V> <맥스 페인> <마이 쎄시걸> <방콕 데인저러스> <소림소녀>
<쏘우> 시리즈가 5편까지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1편이 보여줬던 신선하고 기발했던 발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신체를 마구 절단하는 끔찍한 살인행각만 남은 이 시리즈에서 영화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상업적인 흥행만을 노리며 끊임없이 후속편을 생산해내고 있는 <쏘우>는 이제 <13일의 금요일>과 <나이트메어> 시리즈가 밟았던 전철을 이어가고 있다. 온갖 도덕적인 이유를 대며 합리화하는 직쏘의 살인 게임도 이제는 윤리적 모순에 치가 떨릴 정도다. 그런데도 <쏘우 V>는 새로운 직쏘의 부활을 통해 다음 시리즈를 예고한다. 앞으로도 당분간 <쏘우> 시리즈를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국남자배우]
후보 <아기와 나> 장근석, <고고70> 조승우, <트럭> 진구, <외톨이> 정유석, <달려라 자전거> 이영훈
올해 한국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최악의 배우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철저히 주관적인 이유로 조승우를 선정했다. 사실 조승우는 다른 후보 배우들에 비하면 연기를 못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고고70>에서 조승우는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제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것은 뮤지션 차승우가 선보인 예상치 못한 발군의 연기에 조승우가 가렸기 때문이었다. 차승우가 연기를 하지 않고 인물 그 자체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을 생각해보면, 조승우의 연기가 보여준 매너리즘의 정체는 확실해 보인다. 물론 그의 연기가 이것으로 끝날 거라 생각지는 않는다. 조승우를 올해 최악의 배우로 선정하는 것은 2년 뒤 새로운 연기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채찍질이다.
[한국여자배우]
후보 <고死: 피의 중간고사> 남규리, <외톨이> 고은아, <신기전> 한은정, <순정만화> 이연희, <로맨틱 아일랜드> 유진
남규리는 올해 가장 많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린 여자 아이돌 중 하나다. 그녀는 인형 같은 외모로 예능 프로에서 귀여움과 섹시함을 발산하면서 많은 남성들을 열광케 했고, 뜨거운 열기를 몰아 <고死: 피의 중간고사>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중적인 이미지만을 원한 영화는 그녀에게 연기할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그녀 역시 깊이 있는 연기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연기를 하는 것에 충실했다. 예상 외로 영화는 흥행했지만, 그것이 남규리의 연기 때문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자로서 남규리가 지닌 가능성은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아직 그녀에게 어울리는 것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아이돌인 것 같다.
[외국남자배우]
후보 <방콕 데인저러스> 니콜라스 케이지, <소림소녀> 나카무라 토오루, <20세기 소년> 카라사와 토시아키, <맥스 페인> 마크 월버그, <지구가 멈추는 날> 키아누 리브스
니콜라스 케이지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방콕 데인저러스>를 보면서 너무나도 한심하게 늙어가는 이 배우의 모습에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로맨스부터 코미디, 액션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어느 순간부터 액션영화에 집착하면서 망가지고 있다. 올해 나이 44살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여전히 액션스타가 되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방콕 데인저러스>는 그의 액션연기가 더 이상 빛을 발할 수 없음을 증명해 보인다. 이 영화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는 온갖 폼을 잡으며 킬러 연기를 하고 있지만 도무지 매력을 느낄 수가 없다. 그저 다시는 액션연기를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외국여자배우]
후보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노라 존스,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아라가키 유이, <소림소녀> 시바사키 코우, <마이 쎄시걸> 엘리샤 쿠스버트, <너를 잊지 않을 거야> 마키
동그란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아라가키 유이는 청순가련한 외모가 매력적인 배우다. 하지만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는 오직 두 가지. 웃는 연기와 우는 연기뿐이다. 청순가련한 외모마저 없었다면 그녀의 단조로운 연기를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랑을 순수함이라고 박제해버리면서 자극적인 소재마저도 미화하고 있는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순수한 이미지로 박제하고 있다. 그래서 궁금하다. 그녀가 웃는 연기와 우는 연기 이외에도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는지를.
그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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